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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요, 우연한 기회에 아마존에서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의하는데 효율적인 기법을 접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다룰 비즈니스 임팩트 매트릭스(Business Impact Matrix)인데, 한 번쯤 들어보신 분도 계실테고, 완전 생소한 분도 계실겁니다. 당시 저 역시도 실무적인 활용의 측면에서는 자주 사용했던 방식이지만 개념과 이론적 토대는 부족했던 상황이었기에 무척이나 흥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비즈니스 임팩트 매트릭스에 대한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고요, 차후 서비스기획가이드 카테고리를 통해 실무적인 활용 방법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 임팩트 매트릭스?
비즈니스 임팩트 매트릭스(Business Impact Matrix)는 특정 활동, 프로젝트, 기능 또는 문제 해결 방안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Impact)과 실현 가능성(Feasibility) 또는 노력(노력도/자원/비용)을 시각적으로 분석 및 우선순위화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아마존, 구글, 에어비엔비, 드롭박스, 아틀라시안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제품 기획, 전략 수립, UX 개선, 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의사결정 지원 도구로 활용합니다.
이 기법은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하지만 기본 구조로 2x2 매트릭스의 형태로 시각화되며, 두 축은 다음과 같은 기본 조합으로 설정 됩니다.
X축 | Y축 |
실행 난이도 (Effort / Complexity / Cost) | 비즈니스 임팩트 (Business Impact) |
실행 가능성 (Feasibility) | 가치 또는 수익 기여도 (Value / Revenue Potential) |
리스크 (Risk) | 영향도 (Impact) |
이 중에 가장 자주 사용되는 조합은 Impact vs. Effort 매트릭스와 Impact vs. Feasibility 매트릭스로 두 조합은 우순순위 기준의 시각적 비교를 설명할 때 유용한 점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사용 목적이나 사용 시점, 적용 분야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요, 아래의 표로 간단히 요약해볼게요.
구분 | Impact vs. Effort 매트릭스 | Impact vs. Feasibility 매트릭스 |
주요 목적 | 제한된 자원 안에서 실행 우선순위 결정 |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과 전략성 평가 |
사용 시점 | - 백로그 정리 - 기능 개발 계획 - 리소스 배분 회의 |
- 제품 초기 기획 - 스타트업 아이디어 검증 - 실험적 기능 도입 판단 |
X축 의미 | 투입 노력, 시간, 리소스, 기술 난이도 | 실현 가능성 (기술적/조직적/법적 등) |
Y축 의미 | 비즈니스 가치, 사용자 가치 (동일) | |
적용 분야 | PO, 개발 리더, 스프린트 운영 | 창업자, 기획자, UX 전략가, TF |
먼저 Impact vs. Effort 매트릭스는 주로 실행 단계에 가까운 상황에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이미 제안된 기능들이 많고 이 중 어떤 항목을 우선 개발할지 결정해야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이 매트릭스는 X축을 "Effort(노력도)"로, Y축을 "Impact(임팩트)"로 설정하여 각 기능이나 아이디어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Impact), 그리고 얼마나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 하는지(Effort)를 시각적으로 비교합니다. 이 방식은 특히 프로덕트 오너(PO), 개발 리더, 스프린트 기획자들이 이 기능을 얼마나 빨리 개발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한 우선순위에 포커스를 둔 매트릭스 입니다. 즉, 실행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확보된 전제에서, 무엇을 먼저 할지 고민할 때 사용하게 되죠.
반면, Impact vs. Feasibility 매트릭스는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평가할 때 유리합니다. 이 매트릭스에서는 X축을 "Feasibility(실현 가능성)"으로 설정하는데, 이는 단순히 개발 난이도를 넘어서 기술적 가능성, 정책/규제 제약, 조직 문화 적합성 등 종합적인 관점을 포함합니다. 이 매트릭스는 스타트업의 초기 아이디어 검토, 신규 기능 탐색, 또는 혁신 프로젝트의 우선 착수 항목 선정 등에 자주 활용됩니다. 실현이 어렵다면 아무리 임팩트가 높아도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이 매트릭스는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가능하고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인 검토 매트릭스 입니다.
두 기법을 요약하자면, Impact vs. Effort는 "가치 대비 자원 소모"에 초점을 두고 실행 시기와 순서 결정에 강점을 가지며, Impact vs. Feasibility는 "가치 대비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두어 아이디어 평가와 착수 여부 결정에 적합합니다. 이러한 두 기법을 아래와 같은 차트로 구성할 수 있는데요. 각 차트를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Impact vs Effort 매트릭스
먼저 Impact vs. Effort 매트릭스는 기능이나 과제를 임팩트(가치)와 노력도(자원 소모)를 기준으로 네 개의 사분면으로 분류합니다. 첫 번째 사분면, 즉 High Impact | Low Effort 영역은 가장 실행 가치가 높은 항목들입니다. 일반적으로 ‘Quick Win’이라고 불리는 이 기능들은 짧은 시간 안에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 경험을 눈에 띄게 개선하면서도 개발 난이도가 낮은 기능이 이 영역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 사분면은 High Impact | High Effort입니다. 이 영역은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항목입니다. 개발이나 리소스 투입이 크지만, 그만큼의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중장기 로드맵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추천 시스템 개선, 검색 엔진 고도화 같은 항목이 여기에 속합니다.
세 번째 사분면은 Low Impact | Low Effort입니다. 이 영역의 항목들은 큰 임팩트는 없지만 구현이 쉬운 편입니다. 주로 리소스가 여유 있을 때 보완적으로 처리하거나, 단기적 마일스톤의 틈을 메우는 용도로 활용됩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사분면인 Low Impact | High Effort 영역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 항목들은 많은 자원이 소요되면서도 효과가 미미하거나 불확실한 기능들로, 대체로 우선순위에서 제외하거나 제거 대상이 됩니다. 즉, ROI가 낮은 기능군입니다.
사분면 구분 | 특징 | 해당 기능 |
High Impact | Low Effort | 당장 실행할 우선 기능 | Feature A, Feature C |
High Impact | High Effort | 지원 확보 후 진행 | Feature B, Feature F |
Low Impact | Low Effort | 여유 있을 때 진행 | X |
Low Impact | High Effort | ROI 낮음 | Feature D |
Impact vs Feasibility 매트릭스
Impact vs. Feasibility 매트릭스는 기능이나 아이디어를 **임팩트(비즈니스/사용자 가치)**와 **실현 가능성(Feasibility)**으로 분류합니다. 이 매트릭스는 특히 아이디어 평가, 전략 기획, 혁신적 과제 선별 시 유용합니다.
첫 번째 사분면인 High Impact | High Feasibility는 가장 이상적인 항목들입니다. 가치가 높고 실행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바로 추진해도 리스크가 낮고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러한 항목들은 새로운 기능이면서도 기존 기술 기반 위에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사분면은 High Impact | Low Feasibility입니다. 이 영역은 잠재적인 가치는 매우 크지만 기술적, 정책적, 조직적 제약으로 인해 당장은 실현이 어려운 기능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장기 계획이나 사전 검토(PoC) 단계로 넘기거나, 해결 가능한 리스크를 정의하여 사전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역은 종종 전략적 도전 영역으로 간주됩니다.
세 번째 사분면인 Low Impact | High Feasibility는 쉽게 만들 수는 있지만 가치가 낮은 항목들입니다. 이 기능들은 주로 내부 요청이나 소수 사용자의 의견에서 나올 수 있으며, 필요성이 약하거나 전략적 기여도가 낮아 우선순위에서는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Low Impact | Low Feasibility는 실행도 어렵고 성과도 낮은 기능입니다. 투자 대비 효과가 거의 없는 대표적인 제거 대상 항목입니다. 제품의 방향성과 무관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하고 불확실한 실험적 기능 등이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사분면 구분 | 특징 | 해당 기능 |
High Impact | High Feasibility | 최적의 실행 후보 | Feature A, Feature F |
High Impact | Low Feasibility | 대안 또는 사전 준비 필요 | Feature B |
Low Impact | Low Feasibility | 제거 검토 | Feature E, Feature D |
Low Impact | High Feasibility | 단기 테스트는 가능하나 영향도 낮음 | X |
지금까지 비즈니스 임팩트 매트릭스의 개념과 자주 사용하는 조합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 기법을 잘 활용한다면 여기저기서 접수되는 다양한 이슈를 빠르게 정리해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실무 적용 사례는 이후 서비스 기획가이드 카테고리를 통해 자세히 정리해보도록 하고요. 그 전까지 이 기법을 우리 회사의 어떤 영역에 적용하면 좋을지 먼저 생각해두자고요! -END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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