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웹 분석 툴, Clarity를 알아볼까요? - 소개편

웹사이트를 운영하다 보면 “사용자들이 우리 페이지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실 때가 있으실 겁니다. 방문자가 어디까지 스크롤을 내리고, 어떤 버튼을 클릭하며, 어느 지점에서 페이지를 이탈하는지는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성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그러나 숫자 중심의 데이터만으로는 이러한 행동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실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Clarity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웹 분석 서비스입니다. Clarity는 무료로 제공되며, 방문자의 실제 행동을 영상처럼 확인할 수 있는 세션 리플레이(Session Replay) 기능과, 페이지 내 사용자 클릭·스크롤 패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히트맵(Heatmap)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복잡한 데이터 해석 없이도 사용자의 행동을 직관적으로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Clarity를 처음 접하시는 주니어 기획자와 마케터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1편에서는 Clarity가 어떤 서비스인지,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왜 활용해야 하는지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어지는 2편에서는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설치 방법과 기능별 분석 사례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Clarity는 누구나 무료로 시작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의 개선 포인트를 발견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Clarity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시고, 사용자 행동 분석의 첫걸음을 편안하게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스압 주의.ㅋㅋㅋ)

 

1. Clarity란 무엇인가?

웹사이트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해야 한다”일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숫자와 그래프가 가득하고, 이를 실제 사용자의 행동과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지 뷰 1,000회’, ‘이탈률 60%’라는 숫자는 보여주지만, 그 안에 담긴 사용자의 실제 경험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larity는 바로 이 지점을 채워주는 서비스입니다. Clarity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 분석 도구로, 방문자의 행동을 더 직관적이고 시각적인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히 숫자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사이트를 어떻게 이동하고, 어느 위치를 클릭하며, 어떤 순간에 페이지를 떠나는지를 마치 CCTV처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Clarity의 가장 큰 특징은 무료이면서도 트래픽 제한이 없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일부 웹 분석 도구는 무료 플랜에서는 방문자 수나 세션 수에 제한을 두거나, 일정 이상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유료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Clarity는 대규모 웹사이트라도 비용 부담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 점만 보더라도 스타트업이나 개인 블로그, 소규모 쇼핑몰 운영자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 구글 애널리틱스(GA)와의 차이?

많은 분들이 Clarity를 접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비교 대상이 구글 애널리틱스(GA)겠죠? 두 서비스 모두 웹사이트 방문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지만,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숫자와 지표 중심의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몇 명이 들어왔는가?”, “어느 페이지에서 이탈했는가?”,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왔는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통계로 보여줍니다. 반면 Clarity는 “방문자가 실제로 어떻게 행동했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구글 애널리틱스는 "이 페이지의 평균 이탈률은 65%다."라고 알려줍니다.

※ Clarity는 “방문자 10명 중 7명은 페이지의 중간쯤에서 스크롤을 멈추고, 특정 배너 이미지를 클릭하려다 포기했다”라는 실제 행동 패턴을 보여줍니다.

 

즉, GA가 ‘숫자로 보는 데이터’라면 Clarity는 ‘행동으로 보는 데이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가지를 함께 쓰면 서로 보완 관계가 되어, 웹사이트 개선에 더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1.2 이해를 도울 일상 속 비교

Clarity의 장점을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일상 속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작은 카페를 운영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GA는 카페 출입문 앞에 설치된 전자 출입기록기와 같습니다. 오늘 몇 명이 들어왔는지, 몇 명이 나갔는지, 평균 체류 시간은 몇 분이었는지 숫자로 기록해 줍니다.

 

반면 Clarity는 매장 안에 설치된 CCTV와 비슷합니다. 손님이 들어와서 어디에 앉는지, 메뉴판을 얼마나 오래 보는지, 어떤 자리에서 머뭇거리다 그냥 나가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전자 출입기록만 보고는 “손님이 왜 바로 나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 그러나 CCTV를 보면 “손님이 자리가 없어서, 혹은 메뉴판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나갔다”는 맥락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Clarity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맥락과 이유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웹사이트 운영자에게는 큰 가치가 됩니다.

 

2.Clarity의 핵심 기능을 알아볼까요?

Clarity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무료라는 점에만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공하는 기능이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숫자 위주의 분석 도구와 달리, Clarity는 “사용자의 행동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션 리플레이(Session Replay), 히트맵(Heatmap), 그리고 다양한 행동 분석 기능을 들 수 있습니다.

2.1 세션 리플레이(Session Replay)

세션 리플레이는 Clarity의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말 그대로 방문자가 사이트에서 실제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영상처럼 다시 재생해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커머스 도메인에서 기획자 또는 마케터로 일하는 경우 이런 상황을 접해봤을 겁니다.

 

“상품 페이지 조회 수는 많은데, 장바구니에 담는 비율은 낮다.”

 

숫자로는 이 현상이 확인되지만, 정확히 왜 그런지 알 수 없습니다. 세션 리플레이를 통해 확인해 보면, 사용자가 상품 이미지를 확대하려다 불편함을 느껴 그냥 떠난다든지, 결제 버튼이 너무 아래쪽에 있어서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지 않고 나가버리는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실제 고객이 사이트를 사용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죠.

2.2 히트맵(Heatmap)

히트맵은 사용자가 페이지에서 어디를 얼마나 클릭했는지, 어디까지 스크롤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화면을 열어 보면 빨간색은 많이 클릭된 영역, 파란색은 거의 클릭되지 않은 영역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게시글에 CTA(Call To Action, 행동 유도 버튼)를 넣어두었는데 기대만큼 클릭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히트맵을 통해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문자가 해당 버튼이 있는 지점까지 잘 내려오지 않았거나, 버튼 디자인이 다른 요소에 묻혀 눈에 잘 띄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일상적인 비유를 해 보자면, 백화점에서 사람들이 어떤 코너에 많이 몰리는지, 어떤 코너는 그냥 지나치는지를 항공 촬영한 열 감지 카메라 화면으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어디가 붐비는지, 어디가 비어 있는지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상품 진열이나 안내 표지판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죠.

2.3 사용자 행동 추적

Clarity는 개별 행동 패턴까지 기록합니다. 단순히 페이지에 머물렀는지 아닌지를 넘어, 사용자가 어떤 버튼을 클릭했는지, 스크롤을 어디까지 내렸는지, 페이지 로딩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추적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버튼에서 클릭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사용자 혼란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상으로는 단순한 텍스트처럼 보이지만, 사용자들은 그 부분이 클릭 가능한 링크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UX 개선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4 필터링과 세그먼트 분석

Clarity는 단순히 전체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특정 조건에 따라 데이터를 필터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식이 가능합니다.

 

※ 모바일 사용자만 따로 보기

※ 특정 브라우저(예: Safari)에서 접속한 세션만 확인하기

※ 광고 캠페인으로 유입된 사용자만 분석하기

 

일상의 예로 비유하면, 카페 사장님이 매출 데이터를 보면서 “전체 매출”만 보는 대신, “테이크아웃 손님만 보기”, “점심 시간대 매출만 보기”처럼 조건을 나눠 분석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정밀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2.5 기능 요약

앞서 정리했던 Clarity의 주요 기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세션 리플레이: 방문자의 행동 과정을 영상처럼 확인

※ 히트맵: 클릭·스크롤 패턴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파악

※ 사용자 행동 추적: 클릭 혼선, 이탈 지점 등 세밀한 행동 분석

※ 필터링/세그먼트: 특정 조건에 따라 정밀하게 데이터 분석

 

이 기능들을 조합하면,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던 사용자 행동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환율이 낮다”라는 현상에서 멈추지 않고, “사용자가 특정 지점에서 무엇 때문에 이탈하는가”라는 원인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이죠.

3. Clarity의 장점

Clarity는 단순히 무료 웹 분석 도구라는 점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주니어 기획자나 마케터분들이 빠르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부분이 많습니다. Clarity의 대표적인 장점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3.1 무료 제공 + 무제한 트래픽 지원

Clarity의 가장 큰 장점은 완전히 무료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분석 도구들은 무료 플랜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나 데이터 수집량에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방문자 수 이상부터는 요금을 내야 한다든지, 세션 리플레이는 하루 몇 건까지만 제공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도 무료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대다수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기준 트래픽을 넘어서게 되면 구글 애널리틱스 유료 버전을 사용해야 하며, 개별 트래킹 같은 기능은 무료 버전에서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Clarity는 다릅니다. 방문자 수가 수천 명이든 수십만 명이든 데이터 수집에 제한이 없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개인 블로그처럼 비용을 아끼면서도 제대로 된 분석이 필요한 곳에서는 큰 메리트가 됩니다.

 

일상의 예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카페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은 일정 시간을 넘기면 속도가 느려지거나 제한이 걸리곤 합니다. 하지만 Clarity는 그런 제약 없이, 마치 무제한 와이파이처럼 마음껏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3.2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장

분석 도구를 사용할 때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입니다. 특히 GDPR(유럽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이나 CCPA(캘리포니아 소비자 프라이버시법) 같은 국제 규제를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larity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충실히 준수합니다. 방문자의 이름이나 이메일 같은 민감한 정보는 자동으로 마스킹 처리되며, 사업자가 별도로 보안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작은 팀이나 주니어 기획자에게 큰 장점입니다. 따로 법률 검토를 거치지 않아도, Clarity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기본적인 개인정보 보호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3 직관적인 UI와 쉬운 설정

Clarity의 최대 강점 중 하나가 분석과 관련된 전문 지식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합니다. 계정을 생성한 후 추적 코드를 웹사이트에 삽입하는 과정이 간단하며, 대시보드 또한 직관적입니다. (물론 추적 코드를 삽입하기 위해 최소한 개발자의 도움은 받아야겠지만 말이죠.)

 

예를 들어, 구글 애널리틱스를 처음 접하면 수많은 메뉴와 지표가 나와서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반면 Clarity는 핵심 기능이 세션 리플레이와 히트맵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처음 쓰시는 분들도 바로 기능을 체험하고 성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복잡한 리모컨 대신, 전원·볼륨·채널 세 개 버튼만 있는 간단한 리모컨을 쓰는 것처럼, 꼭 필요한 기능부터 바로 다루실 수 있습니다.

3.4 UX 개선에 직결되는 데이터

Clarity의 또 다른 장점은, 제공하는 데이터가 바로 UX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형태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이탈률이 70%”라는 숫자만으로는 개선 방향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Clarity는 “사용자들이 특정 배너에서 스크롤을 멈추고, 그 이후로는 진행하지 않았다”라는 구체적인 행동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되면 개선 방법도 자연스럽게 도출됩니다. 배너 디자인을 바꾸거나, 배너 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액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즉, Clarity는 데이터에서 바로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뽑아내도록 설계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Clarity의 대표되는 네 가지의 장점을 알아봤는데요, 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무료로, 제한 없이, 안전하게, 그리고 직관적으로 사용자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니어 기획자나 마케터분에게 빠른 학습 곡선을 제공하면서도, 실제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적인 분석 인력이나 충분한 인사이트를 갖추지 못한 초기 스타트업 또는 GA 도입 후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한 기업에 매우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4. Clarity를 써야 하는 이유

많은 분들이 “웹 분석 도구라면 이미 구글 애널리틱스(GA)가 있는데 굳이 또 Clarity를 써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지십니다. 물론 GA는 업계 표준처럼 널리 사용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GA가 주로 숫자 중심의 지표에 집중한다면, Clarity는 사용자의 실제 행동 맥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결국 두 도구는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왜 Clarity가 필요할까요?

 

 

4.1 방문자의 행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숫자는 상황을 요약해 주지만, 눈으로 본 장면만큼 직관적인 것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포스트의 평균 체류 시간이 20초라고 합시다. 이 수치만으로는 독자들이 글을 끝까지 읽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스크롤하다가 중간에 멈춘 것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Clarity의 세션 리플레이를 보면, 독자들이 초반 몇 줄만 읽고 이탈하는지, 중간에 특정 문단에서 멈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시험 점수(숫자)만 보는 대신, 시험을 푸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과 같습니다.

4.2 UX 개선 포인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Clarity는 사용자가 사이트를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보여주므로, UX 개선의 출발점이 됩니다. 아래와 같은 문제를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Clarity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해줍니다.

 

※ 결제 페이지에서 버튼의 위치가 불편해서 이탈하는지

※ 배너가 너무 커서 콘텐츠를 가리지 않는지

※ 모바일 화면에서 스크롤이 불편한지

 

일상의 예로 비유하면, 카페에서 매출 데이터만 보면 “왜 오후 3시 이후에는 손님이 줄지?”라는 질문만 남습니다. 하지만 CCTV를 돌려보면, 오후 3시 이후에는 햇빛이 창가로 강하게 들어와서 손님들이 자리를 피하는 상황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Clarity는 바로 이런 숨은 원인을 알려주는 도구입니다.

4.3 전환율 향상과 이탈률 감소를 막을 수 있다.

Clarity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곧바로 전환율 향상이나 이탈률 감소와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랜딩페이지에서 광고 유입은 많지만 실제 신청 완료율이 낮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GA는 “신청 완료율이 2%”라는 결과만 보여줍니다. 하지만 Clarity를 보면, 사용자들이 신청 폼에서 입력란이 너무 많아 중도 포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불필요한 입력란을 줄이면 전환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즉, Clarity는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실질적인 개선 액션을 유도하는 도구이자 전문적인 분석 인사이트를 가지지 않더라도 현상과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렇게 Clarity를 써야 하는 세 가지의 이유를 정리해 봤는데요, 이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방문자의 행동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UX 개선 포인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그 결과가 전환율 향상과 이탈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입니다.

 

특히 경력이 많지 않은 주니어 기획자·마케터라면, Clarity는 숫자 중심의 데이터 분석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데이터 해석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실제 화면과 행동을 보면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성과를 빠르게 쌓을 수 있습니다.

 

5. Clarity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예시

Clarity의 진짜 가치는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는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Clarity가 어떤 통찰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5.1 사람들이 많이 클릭하는 버튼 위치 파악

히트맵을 보면 방문자들이 어떤 버튼을 자주 클릭하는지가 한눈에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페이지에 “자세히 보기” 버튼과 “바로 구매하기” 버튼이 동시에 있다면, 사용자가 실제로 더 많이 클릭하는 버튼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예상과 달리 “자세히 보기” 버튼에만 클릭이 몰린다면, 사용자는 아직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구매를 망설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 인사이트를 통해 “상품 설명을 강화하고, 구매 버튼을 더 눈에 띄는 위치로 옮겨야겠다”라는 실행 가능한 개선안이 도출됩니다.

5.2 관심 없는 영역과 몰입하는 영역의 구분

스크롤 히트맵은 사람들이 어느 지점까지 내려와서 콘텐츠를 읽고, 어느 지점에서 이탈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을 운영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글 상단에 긴 배너 광고가 있다면, 많은 사용자가 광고가 끝나는 지점까지만 스크롤하고 그 이상은 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광고 위치를 조정하거나 디자인을 변경해야 콘텐츠 몰입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치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어느 순간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 휴대폰을 꺼내는지를 지켜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Clarity는 바로 그 ‘집중과 이탈의 경계선’을 알려줍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도 태그 매니저(GTM)를 통해 이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만, 그 과정이 번거로워 구현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5.3 이탈하기 직전의 행동 패턴 파악

세션 리플레이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하다가 페이지를 이탈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제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주소 입력란까지 채우고 갑자기 페이지를 닫아버렸다고 합시다. 단순히 “결제 이탈률이 높다”라는 수치로는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리플레이를 보면 사용자가 우편번호 입력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거나, 배송비 안내 문구를 본 뒤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분석은 UX뿐 아니라 마케팅 메시지나 정책 개선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5.4 예상치 못한 사용자 행동 발견

Clarity는 때로는 운영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용자의 행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이미지를 클릭하는 사용자가 많아서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그 이미지는 단순한 장식용 아이콘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그것을 버튼으로 오해하고 클릭하는 것입니다.

 

이런 발견은 “디자인을 더 직관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명확한 개선 포인트를 줍니다. 마치 음식점 메뉴판에서 특정 그림이 손님들에게 ‘추천 메뉴’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방지하는 효과입니다.

5.5 디바이스와 브라우저 별 차이 인식

Clarity의 필터 기능을 활용하면, 특정 디바이스나 브라우저별로 사용자 행동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사용자는 스크롤이 길어질수록 이탈률이 높지만, PC 사용자는 끝까지 읽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는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버튼 클릭이 잘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탈률이 높다’라는 수치보다 훨씬 구체적인 개선 근거가 됩니다.

 

이렇게 Clarity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다섯 가지를 정리해 봤는데요, 이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많이 클릭되는 버튼 위치 → 사용자 의도 파악

※ 몰입 vs 무관심 구간 → 콘텐츠, 배너의 최적화

※ 이탈 직전 행동 → 결제, 전환 과정의 개선

※ 예상 밖의 클릭 패턴 → 디자인 직관성 강화

※ 디바이스와 브라우저의 차이 → 기술적 오류 및 UX 차별화 대응

 

결국 Clarity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사용자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이러한 인사이트는 기획자와 마케터가 자신 있게 개선안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주니어 단계에서 빠르게 실무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6. 마치며

마이크로소프트 Clarity는 무료이면서도 강력한 웹 분석 도구입니다. 숫자 위주의 데이터에서 벗어나, 실제 방문자의 행동을 눈으로 확인하고 맥락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Clarity가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왜 주니어 기획자·마케터분들에게 꼭 필요한 도구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세션 리플레이와 히트맵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UX 개선 포인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비용 부담 없이 마음껏 실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습니다.

 

결국 Clarity가 주는 가치는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페이지에서 왜 머물고, 왜 떠나는지를 알려줌으로써, 기획자와 마케터가 서비스 개선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줍니다.

 

이 글이 Clarity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친숙한 안내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로 Clarity를 어떻게 설치하고,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며, 실무에서 어떤 사례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데이터를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행동’으로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Clarity는 가장 쉽고 강력한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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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 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