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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IFA를 통해 선보인 삼성의 야심작(?) 갤럭시 카메라...  2012년 말에 아주 조용히.. 런칭행사를 가진 후, 올 1월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나섰는데요.. 스마트폰과 고성능 하이엔드 카메라의 조합에는 성공하였지만, 많은 이들의 혹평과 우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판매량은 기대치를 한참 웃돌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한때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 있었고, "디지털 컨버전스는 곧 혁신이다.." 라는 말이 혁신적인 회사가 갖춰야 할 필수조건인 시기가 있었는데, 뭐 이 마케팅 적 슬로건 자체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번에 삼성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 카메라는 디지털 컨버전스를 과하게 응용한 잘못된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별로다.." 라는 의견부터 "희대의 괴작이다!!" 라는 표현부터.. "갤럭시 S3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삼성 테크윈에 떠넘겨진 저주받은 쓰레기" 등등의 이야기까지도 떠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참 아담해보이는데...

아니.. 도대체 얼마나 쓰레기.. 아니.. 얼마나 문제가 있길래, 사람들이 이리도 극찬을 아끼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주요 이슈들을 살펴 봤습니다.

 

1. 하이엔드 카메라의 가격,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만도 못한 화질...

 

갤럭시 카메라의 가격은 LTE 모델의 경우, 약 70만원 대 중반.. 일반 WiFi 모델의 경우 6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는데, 현재 시판되고 있는, 하이엔드 똑딱이 카메라의 가격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엊그제인가.. 구루폰에선 루믹스의 미러리스 카메라, GF2가 무려 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그럼 비슷한 가격대의 하이엔드 카메라보다 우수한가? 라고 봤을 때 당연히 그에 못미치는 로우엔드 급 성능은 많은 이들에게 까이는 대표적인 떡밥인데요,

 

 

실제 갤럭시 카메라에 탑재된 센서는 1/2.3"의 작은 CMOS이며 이 정도의 센서가 탑재된 카메라는 대체적으로 10만원~20만원대 사이에 구매할 수 있는 막 카메라 수준으로(물론 센서의 종류가 CMOS냐, CCD냐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만큼,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동일한 크기의 CCD 센서를 탑재한 캐논의 파워샷 A2400 IS는 불과 8만원대로 가격책정이 되어 있습니다.) 60~70만원대의 카메라라고는 믿기 어려운 부분 입니다.  쉽게 말해.. 갤럭시 S3나 아이폰 4S(1/3.2")에 비해 약간 큰 사이즈의 센서를 장착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스마트 기능까지 고려하면, 그 정도의 가격대는 당연하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갤럭시 카메라의 기능 중 가장 첫번째는 바로, 카메라 고유의 기능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 관점에서 봤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갤럭시 카메라의 '카메라'로서의 평가는 낙제점 수준 입니다.  실제로 해당 모델을 구매해 직접 사진을 찍어서 갤럭시 S3나 아이폰4S과 비교해본 사람들의 평가에 따르면, 어떤 부분에서는 갤럭시 카메라가 더 낫다는 평가마저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2. 엄청난 크기에 한 번 놀라고, 묵직한 무게에 두 번 놀라다..

 

갤럭시 카메라의 외관을 보면.. 요즘 많이 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거의 유사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그 외형은 꼭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익숙한 느낌이죠. 이런 익숙함을 카메라에 녹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똑딱이 카메라의 크기가 크다는 점은 휴대성 측면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똑딱이 카메라의 추세를 보더라도 갤럭시 카메라의 크기는 발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얼마전에 입양보내야만 했던 소니 RX100..

 

이 크기는 갤럭시 S3와 동일한 액정 사이즈인 4.8인치의 LCD를 탑재했고.. 일설에 의하면 갤럭시 S3의 보드를 그대로 옮겨왔다는 소리까지 있는데.. 뭐 이건 제가 직접 열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고, 여튼 2인치에서 3인치의 LCD를 사용하는 보통의 디카와는 다른, 거대한 LCD 덕택에 카메라의 크기가 압도적으로 커지게 되었으며, 최근에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 NEX-6의 크기가 119.9 x 69.9 x 42.6mm 인데, 128.7(W) x 70.8(H) x 19.1(D)mm를 가지고 있어.. 두께를 제외하고는 미러리스와 비교했을 때에 큰 잇점을 찾기 어려우며, 갤럭시 카메라의 무게 역시도 305g 가량의 묵직함을 가지고 있어, 소니의 하이엔드 똑딱이 카메라인 RX100의 240g(배터리 포함) 보다도 50g가량 무거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전반전인 크기는 여성이 사용하기엔 다소 크고 무거운 사이즈라 할 수 있으며.. 작게 출시되는 요즘의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좋지 않게 평가될 수 있는 요소 입니다. 물론.. 무겁거나 큰 게 사진찍기 좋다는 분께는 나쁘지 않겠지만...

 

3. 카메라로 게임도 하고 SNS도 할 수 있다?!

 

갤럭시 카메라와 같은 류의 컨버전스 제품들은 명확한 사용성이나 목적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다소 실험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는데, 갤럭시 카메라는 안드로이드 OS(그것도 4.1 버전의 젤리빈씩이나...)를 탑재한 스마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보니 다양한 활용도를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다양한 활용도는 오히려 갤럭시 카메라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며, 이미 수 많은 스마트폰이 보급된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고품질의 사진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도저도 아닌 "이뭐.. 병.." 제품이 되어버린 것이죠. (최초의 안드로이드 OS 탑재 카메라는 니콘의 800s 모델입니다.)

 

과연 갤럭시 카메라가 보고 있는 타깃 유저는 누구일까요.. 한 번도 스마트폰을  사용해보지 않은 유저라고 한다면.. 일반카메라에 비해 복잡한 기능들을 내장한 갤럭시 카메라를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이미 스마트폰을 보유한 유저를 타깃으로 본다면 스마트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사용횟수..(내가 저거 사서 몇 번이나 이용하겠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될텐데.. 같은) 등의 제약이 발생할텐데 말이죠. 

 

갤럭시 카메라의 뒷면.. 이건 뭐.. 그냥 스마트폰이네요?

 

물론.. 컨버전스 제품이라는 게 실험적이기 때문에 꼭 많이 팔리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일반 사용자들이 이용해보고 이에 대한 경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에 적용하는 것. 이 역시도 컨버전스 제품의 목표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구매한 수백 여 명의 고객들은 도대체 무슨 죄일까요.  아무리 한국이 테스트베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제품으로 사용자들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모습은.. 마치 '삼성' 브랜드를 달고 있으니, 당연히 한국에서 많이 팔릴꺼야..!! 라는 오만함의 표현일까요..

 

비록 이번 버전의 제품이 그리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손 치더라도 컨버전스를 통해 새로운 페러다임이 생길 여지를 두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으며.. 만일 이번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차기작이 출시된다면, 여러가지의 불만사항들, 특히 커다란 LCD와 카메라성능의 개선... 그리고 좀 더 카메라와 연관지을 수 있는 집중화된 커스터마이징 등을 통해 보다 개선된 버전이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카메라로 게임하고 인터넷하고픈 생각은 없습니다..=_=;

 

딱 보자마자.. "이건 꼭 사야해!!"란 느낌을 갤럭시 카메라에서도 느끼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PS.

갤럭시 시리즈엔 아몰레드 액정이 사용된 것에 반해 갤럭시 카메라엔 왜 LCD 액정이 장착되었을까요.. 많은 이들이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아몰레드 액정의 수급이 어렵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과장되게 선명한 아몰레드 색상을 카메라엔 도저히 채용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기존의 제고를 소진하기 위한 목적이라 한다면.. 뭐.. 더 이상 최신 스마트폰 교환행사같은 '설레발' 성 판촉전화는 안받아도 되겠군요..ㅋㅋㅋ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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