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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KBO는 2년 만에 다시 2차 드래프트를 개최합니다. 각 구단이 공들여 육성한 선수들 중 일부는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다른 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통합 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LG 트윈스에게도 이 제도는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쌓아온 선수층이 오히려 약점이 되는 아이러니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구를 지키고, 누구를 내보낼 것인가!!

 

젊은 자원들의 성장세와 베테랑의 입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LG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인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2차 드래프트는 단순한 이적 시장이 아니라, 팀의 미래 구조를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승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LG 트윈스의 보호선수 35인 윤곽과 그 이면의 전략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2025년 2차 트래프트의 규칙은?

2025년 2차 드래프트, 바뀐 규정과 지명 구조 총정리

2025년 2차 드래프트는 보호선수 35인 체제로 운영됩니다. 입단 1~3년차 선수, 군보류 및 육성군보류 선수 등은 자동으로 지명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올해부터는 입단 4년차 중 군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도 자동 제외 대상에 포함되며, 보호 범위가 한층 넓어졌습니다. 지명은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되고, 하위 세 구단에는 추가 지명권이 주어져 최대 다섯 명까지 선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구단은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노출 명단’으로 제출하며, 이 명단의 선수들이 타 구단의 지명 대상이 됩니다. LG 트윈스는 전력층이 두터운 만큼,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누구를 지키느냐’보다 ‘누구를 포기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2. 투수 부문

불펜부터 선발까지, 뎁스가 곧 고민이 된 LG의 투수진

LG 트윈스의 최대 강점이자 고민은 바로 투수진입니다. 정우영, 유영찬, 박명근 등 핵심 불펜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만, 중간층 자원들의 서열은 다소 불안정합니다. 김유영, 이우찬, 배재준 등은 경험이 있지만 1군 내 입지가 확고하지 않아 노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구단은 즉시 전력감보다 미래 가치를 중심으로 선별할 가능성이 큽니다. LG 투수진은 ‘지키기 위한 선택’과 ‘내보내지 않을 이유’가 공존하는 복잡한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19명을 묶어봤고 해당 명단은 1군에 등록된 이력이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2군 붙박이 투수의 경우 자세히 알지 못하는 관계로 예측 대상에 다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2025년 2차 드래프트 규칙에 따라 군보류 및 육성군 투수 전원과 입단 3년차 이하의 투수는 제외했습니다. 

 

No 이름 등번호 포지션 보호선수로 묶이는 이유
01 임찬규 1 우완 선발 토종 에이스로 이닝 소화 및 경험 보유. 선발진의 중심축. 대체 불가.
02 손주영 29 좌완 선발 2025년 11승 달성. 1군 주력급 전력. 좌완 선발 희소성 고려 시 보호 필수
03 송승기 13 좌완 선발 2025년 선발 로테이션 진입. 11승 달성 투수. 성장세가 뚜렷해 보호 필수
04 이민호 26 우완 선발 2025년 소집해제로 군보류 신분이 해제되어 자동 제외 대상이 아님. 젊은 토종 선발로 즉시 전력성과 성장 가능성을 모두 갖춤.
05 정우영 18 우완 불펜 과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LG 불펜의 핵심 축. 최근 2년간 제구 난조로 인해 1군 등판이 적으나 여전히 보호 가치 최상위.
06 함덕주 38 좌완 불펜 가을의 사나이, 경험 많은 좌완 핵심 불펜. 제구력 안정적, 좌타 상대 강점.
07 이정용 31 우완 선발/불펜 2025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핵심 역할 수행. 상무 복귀 이후 구위 회복중. 즉시 전력 필수 자원.
08 유영찬 54 우완 마무리 팀의 마무리 투수로 후반전 경기 운영의 중심. 필수 보호 대상.
09 김진성 42 우완 불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진의 멘토 역할 수행. 포스트시즌 경험 또한 풍부함. (헌신좌.. 크..)
10 박명근 39 우완 불펜 구단이 장기적으로 육성 중인 젊은 불펜 핵심. 구위 향상과 성장세 뚜렷.
11 김영우 67 우완 불펜 2025시즌 불펜으로 꾸준히 등판. 불펜의 안정감 확보. 즉시 전력 자원.
12 김대현 12 우완 스윙맨 선발·불펜을 오가는 다용도 자원으로 전술적 활용 가치가 높음.
13 장현식 50 우완 불펜 셋업 경험과 구위를 겸비한 베테랑 자원으로 불펜 밸런스 유지에 필수.
14 최채흥 56 좌완 선발/롱릴리프 좌완 선발이 귀한 팀 사정을 고려하면 전략적 가치가 높으며 변화구를 더욱 다듬어 과거의 모습을 상당히 회복.보호 필요.
15 백승현 61 우완 불펜 2023시즌 불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세가 뚜렷. 보호 필요.
16 이상영 47 좌완 선발 상무 복귀 후 음주운전으로 2025년 출전불가 징계. 하지만 좌완 선발 희소 자원으로 반드시 보호.
17 김영준 35 우완 불펜 2019년 입단. 상무 복귀 후 성장세 뚜렷. 지명 방지 필요.
18 이지강 32 우완 롱릴리프 상무 복무 이후 구속과 제구 모두 안정세를 보이며 성장세.
19 김진수 45 우완 불펜 성장 잠재력 높고, 지명 위험군에 해당.

 

예상컨데 2025년 초, 취약한 불펜을 보강하고자 FA 계약을 맺었던 김강률은 셀캡 이슈도 있어서 아마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없거나 적었기 때문이며, 현재까지의 상황을 볼 땐 과거의 폼이 올라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3. 내야수 부문

오지환과 문보경 뒤, 보호선수 막차를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LG 트윈스의 내야진은 오지환과 문보경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2025시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구본혁과 신민재가 중추 자원으로 부상했습니다. 두 선수는 공격과 수비, 주루를 겸비한 멀티 플레이어로 팀 내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편, 이재원은 2025년 2차 드래프트 규정상 자동 보호 대상으로 분류되어 별도의 지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LG는 김성진, 이태훈 등 백업 내야수 중에서 보호선수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내야 부문은 주전 라인업은 탄탄하지만, 뎁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9명이며 누구나 납득이 가는 당연한 보호선수가 있는 반면에 정말 보호선수 대상이 맞나 의아한 선수들도 있을텐데, 개인의 소견에 따라 정리된 명단인 만큼,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o 이름 등번호 포지션 보호선수로 묶이는 이유
01 오지환 10 유격수 리더십과 리그 정상급 수비력 보유. 팀의 상징이자 절대 보호 대상.
02 문보경 13 3루수 타격 안정성과 수비 밸런스 모두 우수한 젊은 주전. LG 내야 코어.
03 신민재 5 2루수 내야 기동력의 중심. 공·수·주에서 팀 내 필수 자원.
04 구본혁 7 2루수/유격수 멀티 백업요원. 공격력·수비력·주루 모두 향상. 내야 중심축으로 자리잡음.
05 이영빈 6 유격수/2루수 젊은 수비형 내야 유망주로 발전세 뚜렷. 중장기 전력으로 보호 필요.
06 김주성 62 유격수 수비 안정성과 포지션 유연성으로 내야 백업 자원으로 중요.
07 천성호 35 2루수 2025년 트레이드 후 내야 뎁스 보강 자원으로 보호 필요.
08 박동원 27 포수 주전 포수로 리그 정상급 수비·장타력 보유. 필수 보호 대상.
09 이주헌 59 포수 1군 실전 경험이 있는 백업 포수로 지명 위험 있어 보호 필요.

 

2025년 2차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자동 보호선수로 묶이는 선수 중엔 워크에식으로 팀을 이탈한 김범석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 선수는 지금 LG 트윈스 소속인지도 불분명하고 설령 보호선수에서 풀리더라도 어느 팀도 지명을 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4. 외야수 부문

홍창기·문성주 ‘확고’, FA 자동 보호로 전략적 여유를 얻은 LG의 외야진

LG 트윈스의 외야진은 리그 최고 수준의 안정감을 자랑합니다. 주전으로 자리한 홍창기와 문성주는 확실한 보호 대상이며, 김현수와 박해민은 FA 자격 취득으로 자동 보호가 적용되어 명단에서 제외하더라도 지명 위험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LG는 젊은 외야 자원인 안익훈, 최승민, 김현종 중 일부를 중심으로 보호 여부를 고민하게 됩니다. LG는 베테랑의 존재로 당장의 전력은 안정적이지만, 미래 세대 외야진을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이번 드래프트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동 보호선수를 제외하면 7명 정도가 보호 명단에 해당됩니다. 최원영과 이재원의 경우 2025년 2차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자동 보호선수로 묶이는 것으로 보여 명단에선 제외했습니다.  외야수 자원은 풀어줄 것 같은 선수(안익훈)가 있고, 육성에 실패했다고 평가 받는 송찬의가 있으나 타 팀 이적 시 탈쥐를 하게 될 것 같은 불길함이 있어 일단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No 이름 등번호 포지션 보호선수로 묶이는 이유
01 홍창기 51 우익수 리그 최고 출루율. LG 타선의 리드오프이자 절대 보호 대상.
02 문성주 37 좌익수/우익수 안정적인 수비와 컨택 능력으로 주전 외야 핵심.
03 최승민 23 외야수 11년 차. 경험형 백업으로 보호 필요.
04 안익훈 0 중견수/우익수 1.5군 전력. 타팀의 지명 예상.
05 김현종 63 좌익수 퓨처스 주전 외야. 장타력 보유. 지명 위험군으로 보호 필요.
06 송찬의 23 좌익수 장타력 및 멀티 포지션 수행. 플래툰 전력으로 보호 필요.
07 함창건 24 외야수 뛰어난 타격 재능, 주루 능력을 갖춘 유망주.

 

물론 대승적인 차원으로 선수의 앞 길을 위해 풀어줄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하지만 팬으로써 볼 때 생각보다 35명의 명단 규모가 핵심 선수와 유망주를 묶는데 있어 충분한 규모라 생각하며, 송찬의까지는 묶는 게 맞겠다고 봅니다. 물론 코칭 스태프 입장에서는 명단을 제출하는 날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겠지만 말이죠.

5. LG 트윈스의 보호선수 전략은?

전력 유지와 미래 투자, 두 방향의 교차점

LG 트윈스는 우승 전력을 유지해야 하는 동시에, 세대 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즉시 전력감과 성장 자원 간의 균형이 이번 보호선수 전략의 핵심입니다. 핵심 불펜과 주전 내야, 주력 외야진은 당연히 보호 대상이며, 군 복무 중인 유망주는 자동 제외로 분류되어 부담이 덜합니다. 문제는 경험이 쌓였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린 중간층 자원입니다. LG는 단기 전력 유지보다는 향후 대체 불가능한 자원의 보존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35인 명단은 단순히 명단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LG가 어떤 방향으로 팀을 재구성하고 미래를 준비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2025년 2차 드래프트를 앞둔 LG 트윈스의 보호선수 전략은 명확합니다. 핵심은 즉시 전력 유지와 세대교체 리스크 최소화에 있습니다. 우승 전력을 유지한 LG는 단기 성적과 미래 전력의 균형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보호선수 명단을 통해 주전 봉쇄·백업층 안정·성장 자원 보호라는 세 가지 방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먼저 LG는 주전급 선수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수진에서는 임찬규, 정우영, 유영찬, 이정용, 이민호 등 확실한 1군 전력 중심으로 명단을 채웠고, 내야진은 오지환, 문보경, 신민재, 구본혁 등 주전 라인을 완벽히 봉쇄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야진 또한 홍창기와 문성주를 필두로 송찬의, 안익훈, 김현종 같은 실전형 자원까지 두텁게 감쌀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주전과 미래 전력은 단 한 명도 외부 유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6. 결론

지키는 자와 떠나는 자, 2차 드래프트가 남길 파장은?

2차 드래프트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구단의 철학을 드러내는 제도입니다. LG 트윈스에게 이번 드래프트는 우승팀의 전력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세대의 성장 기회를 확보해야 하는 복합 과제입니다. 일부 선수들은 새 유니폼을 입게 되겠지만, 이는 실패가 아닌 순환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LG가 현재의 강함을 지키면서도 미래의 경쟁력을 설계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팬들에게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이겠지만, 구단에게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2025년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LG 트윈스가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선수 전략은 단순히 명단 관리 차원을 넘어, 구단 철학과 전력 운영의 방향성을 드러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전 전력의 완전 봉쇄, 실전형 백업의 세밀한 보호, 그리고 자동 보호 규정을 활용한 유망주 관리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균형과 계산이 깔린 구성으로 35명의 명단을 작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LG는 당장의 성적을 내는 것과 더불어 육성을 병행해야 하는 팀이기에 3~4년 뒤 세대교체까지 내다보는 장기적 시야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지금 강한 팀’이 아니라 ‘꾸준히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구단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이번 보호선수 명단은 LG가 2025시즌 이후에도 안정적인 전력 구조 속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힐 것으로 예상되며 팬들이 기다린 통합우승 이후, LG 트윈스는 이제 전력의 다음 단계를 향한 준비, 2025년 2차 드래프트가 이 치밀한 설계의 가치를 증명해줄 무대가 될 것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 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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