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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
선배님, 저… 이번에 디자이너랑 같이 작업하다가 좀 부딪혔어요.
전 기능을 빠르게 정리해서 개발에 넘기고 싶었는데, 디자이너는 사용자 경험을 더 고려하자며
계속 의견을 내더라고요. 기획자는 일정도 챙겨야 하니까 자꾸 조급해지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서로의 입장이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선배 :
한나님, 그 마음 정말 이해돼.
나도 처음엔 디자이너랑 말이 안 통해서 많이 헤맸거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아지더라구. 기획자랑 디자이너는 ‘다른 목표를 가진 동료’가 아니라,
같은 목적지를 가는 다른 시선의 동료라는 걸 말이지. 기본적으로 이런 입장 차가 있어.
역할 | 주요 관점 | 핵심 목표 |
기획자 | 논리, 기능, 일정 비즈니스 | 서비스를 "잘 작동하게" 만드는 것 |
디자이너 | 감성, 경험, 흐름, 맥락 | 서비스가 "잘 느껴지게" 만드는 것 |
둘 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는 동일해.
다만 "어디를 먼저 보는가?" 이것이 다를 뿐이지.
선배 :
다음엔 이렇게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먼저 정답을 내려고 노력하기 보단 고민을 나누는 방식으로 접근해보는거야.
예를 들어, "이건 이런 방향으로 해야한다." 보다는 "이 흐름이 사용자 입장에서 괜찮을까요?"와 같이
화두를 던지고 그에 대한 의견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해봐. 또 글보다는 시각적 표현.. 예컨데
직접 그려보거나 플로우 차트, 와이어프레임을 통해 공통의 언어로 대화를 나눠보는거지.
그리고 기획의 목적을 먼저 밝히고 그에 대한 해결 방식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괜찮아. 예를 들어 "이 기능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정의하면 자연스레 버튼의 위치나 컬러와 같은 논의는 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레 해결되기도 하고.
선배 :
아, 그리고 디자인 역시도 일정에 영향을 받아.
물론 감성이나 최적의 사용자 흐름도 중요하지만 기획이나 개발 뿐만 아니라
디자인 역시도 일정 내에 산출물을 내야하지.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 프로세스를 확인하고
이를 일정에 반영해 둠으로써 해당 일정 내엔 산출물을 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어.
선배 :
관련해서 이런 실무에서의 AS-IS / TO-BE 사례를 얘기해줄게.
아래의 내용을 보면 주장과 협의에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거야.
상황 | 기획자 | 디자이너 | 결론 |
갈등 유발 | “여긴 버튼 두 개 넣어야 해요.” | “두 개 넣으면 너무 복잡해 보여요.” | 대화 단절&갈등 발생 |
생각의 공유와 협업 | “두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음.. 버튼 대신 탭 구조로 구성하면 어때요?” | 해결책 도출 |
한나 :
아… 전 항상 “이게 기획이니까 따라줘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는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동료’로 바라봐야겠네요.
다음엔 꼭 그렇게 접근해볼게요!
선배 :
맞아. 기획자는 혼자 기능을 설계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만드는 판을 잘 열어주는 사람이고 그 판 위에 디자이너가 감각을, 개발자가 구조를 얹는 거라 이해하면 돼.
비록 업무의 진행 구조가 워터풀의 방식이라 할지라도 생각의 공유와 협의가 뒤따른다면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고, 보다 원활하게 업무가 진행되는 만큼
같이 일한다는 생각을 항상 머릿 속에 담아두길 바래.
한 줄 요약
디자이너와 기획자는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정답’보다 ‘목적’을 공유할 때 진짜 협업이 시작됩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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