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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
선배님, 자꾸 ‘좋은 기획’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근데 여전히 막연하고 무엇을 좋은 기획이라 하는 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좋은 기획이라는 게… 예쁘고 완벽한 기획서를 말하는 걸까요?
선배 :
그럴 수 있지. 나도 처음엔 기획서를 폰트 정렬 하나까지 예쁘게 만들면
‘내가 잘한 기획이겠지’라고 생각한 적 있었어.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되더라.
좋은 기획은 ‘문서’보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는 걸.
선배 :
만일 소연님이 A 서비스를 리뉴얼 한다고 가정해보자.
"로그인 화면의 리뉴얼 사례"
기존 로그인 화면이 복잡해서 이탈율이 높았고,
팀에선 간단히 UI만 바꾸려 했어. 근데 소연님이 사용자 인터뷰 결과,
이메일 대신 전화번호로 로그인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다는 걸 찾아낸거야.
그래서 단순 UI 개선이 아니라 로그인 방식 자체를 전환하는 기획을 제안한 케이스.
이런 게 바로 ‘문서로 보기엔 평범하지만, 실제로 서비스에 큰 가치를 주는 기획’이야.
선배 :
"복잡한 화면 설계서보다 효과적인 유저 플로우 사례"
내가 주니어 기획자 시절에 50페이지짜리 화면 설계서를 만들었는데,
정작 개발자랑 디자이너는 흐름을 잘 이해 못하고 너무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 사수였던 선배가 딱 1장의 사용자 여정 지도(user journey map)를 구성하니
다들 기능 목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며 "보고 이해하기 쉬운 기획"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
선배 :
"개발과 운영까지 고려한 사례"
어떤 기능은 사용자에겐 좋아 보여도,
운영팀에겐 관리가 너무 어렵거나, 개발자에겐 구현이 너무 복잡할 수 있어.
좋은 기획은 사용자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현실도 고려한 기획이야.
기능을 너무 크게 만들면 운영팀이 골병 들고,
데이터가 빠지면 마케팅팀이 “이건 왜 안 잡혀요?”라고 물어보거든.
소연 :
헉… 진짜 그러네요.
기획서는 보여주기보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느냐"가 중요한 거군요.
선배 :
맞아. 기획은 문제 해결을 설계하는 일이야.
그래서 좋은 기획이란, 이 문제가 왜 생겼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정의하고,
다른 팀과 함께 실현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야. 만일 소연님이 만든 기획서가
좋은 기획서인지 알고 싶다면 다음의 세 가지만 체크해봐.
[ ] 사용자 문제를 정확히 이해했는가?
[ ] 팀이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가?
[ ] 결과적으로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되었는가?
한 줄 정리
좋은 기획이란 사용자에게는 가치 있고, 팀에게는 실행 가능하고,
전체적으로는 흐름이 자연스러운 설계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4년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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