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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우:

선배님, 요즘 진짜 AI 얘기 너무 많이 나오잖아요.

ChatGPT는 물론이고, 기획자도 Midjourney나 Perplexity 같은 걸 써야 한다는 말도 많고요.

그럼 우리 같은 기획자는 AI 시대에 뭘 준비해야 할까요?

선배:

진짜 중요한 질문이네.

AI 시대에 기획자는 도구의 유저를 넘어 ‘기획자로서의 무기 네 가지’를 새롭게 장착해야 해.

먼저 "Prompt Engineering, 즉 말 잘하는 능력"을 키워야해. 이게 무슨 말이냐면

요즘은 기획서를 쓸 줄 아는 능력보다 AI를 설득할 줄 아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 시대야.

다시 말해 ChatGPT와 같은 AI에게 무엇을/어떻게, 왜 원하는지를 명확하게 말해야 원하는 결과물이 나와.

즉, 기획자의 사고 체계 자체가 프롬프트가 된다는 의미이지.

선배 :

두 번째 무기로 "Tool Chain 활용력, 즉 업무 자동화와 빠른 프로토타이핑"이야.

재우님도 알고 있는 Notion AI, Figma AI, Zapier, Make 같은 툴을 조합해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Copilot를 활용해서 화면 설계를 코드처럼 빠르게 뽑아낼 수도 있어. 이젠 기획자도 개발자처럼

툴을 다루는 시대라는 말, 현실로 다가온 셈이지.

선배 :

그리고 세 번째로 "AI 윤리와 데이터 감수성"을 무기로 갖출 필요가 있어.

AI가 추천하는 결과가 항상 정답은 아니야. 잘못된 데이터 기반의 AI 판단은 차별과 편향을 만들 수 있어.

특히 기획자는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민감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어.

선배 :

마지막 네 번째 무기는 "사람 중심의 사고"를 갖는 것이야.

역설적이게도 AI가 더 강력해질수록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차별화되어야해.

사용자의 맥락이나 감정, 불편함을 먼저 캐치하는 공감력과 문제 해결력은 AI가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역량이야.

재우 :

와.. 준비해야 할 게 정말 많네요!

그런데 Prompt Engineering에 대해 좀 더 상세한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말씀만으로는 선뜻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요.

선배 :

음.. 좋아. 그럼 Prompt Engineering의 적절한 예시를 들어줄게.

만일 재우님이 우리 서비스의 회원가입 플로우를 설계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재우님은 ChatGPT에게 "우리 서비스에 맞는 회원가입 플로우를 설계해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한다면

그 결과는 매우 일반적인 플로우이거나 서비스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플로우를 설계해줄거야.

즉 문제가 애매하면 결과도 애매할 수 밖에 없어. 프롬프트는 한마디로 요구사항 정의서야.

질문 구조를 이렇게 만들어보자.

 

"우리 서비스는 10~20대 여성 사용자 비중이 높은 익명 커뮤니티 서비스야."

"이용자가 가입할 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최소한의 입력값만 요구하면서 서비스 신뢰감을 줄 수 있는 UX 흐름을 만들어줘."

 

이와 같이 상황, 사용자, 목적, 제약 조건을 명확히 설명해주면

결과로 도출되는 설계안도 훨씬 정교하고 실무적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돼.

재우 :

이제야 선배님이 말씀해주신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했어요.

그럼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Tool Chain 활용력에 대한 적절한 실무 예시도

있을까요? 

선배 :

음.. 오늘 점심은 재우님이 쏘는거겠지?ㅎㅎㅎ

내 사례를 얘기해줄게. 난 매주 금요일마다 동일한 루틴에 따라 같은 작업을 반복하고 있어.

"Amplitude에서 특정 사용자 행동 데이터 추출 → Notion 리포트 양식에 붙여넣기 → 팀원에게 요약 Slack 메시지 전송"

이 업무는 꼭 해야만 하는 업무이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업무는 아니고 단순 반복적인 업무야.

대략 이 업무 루틴을 완료하는데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다음과 같은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면 2분 정도로 업무가 완료돼.

"Make를 사용해서 → Amplitude → Google Sheets → Notion → Slack" 의 흐름이 그것인데,

기획자가 직접 자동화를 설계하는 일이 과거엔 개발자의 도움 없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요즘은 도구를 넘어서 프로세스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어.

한 줄 요약

AI는 기획자의 경쟁자가 아니라 도구입니다. 잘 다룰 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 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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