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한나:

선배님… 혹시 회의 때 말 잘하는 팁 있으세요? 전 자꾸 회의만 하면 머리가 하얘져요.

회의 전에 메모도 해보고 시뮬레이션도 해봤는데, 막상 제 차례가 오면 목이 딱 막히는 느낌이에요…

선배 :

한나님,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야.

나도 신입 때는 회의 자리만 앉아도 심장이 빨리 뛰었는데

그런데 그 감정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평가받고 있다”는 긴장감 때문이더라.

사실 회의는 발표가 아니라 “말을 섞는 자리”야.

그렇게 생각을 바꾸면 좀 편해질거야.

한나:

맞아요.. 저도 뭔가 말 잘해야 할 것 같고,

엉뚱한 말 하면 ‘왜 저래’ 할까 봐 걱정돼요.

선배 :

그 감정이 너무 자연스러운 거야.

근데 그걸 너무 피하려고만 하면 ‘아예 안 말하게 되는 루프’에 빠질 수 있어.

그래서 작은 습관부터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은 어떨까?

 

회의 전에 회의에서 이야기할 내용을 3줄 정도로 정리해보는거야.

예를 들어, "지금 문제는 무엇인가?",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제안할 수 있는 개선 방향은?"의

흐름인건데, 이 내용을 노트에 한 번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머릿 속이 정리될 수 있어.

선배 :

만일 이 정도로도 안심이 안된다면 회의 때 할 말의 첫 문장을

먼저 정리해보는거야. 익숙한 언어로 첫 문장을 만들어둔다면 그 다음의 말은

비교적 쉽게 이어질 수 있어. 더불어 적극적인 호응이나 리액션을 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야.

예컨데, "그 포인트 좋은 것 같아요." 라던가, "그런 상황도 있을 수 있겠네요." 같은 걸 의미해.

보통 리액션이라는 것이 회의의 맥락을 해치는 경우는 드물기에 본인의 말하는 행위가

좀 더 수월해지고 이렇 것들이 쌓였을 때, 의견 표명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돼.

선배 :

그럼 이제 실제 상황을 상정해서 한나님의 발언력을 트레이닝 해보자.

일단 신규 가입 플로우에서 입력정보가 너무 많다는 고객의 피드백이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모였다고 가정해볼게. 위에서 언급한 방법을 근거로

연습 멘트를 정리해보자.

한나 :

조..좋아요.. 음.. 

"저도 가입해보며 느낀 건데,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입력하라고 하니까

'꼭 다 입력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경험을 미루어 볼 때

필수와 선택 항목을 좀 더 구분하거나 필수 이외의 항목은 다른 단계에서 수집하는 방법을

적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배 :

와.. 이것 봐. 잠깐 생각을 하고 말하니 조리있게 생각하는 바를

잘 말할 수 있잖아. 아주 훌륭한데, 한 가지만 더 이야기 해줄게. 회의 당시에

얼마나 잘 이야기를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회의 후 복기 과정을 통해 내 발언이 효과적이었는지,

또는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를 체크해보면 다음 번엔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

기획은 경험 후의 다음 행보가 더 중요해. 꾸준한 루틴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한나님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

 

항목 내용 예시
오늘 내가 말한 것 "가입 플로우 개선 아이디어 제안"
아쉬운 점 "좀 더 구체적인 예시를 들 걸 그랬다."

 

한 줄 요약

회의에서 말이 막힐 땐 완벽한 말보다 첫 문장과 짧은 리액션부터 꺼내보세요.

자신감은 "말을 하면서" 생깁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 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