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야메군입니다. 최근 iPad Pro M5 11인치 1TB WiFi+Cellular 모델을 예판으로 구매했습니다. 항상 WiFi 모델만 구매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Cellular 모델을 구매했는데, 그 이유는 WiFi가 없는 환경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밝은 미래 탓이었습니다. 사실 "사용하는 아이폰과 테터링으로 연결하면 별반 차이가 없는 환경일텐데..." 같은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실리? 그딴 건 개나 줘버려.ㅎㅎㅎ)

 

여기에 1TB 용량으로 주문했는데, 굳이 큰 용량으로 주문한 이유는 반사율이 낮은 Nano-texture 글래스(반사율 약 1.65%)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1TB 이상에만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탠다드 글래스(수치 미공개)에 저반사 필름을 붙이면 됐을텐데..." 같은 생각 따위는 역시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겠어요. 사고 싶으면 사야지.ㅋㅋ 여튼 각설하고 오늘은 iPad Pro M5 WiFi+Cellular 모델의 알뜰폰 통신사(MVNO)를 통한 eSIM 개통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최근 아이폰 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가 USIM이 아닌 eSIM 전용으로 출시 되었는데, iPad Pro의 경우 M5보다 한 세대 이른 M4(7세대)부터 eSIM 전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eSIM이야 현재 사용중인 아이폰 에어도 그렇고 해외 여행 갈 때 유심사나 로깨비 같은 eSIM 서비스를 통해 많이 이용해봤기 때문에 비교적 익숙한 편이기에 별로 복잡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복잡하더군요...

 

아마 자체 통신망을 보유중인 SKT, KT, LG U+ 매장을 통해 개통했다면야 아무런 이슈 없이 매장 방문해서 금세 개통했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별정 통신사 또는 알뜰폰 통신사라 불리우는 MVNO와의 조합이었습니다.

 

"아니 MVNO 조합이 문제라면 그럼 일반 이동 통신사에서 개통하면 되잖아?"

 

생각보다 간단한 솔루션이긴 한데... 하지만 비싸잖아요... 이통사 통신요금을 보니 그나마 제일 저렴한 요금제가 LG U+의 500MB에 월 11,000원인데.. 이걸 누구 코에 붙입니까.ㅎㅎㅎ 물론 데이터 나눠쓰기를 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나눠쓰는 데이터의 양은 최대 3GB 정도의 쥐꼬리인데, 가격은 또 1만원 대이니(KT 기준) 이통사를 선택할 이유 따위는 없는거죠. 

 

 

여튼 이러한 상황 인식에 따라 조금이라도 저렴한 별정 통신사의 요금제를 알아보기 위해 모두의 요금제(이하 모요)에서 태블릿 전용과 eSIM 지원 옵션 필터를 선택한 후 찾아보니 tplus에서 운영하는 적당한 요금제가 눈에 띕니다. 월 6,560원에 6개월 후 12,500원.. 거기에 사은품까지. 부랴부랴 가입을 하는데, IMEI를 2개 넣으라고 하네요? 참고로 아이패드는 IMEI가 1개 뿐입니다. 그래서 전화해보니 그냥 같은 거 복붙해서 등록하면 된답니다. 여튼 등록 완료 후 몇 시간 지나니 개통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날라왔고, eSIM 다운로드를 위한 QR 코드가 문자로 왔습니다. 

 

 

eSIM 개통의 가장 흔한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SM-DP+ 주소와 활성화 코드를 직접 등록하거나 이 정보가 수록된 QR 코드를 인식해서 eSIM을 다운로드 받는 방법일 겁니다. 실제로 여러 번의 eSIM 개통 시 많이 접해본 방식이었기에 당연하게도 휴대폰으로 날라오는 QR 코드를 태블릿으로 인식했더니  이게 뭐죠?

 

 

생판 첨보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왓더!!) 뭔가 인식의 문제가 있나 싶어 여러 번 반복해보았지만 계속 똑같은 메시지 나옵니다. tplus에 몇 차례에 걸쳐 전화를 해봐도 얘네도 모른답니다. tplus 고객센터가 해준 답변은 이렇습니다. 

 

"원래 IMEI가 1, 2 두 개가 있어야 하는데, 아이패드는 1개 뿐이라며?"

"eSIM은 IMEI 2로 잡히는데, 아이패드는 1개 밖에 없으니 eSIM이 안잡히는거다."

"그러니 가입 철회 조치를 해줄게."

 

일단 수긍을 하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IMEI가 2개라는 건 USIM과 eSIM을 구분짓는 개념이 아니라 메인과 서브 즉, 듀얼 SIM을 지원한다는 의미이고 듀얼 SIM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패드는 IMEI가 1개인 게 당연한 것인데, tplus 고객센터 담당자 교육이 잘못 되었는지 이상한 소리만 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래서 모르면 바보 멍충이가 되는가봅니다.. 일단 결과론적으로 가입 철회가 된 상태이니 다시 모요 사이트에서 다른 상품을 찾아봅니다.

 

뭐 사은품 안받겠다는 생각이라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기왕 이리된 거 더 큰 용량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가입하자는 생각에 고고모바일 상품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가입 전에 먼저 고고모바일에 전화를 해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고객센터 담당자가 아이패드의 IMEI가 1개 뿐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고 아이패드의 태블릿 전용 요금제 가입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후아... 뭔가 해갈이 되는 느낌이랄까... 몇 번의 체크를 거쳐 고고모바일 상품을 가입했고 몇 시간이 지나 개통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QR 코드가 날라오지 않네요? 개통이 안됐나 싶어 주말을 보낸 후 오늘 고고모바일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개통이 이미 됐답니다! 개통은 됐는데 eSIM 활성화가 안됐답니다. 그러면서 왜 활성화를 안했냐고 반문을 합니다!

 

'왓더!! QR 코드나 SM-DP+ 주소, 활성화 코드를 보내줘야 등록하지!'

 

했더니 QR 코드를 보내주겠답니다. 그리고 즉시 QR 코드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태블릿을 집에 두고 온 관계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으로 받은 QR 코드를 인식해보니... 부들부들...

 

셀룰러 요금제를 추가할 수 없음

이 코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용자의 이동통신사에 문의하십시오.

 

폭발 일보 직전에서 차분히 냉정함을 되찾은 후 검색을 해봅니다만... 원하는 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ChatGPT 선생님에서 조언을 구해보니 다음과 같은 현자의 솔루션을 던져줍니다.

 

"등신아, eSIM은 일반 스마트폰용 Voice + Data eSIM과 iPad 용 Data eSIM이 있어."

"그런데 iPad는 Data eSIM 프로필만 활성화시킬 수 있는데, 네가 받은 건 Voice + Data eSIM일거야."

"당장 전화해서 iPad 전용 eSIM 재발급 요청을 해봐! 다른 Activation Code를 발급해줄거야."

 

이와 같은 솔루션과 함께 MVNO는 eSIM 관리 서버(SM-DP+)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eSIM Gateway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쩌면 iPad 전용 eSIM Activation Code를 받급해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코멘트도 친절하게 안내해주더군요. 일단 여기까지가 오늘까지 확인한 내용입니다. 어짜피 내일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iPad 전용 eSIM Activation Code가 발급되는지를 알아봐야 이 여정이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일단 오늘 글은 여기까지 마무리하고 내일 추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ChatGPT 센세의 말도 개소리였습니다만..)


짜잔! 그 내일이 오늘입니다. 각설하고 출근하자마자 고객센터에 전화를 때렸습니다. 그리고는 위의 내용을 찬찬히 설명을 해주니 자기네는 공통 eSIM 코드만 발급해주기 때문에 별도로 데이터 전용 eSIM 코드 같은 건 발급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가입 철회 테크를 타게 되었고,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헬로 모바일 등에 직접 전화를 걸어 되냐 안되냐를 알아보니 다들 안된다네요.. 

 

결론적으로 알뜰폰 통신사는 iPad Pro의 데이터 전용 eSIM 프로필을 발급해주지 못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되었고, MVNO를 통한 개통을 위해 뛰어다닌 몇 일간의 노력은 허사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제목은 MVNO 개통기였는데, 결국은 개통을 못했네요.. 일부 낚시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사실 개통될 줄 알고 그간의 과정을 정리했던 것이었으나 결론은 왓더!! 였습니다.

 

좀있다가 점심시간에 KT 대리점에나 가봐야겠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KT에 스마트 기기 요금제로 14GB에 19,800원하는 상품이 있긴 하더군요. 지금까지 조금 저렴하게 Cellular 요금제로 개통해보려다 시간만 쓰고 성질만 버려버린 야메군이었습니다. 으아아아아~~~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 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