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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기획자 면접의 핵심이 ‘정답’보다 ‘사고방식’과 ‘태도’에 있다는 점을 중심으로, 자기소개부터 시작되는 첫 인상의 중요성을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기획자다운 자기소개 구성법과 질문의 의도를 읽어내는 능력이 기획자 면접의 절반 이상을 좌우한다는 점을 강조드렸습니다. 이제 기본기를 다지셨다면, 실제 면접의 중심부로 들어갈 차례입니다.

 

2편에서는 기획자의 전문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영역인 질문 의도 파악사고의 구조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이 과정은 면접관이 지원자의 ‘진짜 역량’을 확인하는 구간이며, 동시에 많은 지원자들이 실수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사고 흐름을 논리적으로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면접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또한 실제 면접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획자형 답변 구조와 사고 공개 방식 등 실전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소개합니다. 1편이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2편은 그 기본기를 면접장에서 어떻게 ‘실제로 작동시키는가’를 설명하는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아, 기회가 되신다면 본 아티클과 함께 이 책도 같이 한 번 읽어보세요. 최근 읽었던 면접과 관련된 서적 중 가장 실무적인 관점으로 풀어쓴 글이 아닐까 싶네요. (삶의 태도를 돌아보는 면접의 질문들-김형석 저 | 노르웨이숲 출)


3. 질문 의도 정확히 캐치하기: 기획자 필수 역량의 현장 테스트

기획자는 ‘문제 정의력’으로 평가받는다

기획자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지표는 바로 문제 정의력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면접을 진행해보면, 기획자 지원자분들 중 상당수가 “정답을 맞히는 데 집중하는 답변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기획 직무는 명확한 정답이 존재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 자체가 불분명하거나, 해결해야 할 범위가 계속 변하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관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이 사람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입니다.

 

 

질문을 듣고 단순히 답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어떤 관점으로 해석해야 가장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기획자의 핵심 역량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맡았던 프로젝트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은 단순히 문제 상황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 상황을 어떻게 정의했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접근 방식을 선택했는지를 보고자 하는 질문입니다.

 

따라서 기획자 면접에서는 답변의 깊이가 내용의 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의하느냐에서 나옵니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설명에서 “이 사람이 본질을 파악하는 사람인지”, “문제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지”, “핵심과 비본질을 구분할 줄 아는지”를 판단합니다.

 

결국 기획자는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문제 규정자입니다. 문제를 바르게 정의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고, 팀 전체의 방향성을 흔들리지 않게 이끌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이해하시면, 면접에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가 훨씬 명확해지실 것입니다.

 

의도가 이해되지 않을 때 바로 되묻는 것이 오히려 플러스인 이유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지원자분들이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한 티가 날까 봐 무리하게 답변을 이어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기획자에게 중요한 것은 빠른 답변이 아니라 정확히 이해한 뒤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태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의 의도가 명확하지 않다면 바로 되묻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인상을 줍니다.

 

“제가 이해한 방향이 이것이 맞을까요?”, “조금 더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답변드려도 괜찮을까요?”와 같은 질문은 지원자의 역량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 정의에 신중한 사람이라는 강력한 시그널이 됩니다. 많은 면접관들이 기획자에게 기대하는 역량은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불명확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사람보다, 상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명확한 기준 아래 답변을 구성하는 사람이 훨씬 더 신뢰를 얻습니다.

 

 

또한 이런 되묻기는 면접 질문 자체의 범위를 좁혀주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도 훨씬 안정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획자 업무에서도 요구사항이나 문제 상황이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명확하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는 태도가 오히려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습니다.

 

결국 기획자 면접에서 질문에 대해 되묻는 것은 ‘못 알아듣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 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전달합니다. 당황하지 말고 의도를 묻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좋은 역질문의 예시와 나쁜 역질문의 예시

면접의 마지막에 “혹시 질문 있으신가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분들은 질문할 것이 없다며 바로 마무리하시거나, 복리후생·근무시간처럼 가벼운 질문을 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기획자 면접에서 역질문은 지원자의 사고방식과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먼저 좋은 역질문은 기획자다운 사고력과 협업 중심의 관점을 드러내는 질문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팀에서 인정받는 구성원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합류한다면 초기 3개월 동안 어떤 역할을 기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팀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그 문제 해결에 제가 어떤 기여를 하면 좋을까요?”

 

 

이런 질문들은 면접관의 머릿속에서 “이 사람이 팀에 합류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긍정적 상상을 자연스럽게 일으킵니다. 즉, 행복회로를 돌리는 질문입니다. 반면 나쁜 역질문은 지원자의 성숙도나 관심사의 방향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은 몇 시인가요?” 또는 "재택근무 가능한가요?"
“회식은 자주 하나요?”
“승진은 얼마나 빨리 되나요?”
"직원 복지 종류는 어떻게 되나요?"

 

이런 질문들은 업무 본질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적인 편의성을 우선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기획자 포지션에서는 특히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합니다.

 

결국 좋은 역질문은 “이 사람이 어떤 관점으로 일하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기회이며, 나쁜 역질문은 그 기회를 스스로 버리는 행동입니다. 역질문은 면접의 마지막이자 결정적인 수미상관 구조를 만드는 장면이므로, 반드시 전략적으로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면접관을 설득하는 태도: 말의 정확성보다 ‘사고의 구조화’

장황한 설명 vs 구조화된 커뮤니케이션

기획자 면접에서 지원자분들이 가장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장황한 설명입니다. 경험을 많이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해 세부 내용을 끝없이 늘어놓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러한 말들이 오히려 판단을 어렵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장황한 설명은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게 하고, 사고가 정돈되어 있지 않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는 기획자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요소입니다.

 

 

반대로 구조화된 커뮤니케이션은 면접관에게 아주 강한 신뢰를 줍니다. 복잡한 내용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능력은 기획자의 핵심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핵심이 무엇인지”, “결론이 무엇인지”가 드러나는 사람들은 면접관에게 ‘일을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구조화된 말은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면접관은 하루에도 여러 지원자를 만나기 때문에,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흐름을 가진 사람에게 호감이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말의 구조가 모호하면 집중하고 싶어도 집중할 수 없습니다.

 

기획자는 많은 이해관계자와 협업해야 하는 직무입니다. 따라서 면접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곧 “업무를 어떻게 수행할지”를 예측하게 하는 지표가 됩니다. 장황한 설명을 줄이고, 핵심을 먼저 제시하며, 필요한 내용만 정리해 전달하는 태도는 면접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결국 기획자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정리해서 하는 사람입니다.

 

면접에서 바로 써먹는 기획자형 답변 구조(상황–행동–결과–배운점)

기획자 면접에서는 경험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보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했는지를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답변 방식이 바로 상황–행동–결과–배운점(SARB)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면접관에게 지원자의 사고방식과 판단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키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먼저 상황(Situation)에서는 “어떤 문제 상황이었는지”, “무엇을 해결해야 했는지”를 간결하게 설명합니다. 단, 이 단계에서 불필요한 배경 설명을 너무 길게 하시면 안 됩니다. 핵심적인 조건만 말해도 충분합니다.

 

 

다음은 행동(Action)입니다. 이 단계가 기획자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지”, “왜 그 방법을 선택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문제를 다뤘는지” 등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냥 “~했다”가 아니라 “왜 그렇게 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 지점에서 지원자분의 논리력, 구조화 능력, 협업 방식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세 번째는 결과(Result)입니다. 여기서는 반드시 수치가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변화된 지점과 개선된 부분을 명확히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지막으로 배운점(Learning)을 짧게 덧붙이면 답변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면접관은 이 부분을 통해 “이 사람은 경험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는가?”를 확인합니다.

 

SARB 구조는 길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 구조에 따라 간단명료하게 정리하면 짧아도 훨씬 설득력 있는 답변이 됩니다. 실제로 많은 합격자들이 이 구조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으며, 면접관의 이해도를 높여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쉽게 만들어냅니다.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드러내면 점수는 자동으로 오른다

기획자 면접에서 지원자분들께 가장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면접관은 정답을 듣고 싶어서 질문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입니다. 면접의 본질은 “이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정답이 조금 부족해도, 사고 과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훨씬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에 대해 답변할 때, 아래와 같은 표현 만으로도 지원자의 사고 체계가 드러나게 됩니다.

“먼저 이런 기준으로 상황을 분류해 봤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이렇게 설정했습니다.”
“리스크를 계산해보았을 때 이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기획자의 업무는 대부분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합리적인 방향”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관은 “어떤 관점으로 문제를 보고 있는지”, “어떻게 우선순위를 세우는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는지”를 유심히 관찰합니다. 이 사고의 흐름이 명확하게 보이면, 지원자의 전문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평가도 즉시 올라갑니다.

 

 

또한 생각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태도는 투명한 협업을 가능하게 합니다. 기획자는 혼자 일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 기준을 명확히 설명하는 능력이 실무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면접에서도 사고 과정을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면접관에게 신뢰를 주는 직접적인 방식입니다.

 

결국 기획자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은 ‘정답을 잘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이는 연습을 통해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이며, 면접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2편에서는 기획자 면접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질문 의도 파악사고의 구조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지원자 분들이 ‘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질문을 서둘러 해석하거나 장황하게 설명하는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질문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사고 과정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훨씬 신뢰를 얻습니다. 또한 기획자형 답변 구조를 활용하면 복잡한 경험도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고, 면접관은 지원자의 사고력을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제 질문을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기본기를 익히셨다면, 다음 3편에서는 더 전략적인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바로 역질문을 통한 영향력 확장, 불확실성을 다루는 태도, 전문성을 드러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관한 내용입니다. 실제 면접관이 강하게 인상받는 장면들이 이 영역에서 나오기 때문에, 3편에서는 실전에서 ‘합격 점수’를 끌어올리는 고급 기술들을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으로 그 틀을 바탕으로 면접을 주도하는 힘을 가져보세요!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 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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