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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앱등이가 많다고 하죠? 그게 바로 접니다.ㅎㅎㅎ

초등(국민)학교 시절부터 애플 매킨토시를 사용했고 40대인 지금에도 여전히 애플 제품을 꽤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아이폰은 거의 매년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바꾸고 있고, 아이패드와 맥북 프로,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 비전 프로, 맥 미니, 맥 스튜디오 등 그동안 구입한 애플 제품을 하나씩 떠올려보면 꽤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플스토어를 방문하거나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많았습니다. 이 정도 사용했으면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이나 서비스 정책도 웬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최근 AppleCare+에 대해 알아보다가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됐습니다. 약 2년 전에는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구입하려다 매니저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Apple의 판매 정책을 조금 더 찾아봤더니 또 하나가 있네요! 그럼 지금부터 오랫동안 애플 제품을 사용한 사람도 의외로 모를 수 있는, 애플이 그다지 적극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세 가지 혜택을 정리해봤습니다.

1. 사용하지 않은 AppleCare+, 그냥 끝나는 돈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애플 제품을 구입할 때 AppleCare+를 거의 기본 옵션처럼 가입해왔습니다. 아이폰도 그렇고 아이패드나 맥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혹시라도 떨어뜨리거나 파손하면 수리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일단 가입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정작 지금까지 AppleCare+를 이용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평소 전자기기를 상당히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편이라 제품을 떨어뜨리거나 파손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품 하나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아이폰은 거의 매년 새로운 모델로 바꾸기 때문에 AppleCare+ 보증기간이 한참 남아 있는 상태에서 기존 제품을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죠. 2년 동안 보장받는 AppleCare+에 가입하고 1년 만에 아이폰을 판매하더라도 이미 지불한 AppleCare+ 비용은 돌려받을 수 없는 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폰을 구입하면 다시 AppleCare+에 가입했고요. 그런데 최근 아이폰 에어에서 아이폰 18Pro로 기변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은 애플에 포상 판매하는 Apple Trade In 서비스에 대해 스토어 매니저가 귀가 쏠깃해지는 이야기를 넌지시 건네더군요.

 

AppleCare+는 보증기간 도중에도 해지할 수 있으며,

남아 있는 보장기간 등에 따라 일정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이나 편법이 아닙니다. AppleCare+ 약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결국 저처럼 매년 아이폰을 바꾸면서 AppleCare+에는 꼬박꼬박 가입하고, 정작 보장 서비스는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동안 돌려받을 수 있었던 돈을 그냥 포기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지난 몇 년 동안 중고로 판매했던 애플 제품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그냥 날린 돈이 얼마였을까?'

 

생각해보니 조금 아깝습니다.

물론 AppleCare+를 한 번이라도 이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환불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를 이용했더라도 해지는 가능하지만, 이미 제공받은 서비스의 가치 등이 환불 금액에서 공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ppleCare+에 가입한 제품을 중고로 판매할 계획이라면 기기를 넘기기 전에 남은 보장기간과 환불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특히 저처럼 AppleCare+에 가입만 하고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2. 애플스토어에서는 무조건 정가에 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는 약 2년 전 아이폰을 바꾸면서 알게 됐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아이폰 15 Pro를 아이폰 16 Pro로 바꾸기 위해 애플스토어를 방문했습니다. 새로운 아이폰을 구입할 생각은 거의 굳힌 상태였지만 마지막까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가격이었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정가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조금만 검색해보면 다른 판매처에서 같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아이폰인데 굳이 여기에서 더 비싸게 살 필요가 있을까?'

 

제품을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때 애플스토어 매니저가 의외의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다른 판매처에서 동일한 제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면 해당 판매가격을 확인한 뒤 애플스토어에서도 가격을 조정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Price Match'라고 부르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당연히 Apple 공식 판매가격을 그대로 지불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스토어에서는 200만 원에 판매하는 제품을 인정되는 다른 판매처에서 19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면 해당 판매가격을 보여주고 그 가격에 맞춰 구입할 수 있는지 요청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앞에서 이야기한 AppleCare+ 환불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Apple 대한민국 홈페이지에는 다른 판매처의 가격을 맞춰준다는 이른바 'Price Match'가 소비자에게 보장되는 공식 정책으로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당시 애플스토어 매니저가 직접 알려준 방법이었지만,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발견한 모든 최저가를 애플스토어에서 무조건 적용받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동일한 제품인지,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상태인지, 어떤 판매처에서 판매하는 상품인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수 있으며 가격 조정 범위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카드 할인이나 쿠폰, 회원 전용 가격, 오픈마켓의 개별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까지 모두 인정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그래도 알아두면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내가 구입하려는 제품을 다른 판매처에서는 얼마에 판매하고 있는지 한번 검색해보면 됩니다. 더 저렴한 곳이 있다면 해당 판매 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직원에게 한마디 물어보면 됩니다.

 

"혹시 이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까요?"

 

적용할 수 없는 가격이라고 하면 다른 곳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반대로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면 애플스토어에서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구입하면서 가격 차이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재미있었던 점은 이 방법을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이폰 16 Pro를 앞에 두고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애플스토어 매니저가 먼저 알려줬습니다.(제가 호구라는 걸 알았나봅니다.)  그때 매니저가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면 저 역시 지금까지 '애플스토어에서는 무조건 정가에 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몰랐을 겁니다.

3. 구입한 뒤 Apple이 가격을 내렸다면 차액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AppleCare+ 환불에 대해 알게 되고 예전에 경험했던 가격 조정까지 떠올리다 보니 문득 '내가 모르고 있는 정책이 더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Apple의 판매 정책을 찾아보다가 하나를 더 발견했습니다. 이번에는 애플스토어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Apple이 공식적으로 안내하고 있는 가격 보호 정책입니다. 상황을 하나 가정해보겠습니다.

 

 

오늘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구입했는데 일주일 뒤 Apple이 갑자기 해당 제품의 공식 판매가격을 10만 원 내렸습니다. 아마 저였다면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아, 일주일만 늦게 살걸...'

 

그리고 그것으로 끝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Apple의 대한민국 판매 정책에 따르면 제품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Apple이 해당 제품의 공식 판매가격을 인하할 경우, 기존 구입가격과 인하된 가격의 차액에 대해 환불 또는 크레딧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내려갔다고 제품을 반품한 뒤 다시 구입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다만 여기에도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다른 쇼핑몰에서 가격을 내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Apple이 해당 제품의 공식 판매가격 자체를 인하한 경우입니다. 또한 특별 판매 이벤트처럼 일시적으로 가격이 인하된 경우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신제품 발표나 제품 라인업 변경을 앞둔 시점에 애플 제품을 구입했다면 기억해둘 만한 정책입니다. 물론 저처럼 신제품 위주의 구매 패턴이라면 중요하지 않은 정책이나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 기존 제품의 구매를 노리는 것이라면 충분히 알아둘만한 가치가 있는 정책입니다.

애플 제품을 오래 사용했다고 애플의 정책까지 잘 아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은 몰라도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제품을 구입할 때도 먼저 안내받기 어려운 내용들입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숨겨놓은 혜택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약관이나 판매 정책을 찾아보면 확인할 수 있는 내용도 있으니까요.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제품 하나를 사면서 약관이나 판매 정책까지 꼼꼼하게 읽어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애플 제품을 꽤 오랫동안 사용했는데도 뒤늦게 알게 되는 것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리한 내용도 알고 보면 대단한 비법은 아닙니다. 다만 모르고 지나치기에는 조금 아까운 것들입니다. 저도 이제부터는 제품만 열심히 찾아볼 게 아니라, 가끔은 약관도 좀 읽어봐야겠습니다.  - END -


25년 차 현업 서비스 기획자, 온라인에서는 ‘야메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 등을 거치며 커머스·커뮤니티·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이후 IT 원천기술 연구소에서 Pattern Recognition, Machine Learning 기반의 NLP 기술을 연구했으며,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겨 반려동물·온라인 피트니스·자율주행 등의 도메인을 경험했습니다.

 

현재는 SaaS 기반 Monitoring 분야의 유일한 기획자로 일하는 등 여전히 현업에서 새로운 기획의 문제들과 부딪히고 있습니다. 2016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을 공동 집필했으며, 2008년부터 약 18년간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25년간 현업에서 배우고, 18년간 강의하며 다시 검증한 것들. 그 경험을 성장하는 기획자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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