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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 :
선배님, 저희 이번에 기능 백로그가 너무 많아져서요…
이거 계속 쌓아두기만 하면 되는 건지,
언제, 얼마나 자주 정리해야 되는지 헷갈려요.
선배 :
아, 드디어 그 질문이 나왔네.
백로그는 그냥 쌓아두는 저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순서로 문제를 풀어야 할지 정리해두는 ‘우선순위 큐’ 같은 거야.
백로그 정리는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체계적으로 해줘야 해.
안 그러면 그냥 “보관함”이 아니라 “방치된 아이디어 무덤”이 되거든.
먼저 백로그 정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기적인 루틴"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통은 2주에 한 번, 스프린트 주기랑 맞춰서, 스프린트 시작 전에 백로그를 리뷰하는 게 기본이야.
이걸 “백로그 그루밍(backlog grooming)” 또는 “리파인먼트(refinement)”라고 불러.
선배 :
실무에서의 예를 한 번 들어볼게.
스프린트 0일차 전일 오후: 기획자, PO, 개발자가 모여서 backlog 중 “다음 스프린트에 포함할 후보”를 리뷰해.
조직이나 현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이런 기준을 봐.
아직도 이 기능이 필요한가?
우선순위가 높은가?
설계나 기획이 충분한가?
개발 난이도나 의존성이 있는가?
이렇게 걸러서 10개 중 3~4개만 실제 개발 backlog로 넘어가게 돼.
선배 :
그리고 백로그를 잘 정리하기 위한 두 번째 접근 방법은,
어떤 기간을 기준으로 하는 루틴을 잡는 것이 아닌 적당한 때..
예컨데 "기획이 쌓여가며 불안함이 가중될 때"도 백로그를 정리할 시점으로 인식해도 무방해.
왜 가끔 이런 생각 들지 않아?
어느 날 집에 갔는데 집안이 너무 더러운거야. 그래서 문뜩 "대청소를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한 번쯤은 들 때가 있을텐데, 이 느낌을 백로그 관점으로 옮겨본다면
“예전에 써놨던 그 기능… 지금도 필요한가?”
“그때 쓴 기획안, 지금 보면 너무 디테일이 부족한데…”
그럴 땐 한 번 전체 백로그를 정리하는 대청소 주간을 잡아도 좋아.
사실 나도 일정한 주기를 루틴으로 백로그를 정리하는 걸 그닥 즐기는 편이 아냐.
가끔 생각날 때, 한 번씩 백로그를 정리하곤 하는데 다만 이 경우에도 분기 당 1회, 대형 릴리즈 전에
꼭 한 번 전체 리뷰하는 걸 추천해. 이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아.
상황 | 정리 주기 |
일반적인 업무 흐름 | 2주 1회 (스프린트 기준) |
대형 릴리즈 전 | 1~2주 전 집중 정리 |
전체 기획 점검 | 분기 1회 |
“이거 너무 많다…”는 감이 올 때 | 지금이 정리 타이밍! |
선배 :
아, 그리고 백로그 정리할 때 팁 하나 알려줄게.
이건 루틴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공통적으로 적용해야 할 체크포인트이니
잘 기억해둬.
체크포인트 | 예시 |
여전히 이 기능이 필요한가? | 환경, 정책, 트렌드가 바뀌었는지 확인 |
누가 이 기능을 요청했는가? | 사용자인가?, 내부팀인가? |
언제 이걸 써야 하나? | 시급한가?, 후순위인가? |
난이도 대비 구현의 가치가 있을까? | 공수 대비 임팩트 크기 확인 |
지금 문서만 보고서도 이해가 가능한가? | 불명확한 기획은 다시 써야 함 |
선희 :
아… 저는 “백로그는 그냥 쌓아두는 창고”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숨을 불어넣어줘야 하는 살아있는 목록이었네요!
선배 :
그래 맞아. “기획은 설계지만, 백로그는 전략”이야.
아무리 설계가 잘 준비되어 있다고 해도 그의 실행 전략이 부재하거나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다면 그 설계는 쓰이지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겠지.
우리가 어떤 기능부터 만들지, 어떤 걸 버릴지를 결정하는 게
바로 백로그 정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면 백로그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거야.
선희 :
아, 맞다. 전에 비즈니스 임팩트 매트릭스라는 개념을
말씀주셨던 기억이 있는데, 혹시 백로그 정리와도 연결이 되는 건가요?
선배 :
이야.. 선희님, 1년 전 꼬꼬마 시절에 비해 정말 발전했구나?
맞아. 비즈니스 임팩트 매트릭스를 통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 음.. 비즈니스 임팩트 매트릭스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알려줄게.
한 줄 정리
백로그는 “쌓아두는 리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우선순위 목록”입니다.
스프린트 전 + 분기 정리 + 불안감이 들 때를 기준으로 주기적으로 정리하세요.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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