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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야메군입니다.
앞서 기획자에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필요한 이유란 주제로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개념과 방법을 간단히 정리해봤는데요, 오늘은 서비스 기획자의 AI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를 소개할게요.
이전 글에서 다섯 가지 기법을 살펴 보았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실제 기획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입니다. 기획자의 업무는 아이데이션, 시장 분석, 요구사항 정의, UX 설계, 보고서 작성, QA 검증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단계별로 어떤 기법을 활용하시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아이데이션 – Role Prompting으로 아이디어 발산
기획 업무의 시작은 언제나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회의실에서 “자, 이제부터 아이디어를 내봅시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술술 나오지는 않습니다. 팀원들끼리 눈치를 보거나,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없어 정적이 흐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AI를 활용하면 막혀 있던 흐름을 쉽게 열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프롬프트를 작성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서비스기획 전문가입니다.
신규 [펫케어 서비스]에서 사용자 참여를 높일 수 있는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 10가지를 제안해주세요.
각 아이디어는 '한 줄 요약 + 기대효과' 형태로 정리해주세요.
이 프롬프트는 AI에게 전문가의 시각을 부여하면서도, 결과물이 일관된 형식으로 나오도록 구조를 명확히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실제 기획 회의에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수준의 아이디어 목록이 도출됩니다.
활용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이디어의 “완성도”를 기대하기보다는 “발산의 속도”에 중점을 두셔야 합니다. AI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다소 진부하거나 이미 시도해본 방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를 토대로 팀이 새로운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아이디어를 그대로 채택하기보다, 토론의 촉매제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국 Role Prompting은 기획자가 “동료 전문가”를 하나 더 둔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합니다. 회의 전 혼자 초안을 준비할 때나, 회의 중 정적이 흐를 때 “AI 멘토”를 불러내는 셈이지요.
2. 시장/경쟁 분석 – Few-shot과 Structured Output으로 체계화
시장 분석과 경쟁사 벤치마킹은 기획자의 기본 업무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자료가 너무 많아 정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검색만 해도 수많은 서비스가 나오고, 기능 설명은 중구난방이라 비교 자체가 힘듭니다. 이럴 때 AI의 장점은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구조화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프롬프트를 작성해 볼 수 있습니다.
EX 1. 서비스 명 : Fitbit / 주요 기능 : 활동량 추적 / 차별점 : 기반 리포트 제공
EX 2. 서비스 명 : MyfitnessPal / 주요 기능 : 칼로리 기록 / 차별점 : 음식 데이터베이스 제공
위의 예시와 같은 형식으로 한국의 펫 헬스케어 앱 '3'가지를 정리해주세요.
이렇게 Few-shot 방식으로 예시를 주면, AI는 동일한 패턴을 따라 분석 결과를 정리합니다. 기획자는 자료 수집과 비교 분석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Structured Output을 활용해 “표로 정리해 주세요”라고 추가 지시하면, 보고서에 곧바로 삽입할 수 있는 형식이 완성됩니다.
이 방식은 특히 경영진 보고서나 IR 피치덱을 작성할 때 강력합니다. 보고서에는 늘 “경쟁사 비교표”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AI를 활용하면 일관된 형식의 자료를 몇 분 안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AI가 최신 데이터를 항상 정확히 제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최종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3. 요구사항 정의 –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언어로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기능으로 이어지려면, 요구사항 정의서라는 산출물로 정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획자분들께서 가장 어려워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백지 상태에서 문서를 시작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무엇부터 써야 할지 막막할 때 AI를 활용하면, 기본 뼈대를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프롬프트를 작성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서비스 기획자 입니다.
'반려견 체성분 분석 리포트' 기능의 요구사항 정의서를 작성해주세요.
형식은 [기능 목적 / 기능 설명 / 주요 사용자 시나리오 / 비기능 요건] 순서로 정리해 주세요.
이와 같은 구조로 요청하면 AI가 요구사항 정의서의 초안을 제시합니다. 물론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목적–설명–시나리오–제약조건”의 틀이 마련되면 수정과 보완은 훨씬 수월해집니다. 기획자는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언어”로 변환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니어 기획자에게 이 과정이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문서 구조를 익히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AI가 구조를 잡아주면 학습 효과와 생산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4. UX 시나리오와 사용자 플로우 – 상호작용을 입체적으로 설계
사용자 경험(UX)은 기획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UX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하려면 많은 체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 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하며, UI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단계별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I는 이런 작업에서 훌륭한 도우미가 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은 UX 디자이너 입니다.
사용자가 '펫 체중을 기록'하는 과정을 단계 별로 작성해주세요.
각 단계에는 [사용자 행동 / 시스템 반응 / UI 요소]를 포함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AI가 사용자의 행동과 시스템 반응, 그리고 필요한 UI 요소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줍니다. 기획자는 이를 바탕으로 와이어프레임을 제작하거나, 디자이너와 협업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빠른 피드백 사이클입니다. 완벽한 시나리오를 기대하기보다, 초안을 빠르게 확보하고, 이를 팀과 함께 다듬어 나가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예외 상황이나 흐름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5. 보고서와 문서 작성 – 스토리라인을 다듬는 조력자
기획자의 업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것은 문서 작성입니다. 특히 경영진 보고서나 IR 피치덱은 단순 정보 나열이 아니라 스토리라인과 설득력이 중요합니다. AI는 이런 작업에서 훌륭한 초안 도구가 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은 기획 보고서 작성 전문가입니다.
'펫 헬스케어 시장 문제 정의' 슬라이드를
[문제 현황 / 고객 Pain Point / 시장 기회] 항목으로 500자 이내로 작성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기본적인 구조와 스토리가 담긴 초안이 만들어집니다. 기획자는 이를 기반으로 실제 데이터와 현황을 보강하면 됩니다. 또한 후속 프롬프트를 통해 “더 간결하게”,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어조로”, “비즈니스 용어 대신 쉬운 말로”라고 지시하면, 톤과 스타일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즉, AI는 단순한 글쓰기 도구가 아니라, 기획자의 스토리라인을 다듬는 조력자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6. QA와 검증 – 빠짐없는 체크리스트 확보
서비스가 완성되면 반드시 검증 단계가 필요합니다. 보통 QA팀이 주도하지만, 기획자도 핵심 시나리오와 예외 케이스를 정의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때 AI를 활용하면 빠짐없는 테스트 케이스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프롬프트를 작성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QA 전문가 입니다.
'회원가입 프로세스' 기능 테스트 케이스를 작성해주세요.
[테스트 목적 / 입력 조건 / 기대 결과 / 예외 사항] 형태의 표로 정리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AI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안합니다. 기획자는 이를 실제 서비스 맥락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AI가 제시한 예외 케이스 중 일부는 기획자도 놓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결과적으로 QA 품질이 향상됩니다. 다만 '회원가입 프로세스'라는 정의 만으로는 AI가 세부적인 요건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보다 정확한 체크 리스트를 얻고자 한다면 입력 받는 정보가 무엇이며 입력 시의 예외 사항(글자 수 제한 등)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정보가 필수 입력 사항이며 어떤 정보가 선택 입력 사항인지와 같은 정보를 같이 전달해준다면 보다 정확한 체크 리스트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기획자의 하루는 단계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집니다. 아이디어를 발산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방대한 시장 자료를 구조화해야 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막연한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기능 정의로 구체화해야 하고, 사용자 경험을 세밀하게 설계하거나, 경영진을 설득할 수 있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완성되면 빠짐없이 검증하는 단계까지 거쳐야 하지요.
이처럼 각 단계에서 요구되는 역량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구조화하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바로 이 지점을 강력하게 보완해 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데이션 단계에서는 Role Prompting을 통해 AI를 “동료 전문가”처럼 활용함으로써 막힌 분위기를 깨고 아이디어 발산의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시장 분석 단계에서는 Few-shot과 Structured Output을 활용해 흩어져 있는 정보를 일관된 비교 표로 정리할 수 있고, 요구사항 정의 단계에서는 문서 초안을 빠르게 확보해 백지 공포를 줄여 줍니다. UX 설계 단계에서는 Chain-of-Thought 기법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과 시스템 반응을 단계별로 구체화할 수 있으며, 보고서 작성에서는 AI가 스토리라인과 톤을 다듬어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QA 검증 단계에서는 사람이 놓치기 쉬운 예외 상황까지 챙겨, 서비스 품질을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결국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단순히 “AI를 잘 쓰는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획자가 본래 가지고 있던 문제 해결 능력과 사고 구조를 확장시키는 새로운 협업 방식이자, 산출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실질적인 무기입니다. 특히 주니어 기획자분들께는 “기획의 언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배우는 과정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큰 학습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기획자가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고 문서를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AI와 함께 사고하고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익히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기획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 - END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 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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