제가 주니어였던 2001년 즈음에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수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온라인 서비스 기획이라는 역할이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획자로 전환해 함께 일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화면을 설계하고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기획 실무 스킬’이 아니라, 기획자로서 성장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기반 능력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삼성의 마케팅 기획자 출신 사수에게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고, 보스턴컨설팅 출신의 전략 기획자 사수에게는 타인의 의도와 맥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해석력을 배웠습니다.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을 하던 사수에게서는 제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리해 말하는 법을..
“그의 침묵은 모름이었을까, 혹은 선택이었을까.”김현수 선수는 오랜 기간 LG 트윈스의 중심을 지켜온 베테랑으로, 팬들에게는 친근하게 ‘맹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팀의 상징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이번 시즌 LG가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김현수 선수의 역할은 분명했고, 많은 팬들이 우승의 감동과 함께 그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자마자 그의 이름은 전혀 다른 이유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옵션 미달로 인해 자동 연장 계약이 발동되지 않았던 것이 그 원인이 되었고 여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재계약 관련 협상 이야기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급격하게 달라진 협상 분위기가 팬 커뮤니티에서 논란으로 번지면서 김현수 선수는..
“오너쉽—누군가에겐 자유, 누군가에겐 굴레.”많은 기업이 채용 공고에서 ‘오너쉽(Ownership)’을 강조하지만, 이 단어가 실제로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서로의 기대가 크게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직자는 보통 오너쉽이라는 표현을 보았을 때 스스로 판단하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즉 자율성과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조직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이 단어를 사용하는 맥락을 들여다보면 자율적 실험이나 독립적 업무 방식보다는 조직의 방향에 맞춰 유연하게 헌신할 수 있는 태도에 더 가까운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의미 차이는 입사 전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일상적인 업무 과정 속에서 비로소 구체적인 갈등의 형태로 나타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구직자는 자신..
앞서 3편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기획자가 대표의 방향성을 어떻게 보완하고 실행으로 연결시키는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마지막 편인 4편에서는 그동안 다뤘던 내용들을 실무 관점에서 다시 정리하며, 기획자가 대표와의 관계 속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설득보다 보완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기획자의 영향력이 ‘설득력’이 아니라 ‘구조화 능력’에서 나오는 이유, 그리고 대표와 비전 자체가 맞지 않을 때는 왜 설득이 아니라 ‘창업’이라는 해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 정리합니다. 결국 기획자는 대표를 이기려는 사람이 아니라, 대표의 생각을 현실화해 조직을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그 본질을 다시 한 번 짚으며, 기획자가 장기적으로 어떤 사고방식으로..
앞서 2편까지는 이론과 구조 중심으로 기획자의 역할을 설명했다면, 이번 3편에서는 실제 기획 현장에서 마주했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 원리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다룹니다. 특히 회원 탈퇴 사유 수집 기능을 설계할 때 발생했던 대표와의 판단 차이, 그리고 그 갈등을 설득이 아닌 ‘보완’으로 해결했던 과정은 기획자의 본질적 역할을 매우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많은 주니어가 기획자의 이러한 태도를 왜 ‘노예 마인드’로 오해하는지, 조직 구조를 이해하지 못할 때 왜 이런 해석이 나오게 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예정입니다. 즉, 이번 편은 기획자의 역할을 가장 현실적인 시각에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5. 실제 사례: 탈퇴 사유 수집 기능 설계에서 배운 것과거 회원 탈퇴 사유를 ..
앞서 1편에서는 대표와 기획자 사이에 존재하는 역할·권한·책임의 차이를 살펴보며, ‘설득’이라는 접근 자체가 왜 기획자의 본질과 어긋나는지 다뤘습니다. 이제 그 연장선에서, 기획자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대표의 방향을 해석하고 실무적으로 구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차례입니다. 대표가 말하는 방향성은 종종 모호하고 추상적입니다. 하지만 그 모호함을 구체적 구조로 바꾸는 것이 바로 기획자의 일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대표의 아이디어를 조직이 움직일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 그리고 대표와의 충돌을 방지하면서도 기획자로서 전문성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3. 기획자의 역할은 대표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것’이다기획자의 핵심 역량은 ‘판단’이 아니라 ‘구조화’입니다. 대표가 ..
세대의 변화 때문일까요? 아니면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일까요? 혹은 실무를 옆에서 바로잡아줄 사수의 부재 때문일까요? 정확한 원인은 단정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언제부터인가 ‘조직에 소속된 기획자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많은 주니어 기획자들이 기획자를 ‘서비스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 ‘대표의 판단을 교정하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심지어 대표와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능력의 증명이라고 믿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실제 조직에서의 기획자 역할과는 큰 괴리가 있습니다. 기획자는 의사결정권자가 아니라, 방향성을 구조화하고 실행력을 만드는 전문가입니다. 이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면 기획자는 대표와 끝없는 설득 싸움을 벌이게 ..
FA 시장이 열린 지 5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김현수와 박해민의 LG 트윈스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김현수 선수에게 이미 오퍼를 했으나 선수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박해민 선수의 경우 차명석 단장이 직접 대표팀 숙소까지 찾아가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으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금액 오퍼까지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과연 두 선수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1. 협상이 아니라 위기다, LG 외야의 두 기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협상이 아니라 위기다, LG 외야의 두 기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LG 트윈스가 마주한 이번 FA 시장의 분위기는 전례 없이 무겁습니다. 김현수와 박해민이라는 두 핵심 외야수가 동시에 시장에 나..
지난 11월 9일(일) 2025년 FA 시장의 막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조용해도 너무 조용합니다. 어디가 어느 선수를 노리고 있네, 어떤 선수는 두 팀 이상의 경쟁이 붙었네 등 설왕설래는 있지만, 실제 계약으로 진행된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시장의 모습이 살짝 이질적인 느낌 마저 드는데요. 2025년 프로야구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는 이미 외부 FA는 관심이 없으며, 내부 FA인 김현수, 박해민만을 잡겠다고 천명한 바가 있습니다. 해서 오늘은 이 두 선수의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를 중심으로 글을 정리해봤습니다. 1. LG 트윈스, FA 협상이 왜 늦어지는가?"우승 팀의 겨울은 왜 이렇게 조용할까?"2025시즌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에게 올겨울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
“FA 시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가장 뜨거운 이름은 비FA 노시환이었다.” 최근 들어 작성했던 야구 관련 콘텐츠로 짐작하셨겠지만 전 LG 트윈스 팬입니다. 때문에 가급적 LG 트윈스의 동향이나 선수들 이야기 중심으로 콘텐츠를 작성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FA 대어급 선수 뿐만 아니라 비 FA 선수 중에서도 다년 계약 이슈가 있어 급히 정리해봤는데요. 바로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 선수 입니다.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지금, 노시환(이하 노시환)과 한화 이글스(이하 한화)의 비FA 다년계약 협상이 야구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FA 자격을 얻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장기계약을 추진하는 이번 협상은 단순한 계약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