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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중순 경에 우여곡절 끝에 전파인증을 받고 KT에서 아이폰을 개통한 이후 약 2주일째 사용하고 있는데요 (전문용어로 '상투를 잡았다.' 혹은 '막차를 탔다.' 라고하죠?^^) 예상대로의 큰 만족감을 가지는 부분이 있는 반면, 기존 일반 휴대폰에 비해 불편한 요소들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약 보름 간의 사용기와 함께, 기존에 많이 알려진 일반적인 내용 이외에 좀 더 디테일한 내용을 지극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기존 포스트 상에서 언급했던 조루 배터리나 하드웨어적인 특성이나 배경적인 특성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이폰은 이미 알려진 스펙과 같이, Mac 계열의 OS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휴대폰 뿐만 아니라 MP3나 동영상 플레이어 그리고 아이폰 용으로 개발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노트북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활용이 가능한 손안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WiFi 와 3G망을 통해 통해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으로 웹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사용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임에 분명한 기기인 아이폰.. 과연 어떤 특징들이 존재할까요?


[그림. 1] 막차로 전파인증한 슬픈현실..ㅠㅠ



■ 대화형 SMS 구조의 편리함!!

아이폰의 문자메시지 UI를 살펴보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아이폰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이폰의 문자메시지는 보편적인 휴대폰 UI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대화형 혹은 히스토리형으로 볼 수 있는 독특한 UI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림. 2] 아이폰의 SMS UI



사실, 처음 아이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당시만해도 당혹스러웠지만.. 조금 사용해보니 상당히 편리한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상대적이겠지요?^^)

아이폰을 통해 상대와 채팅하는 것과 같이, 편안하게 문자를 주고받는 일은 기존까지 별 불편없이 이용해왔던 단방향 문자UI가 '그 동안 불편해서 어떻게 사용했지?' 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주 짧은 시간에 체화되어 버렸습니다..  이와 같이 아이폰은 단순하게 보기만 좋은 떡이 아닌 사용자의 경험을 근간으로 친숙한 편리함을 제공하는 UX (User experience)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본 개념은 아이폰의 전반에 걸쳐서 상호작용 하고 있습니다.


■ 단, 두 번의 터치.. 각 기능간의 편리한 전환!!

2번 역시도 1번과 마찬가지로 구조적인 편의성에 대한 내용이지만 약간 괘를 달리하는데요.. 아이폰을 통해서 음악을 듣다가 동영상을 보거나 혹은 어플을 이용하고 다시 웹서핑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물흐르 듯 자연스럽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폰의 특징은.. 현재 이용 중인 기능에서 다른 기능을 이용하고자 할 때 대부분 두 어번 가량의 터치만으로 기능 전환이 가능할만큼 간소화되어 있어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테스킹이 지원되지 않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이용자가 MP3+@ 정도의 제한적인 멀티테스킹을 이용하고 있으므로 MP3를 듣다가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한 아이폰으로서는, 멀티테스킹 미 지원에 대한 불편함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물론 일부, 어플에서는, MP3 와 같이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 인터넷 이용의 일상화!!

아이폰이란 모바일 기기의 핵심을 이루는 WiFi 나 3G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의 사용은.. '인터넷은 PC에서나 하는 거다.' 라는 개념을 송두리채 바꿔 놓았습니다... 물론 기존에 출시되었던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이 된다고 광고했던 피쳐폰(일반 휴대폰)에서도 휴대전화 망을 통한 인터넷이 가능했지만 그 이용이 매우 번거롭거나 혹은 제한적이었던 것에 반해.. 아이폰을 통한 인터넷의 사용은 손쉬우면서도 일상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일상화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원인은 단순히 아이폰에 WiFi의 장착 유무 와는 별개의 사안이며 그에 대한 답은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과 그 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팟터치에서의 WiFi는 필요조건이겠지만..)

아이폰을 조금 사용해보시면 금방 아시겠지만, 아이폰에 설치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 상당수는 인터넷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일 예로, 구글을 통해 지도정보를 확인하고자 할 때, 지도를 불러오기 위해서 무선인터넷을 통한 연결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또 MBC라디오를 듣기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이 역시, 무선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오게 됩니다. 


[그림. 3] 아이폰을 통한 웹 서핑



이 뿐만이 아닙니다.  게임을 이용하던 중, 나의 스코어를 웹 서버에 등록할 경우에도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게 되고, 그간 다운로드 받은 어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 할 경우에도 인터넷을 사용하게 됩니다. 꼭 아이폰의 전용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를 통한 순수 웹 서핑이 아닐지라도 아이폰을 이용하는 순간 순간 모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사용패턴으로 인해 그간 활성화되지 못했던 무선인터넷 시장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수익구조나 사업방향이 '모바일 연동은 필수' 로 점차 인식 되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포스팅은 별도로 다룰 기회가 있을겁니다.)


■ 정전식과 감압식의 차이?!

정전식과, 감압식은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방식인데요.. 이는 사용자마다 각각의 편차가 있는 관계로 장점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두 방식을 모두 사용해 본 저로썬 아무래도 정전식에 더 손이 가는 편 입니다.

아이폰의 경우는 정전식을 채용하고 있는데요.. 정전식은 손에서 흐르는 미세한 전류를 인식해 동작하게 하는 방식으로 손이 아니면 동작하지 않으며,(물론 손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터치 펜이 있습니다만.. 인식률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절대 사지 마시길.) 가격은 감압식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디테일한 터치는 다소 어려운 방식인데 반해, 감압식은 국내 보편적인 풀터치 폰이나 네비게이션 기기가 채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액정에 가해지는 압력을 인식해서 동작하는 기기로써, 꼭 손이 아니더라도 압력만 가해지면 동작이 가능합니다. 

또한 정전식과 반대로 디테일한 터치가 가능합니다. (보통 감압식 액정을 살펴보면 미세한 체크무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략 이 정도의 방식 별 특징적인 차이에 따라 정전식을 사용하는 아이폰은 아주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이는데 반해, 감압식을 사용하는 제품들은 약간 버벅거린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사용해봐야 잘 알 수 있는데 이전에 남겼던 아몰레드 폰과 아이팟 터치와의 비교 동영상을 살펴보시면,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는 동일한 정전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아몰레드 폰 vs 아이팟 터치 동영상 보기!!

위의 동영상을 통해서 간단한 기기조작의 차이를 살펴보실 수 있는데, 좀 쉽게 설명해서 정전식을 사용하는 아이폰에서는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 쓰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고 감압식은 홀드기능을 걸어놓지 않으면 원치 않는 기능들이 막 실행되고, 움직임이 좀 딱딱하다는 단점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같은 장단점은 지극히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그에 대한 장단점 파악은 여러분 들께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 아쉬운 휴대폰의 부가기능은..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 중 하나가 바로, 보편적으로 휴대폰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 다소 약하다는 점인데요, 이 역시도 지극히 사용자 별 편차가 있는 부분이지만 제겐 불편한 점으로 다가오는 내용인지라 단점으로 분류 했습니다.

아이폰은 피쳐폰과 달리, 전화나 문자에 대한 부가기능들이 약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스팸문자나 전화를 차단하는 기능이라던가, 혹은 그룹문자를 보낼 때 체크박스를 통해 대상자들을 선택해서 한 번에 보내는 방식이 지원되지 않습니다.(물론 아이폰도 그룹문자를 보낼 수 있고, 휴대폰에서 제한하고 있는 20명 제한 기능이 없지만, 좀 불편하긴 합니다.)

또한 연락처가 그룹 별로(회사/학교 등) 지정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으며 사용자 지정번호 같은 기능들도 없습니다. (왜, 1번 누르면 누구.. 뭐 그런 거 아시죠?^^;) 그리고.. 소곤소곤 기능들도 없지요..ㅋ

물론, 아이폰 이외의 다른 스마트 폰 역시도 이 점이 빈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피쳐폰에 비해 부족한 점이라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아무래도 기기의 현지화가 다소 부족한 데에  기인할 수 있으며 부가 기능들이 없어도 사실 상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은 불편한 점이 되겠지요..


■ 2주일 간의 사용기를 마치며..

약 2주 가량 아이폰을 집중적으로 사용해보면서, 느끼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바로 이거다!!' 입니다.. 좀 추상적이기도 하고, 맹목적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아이폰이 잘 만들어진 기기라는 생각은 변함없으며, 단지 작은 모바일 기기 하나로, 노트북에서 수행할 수 있는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매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은 당분간 지속될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제 생각은.. 단 10일 만에 10만대 가까이 팔려나간 아이폰의 위력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싶고 또 아이폰의 이 같은 위력이 아이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시장 자체를 변화시키는 파괴력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이 글은 야메군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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