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서는 기획자가 ‘사람을 통해 일하는 직무’임을 보여주는 세 가지 핵심 능력, 즉 상대의 의도를 정확히 읽어내는 해석력, 문서로 협업의 기반을 만드는 글쓰기 능력, 질문·요약·공감·합의를 중심으로 한 대화 기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능력들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넘어서, 기획자가 현장에서 부딪히는 대부분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 직접적으로 작동하는 역량들입니다. 의도를 정확히 읽어내야 진짜 문제를 정의할 수 있고, 글쓰기가 명확해야 협업팀이 흔들리지 않으며, 대화의 구조가 탄탄해야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결국 2편에서 다룬 세 가지 역량은 기획자가 실무에서 신뢰를 얻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자리 잡도록 만들어주는 중요한 기반입니다. 이제 3편에..
1편에서는 주니어 기획자가 커리어 초반에 반드시 먼저 갖춰야 하는 기반 능력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스킬보다 기반 능력이 먼저인 이유,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을 통해 기획자의 성장은 눈에 보이는 작업 능력이 아니라 사고방식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스킬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지만 기반 능력은 어떤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경쟁력이며, 생각을 구조화하는 능력은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힘을 만들어주고,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은 기획자의 사고를 그대로 드러내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이 세 가지 기반이 갖춰져야 비로소 기획자의 다음 단계인 ‘사람을 통해 일하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2편에서는 이러한 기반 능력 위에서 반드시 함께 갖춰야 할 또 ..
제가 주니어였던 2001년 즈음에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수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온라인 서비스 기획이라는 역할이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획자로 전환해 함께 일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화면을 설계하고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기획 실무 스킬’이 아니라, 기획자로서 성장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기반 능력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삼성의 마케팅 기획자 출신 사수에게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고, 보스턴컨설팅 출신의 전략 기획자 사수에게는 타인의 의도와 맥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해석력을 배웠습니다.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을 하던 사수에게서는 제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리해 말하는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