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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 해.. O2O라는 용어가 많이 회자되었는데요, O2O는 "Online to Offline"의 약자로 온라인을 통해 고객 유입을 유도하여 오프라인으로 수익을 내는 마케팅 모델입니다.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해 본 경험을 가진 사용자라면 이 개념은 그리 새로울 게 없어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O2O의 마케팅적 개념을 벗어나 이를 좀 더 세분화하면 커머스 사업 관점의 O2O, 광고사업 관점의 O2O, 그리고 기술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O2O 정도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커머스와 O2O의 환상적인 조합

여기서 커머스냐 아니냐의 차이는 "고객이 돈을 지불하는가? 사업자가 지불하는가?"로 구분지을 수 있습니다. 혹자는 iBeacon 같은 근거리 감지기술을 활용해서 근처의 고객에게 이벤트를 알리고 쿠폰 등을 전달하는 행위도 O2O 기반의 커머스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iBeacon으로 직접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커머스로 볼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대표이미지
[그림. 1] iBeacon을 활용해 고객에게 프로모션 이벤트를 띄울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관점 중 광고적 관점이나 기술기반의 O2O보다는 커머스 관점의 O2O가 시장 규모나 소비자 관심에서 다른 두 관점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사업자 역시도 비교적 시장 진입이 수월하다고 생각하는(?) 커머스 관점의 O2O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의 의지와 큰 상관이 없는 다른 두 관점과는 달리 소비자의 직/간접적인 필요성을 충족시켜주는 서비스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모바일로 극대화되는 O2O

커머스 관점의 O2O가 얼굴을 내민 시기는 대략 2010년 이후 쯤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간 온라인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던 지역상권이 소셜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좋은 시너지가 난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오프라인 환경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PC 인터넷 환경에서는 그 확장범위에 한계가 있었으며, O2O가 본격화 된 시점은 모바일 인프라가 확산된 2013년 이후 정도로, 2014년에 마케팅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배달앱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한 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던 류승룡의 배달의 민족과 박신혜의 요기요 그리고 마동석의 배달통에 이르기까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그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5년도에는 배달앱에 이은 또다른 O2O 혈전이 예상되는데요, 바로 택시앱 시장입니다.

 

[그림. 2] 요기요 앱 이용화면

 

한동안 미디어 이슈로 자리잡았던 우버를 기억하실런지요? 서울시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34조에 따라 렌터카를 이용해 불법 운송여객 영엽을 한 것을 문제삼아 수차례 검찰 고발을 한데 이어, 서울시 의회에서 우버 파파라치 조례마저 통과시키며 우버택시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SK 등 국내 주요 포털에서는 자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택시앱 서비스 런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림. 3] 가장 많은 택시기사를 보유중인 이지택시 (2015. 01 현재)

 

온라인 시장의 포화로 인해 새로운 사업모델에 목말라있는 포털들이 나름 사활을 걸고 준비하고 있는 이들 택시앱은 기존에 전화를 통한 택시콜서비스를 대체하는 서비스로 위치기반을 바탕으로 고객과 택시를 연결해주고 소정의 수수료를 받거나 택시 내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2015년 한 해는 치열한 경쟁 탓에 고객이나 택시기사 모두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중국 택시앱 시장의 99%를 양분하고 있는 띠띠다처나 콰이띠다처의 경쟁사례처럼 택시기사와 고객에게 웃돈을 쥐어주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배달앱이나 택시앱 사례 이외에도 해외 여행 시 직접 숙박업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해주는 에어비앤나 역시 해외 여행 시, 스케줄 짜는 번거로움을 해결해주는 마이리얼트립, 내 주변의 차량을 바로 빌려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그린카와 같은 카셰어링 서비스도 O2O 비즈니스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들 사업을 더 들여다보면 다음의 공통점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바로 단순한 정보의 연결이 아닌 고객의 고민과 사업자의 고민 모두를 해결해주는 솔루션 측면의 접근과 함께, 단순히 서비스를 잘 만드는 것 이상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서비스를 잘 만드는 것 이상의 역량이란?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충분한 기획력과 적절한 기술력만 갖춘다면 누구나(?) 양질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만 만든다고 서비스가 무조건 흥할 수는 없겠죠. O2O 비즈니스의 특징을 보이는 사업 중 서비스가 활성화된 곳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강력한 영업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분명 IT로 분류되는 사업이건만, 오프라인 사업의 전통적 마케팅 수단인 영업이 왠 말일까 싶을텐데 여기서의 영업은 B2B 영업 즉,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 줄 오프라인 업체를 찾아 제휴계약을 맺고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사실 쿠팡과 같은 소셜커머스만 보더라도 전체 직원 중 영업 포지션에 있는 직원의 비율이 전체 직원의 절반은 넘어갈 정도로 영업에 대한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는 O2O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다른 서비스도 별반 차이가 없으며, 기존에 영업망이 잘 갖춰진 시장에 후발로 뛰어드는 경우에 상당히 높은 진입장벽을 체감하게 되는 것이죠. 이미 정체될대로 정체된 기존 커머스 환경에서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 주요 포털들이 O2O로 꾸며낼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눈에 불을 켜고 찾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O2O의 개념설명과 함께 O2O를 중심으로한 서비스 흐름을 개략적으로 알아봤는데요, 2014년도에 이어 2015년에도 여전히 O2O 마케팅은 비즈니스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 발굴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이 신데렐라처럼 등장할 지 관심있게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차후 여건이 된다면 지면을 통해 택시앱 사업과 그 프로세스에 대해 보다 심도 깊은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야메군, Web, Mobile, Digital 카테고리 SME(Subject Matter Expert). 서비스기획 21년차로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를 수행.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하여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현재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의 APM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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