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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프리뷰를 통해 소개해드렸던 소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카메라, QX-100.. 안타깝게도 구매 당시 아마존에서 QX-100의 배송일정이 급작스럽게 지연되는 바람에 과감히 취소한 후 QX-10 블랙모델로 재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X-100 였다면 좌절했을거야..

 

QX-10이 제 품에 안겼던 10월 초순 경.. 미니멀하고 귀여운 원통형 박스에 큰 환호를 지르며, 박스를 개봉했는데.. 생각보다도 큼직한 원통형 렌즈 뭉치가 덩그러니 담겨있더군요.. QX-100은 훨씬 더 크다는 계산이 나오죠.. 제품의 홍보 동영상으로 봤을 땐 실물에 비해 작은 사이즈라 생각했는데, 서양인의 손 사이즈를 고려하지 못하고 그냥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LCD가 없는 카메라"라는 컨셉에 홀딱 홀려버린 나머지.. 사이즈가 표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덥썩 지른 셈인게죠..  내가 이런 실수를!!!

 

QX-10의 정면 샷.

 

 

전반적인 외관... 썩.. 좀... 그렇다...

 

어쨌든 제 손에 들어온 이상.. 좋던 싫던 간에 제 품에 들어온 만큼, "뭐 어쩔 수 없지.."하는 생각으로 아이폰 5s에 연결해보니.. 생각 외로 이건 정말 아니더군요!!  일단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아이폰의 사이즈에 비해 렌즈 뭉치가 턱없이 컸던 것입니다.. 상당히 모양새가 빠진다고 할까요.. 뿐만 아니라... 제가 간과한 두 번째 사실.. 제품 장착 컷의 스마트폰이 엑스페리아 였던 것입니다.. 엑스페리아와 연결된 모습은 그럴 듯 했는데..

 

그보다 사이즈가 1인치 작은 아이폰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덕택에 카메라를 장착한 상태에서 무게중심이 한 쪽으로 쏠리다보니, 한 손으로 들고 찍기엔 다소 버거운 무게가 형성되었고.. 한 손으로는 렌즈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쥐고 나서야 비로서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긴 했지만.. 스마트폰 자체가 사진촬영을 위한 그립감이 적용되지 않다보니.. 모양새가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QX-100에는 칼짜이즈 렌즈가 장착되어 있지만, QX-10은 소니 G 렌즈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싸다고 괄시하냐..

 

외관은 위의 사진과 같이 무척 심플한 편입니다.  그냥 렌즈 하나 딸랑 있는 느낌이랄까.. 정면은 특별한 내용없이 렌즈 돌출구 하나만 있으며, 상단에 전원버튼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좌우에 카메라에서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줌 레버와 셔터 버튼이 존재하며, 반대편에는 배터리 용량 게이지.. 그리고 QX-10에서 스마트폰 용 장착커버를 분리할 수 있는 고정장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고정장치를 벗겨야만 배터리와 미니 SD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데, 배터리 전용 충전기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관계로,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메모리에서 직접 추출할 때가 아니고서는 특별히 장착커버를 분리할 일은 없어보입니다.(동영상은 다이렉트로 스마트폰에 전송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단에 삼각대 연결용 홈이 존재하는데, 여타 하이엔드 카메라처럼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카메라 자체는 무척 심플한 편입니다. 

 

 

WiFi로의 연결.. 아이폰은 괜찮지만.. 안드로이드는... 쫌.. 썩.. 그렇다..

 

제품을 처음 받고 박스를 개봉한 시점부터 스마트폰에 장착하기까지의 느낌... 썩 좋지만은 않았지만, 막상 스마트폰과 QX-10을 연결하기 위해 앱스토어에서 Sony Memories Mobile 어플을 다운받아 WiFi로 두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카메라가 이동되는 중에도 거의 끊김없는 연동화면을 제공해주고 있고, 촬영 후 WiFi를 통해 바로 스마트폰으로 복사되는 과정에 딜레이 없이 자연스러운 연결화면을 제공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QX-10은 WiFi를 통한 연결을 지원하고 있는데, 아이폰5S의 경우는 별 문제없이 쉽게 연결 되었으며,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갤럭시노트 2와의 연결에 별 문제가 없었으나, 현 시점에서의 최신기종이라 할 수 있는 갤럭시 노트 3에서는 온갖 노가다를 거쳐서 1시간여 만에 겨우 연결 되었는데, 이러한 문제는 노트 3에 적용된 OS인 4.2.2 젤리빈과의 호환성 문제일지.. 기기 자체와의 문제일지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만,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통신망에서 제공하는 WiFi를 우선적으로 잡게끔 설정된 것이 문제의 원인이 아닐까 조심스레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QX-10과 스마트폰과의 연동방법.

 

① 카메라 전원을 켭니다.

② 스마트폰에서 카메라에서 발신하는 WiFi를 연결합니다.

③ 연결 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데 박스 내 메뉴얼에 스티커로 부착된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④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WiFi 연결이 완료되면, 다운받은 Sony Memories Mobile 어플을 실행합니다.

⑤ 초기화면에서 연결중이라는 메시지가 확인되면 곧 연결이 완료됩니다.

 

실제로 모든 안드로이드 폰을 테스트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폰에서 연결과 끊김이 반복되면서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WiFi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olleh나 T-Zone WiFi를 우선으로 잡게끔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며, 이를 모두 수동으로 변경하면 어느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만, 경우에 따라선 통신망(3G, 4G LTE)를 꺼줘야만 간신히 잡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과의 연결에서는 큰 문제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과 연결 후 촬영하면 촬영 지연속도가 눈에 띄에 느껴집니다.  안드로이드 순정인 넥서스 시리즈와의 연결 시에는 딱히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만, 커스터마이징이 이루어진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그 중에서도 국산 계열의 경우 특히나 이런 문제들이 두드러지는 만큼, 구매 시 꼭 테스트 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촬영모드 선택화면.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연결을 완료한 후, 어플을 실행하면 스마트폰에서 아주 심플한 카메라 화면을 만나볼 수 있는데, 특별한 기능은 제공되지 않으며 우측 상단의 모드 선택을 통한 제한적인 촬영모드 선택 기능과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선택할 수 있는 좌측 하단의 버튼.. 그리고 우측 하단의 줌/아웃 기능과 설정 페이지에서의 셀프타이머, 이미지 크기 등의 간략한 세팅을 지원합니다.

 

사진/동영상 촬영모드 선택화면.

 

 

나쁘지 않은 사진 품질.. 하지만.. 약간의 노이즈도..

 

QX-10은 여타 하이엔드 카메라와 달리 장면 별 촬영모드나 기타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촬영옵션들이 배제되어 있으며, 풍경이나 야경, 인물, 접사 그리고 이동하는 대상에 대한 촬영설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므로 고퀄리티의 사진을 촬영하는데 일일히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반대로 사용자의 의지 반영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촬영 이상의 재미를 느끼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만, QX-10이 지향하는 "스마트폰과의 연동".. 그리고 "고퀄리티 촬영"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모두 충족하고 있고, 사용자 층 역시 전문적인 포토그래퍼가 아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폰카 이상의 화질을 촬영하고자 하는 일반유저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보아 집니다.

 

 

 

 

 

실제 몇몇 장소에서 테스트 삼아 촬영한 샘플을 보면 폰카 이상의 촬영품질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외 촬영 뿐만 아니라 실내 촬영에서도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플래시나 손떨림 방지기능이 없는 QX-10은 야경촬영 시 삼각대가 필수이며, 10배까지 지원하는 고배율 역시도 삼각대의 도움이 없으면 사진이 많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야경이나 줌 촬영 시 광학 줌임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선 스마트폰보다도 심한 노이즈 또는 뭉개짐 현상이 확인됩니다.

 

사진을 클릭해서 중앙부를 살펴보시면 노이즈와 뭉개짐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x10 화면)

 

소니다운 혁신에 박수를.. 하지만 좀...

 

처음.. 이 제품의 출시소식에 삼성의 갤럭시카메라와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며 무척이나 환호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환호의 중심에는 "혁신"이란 키워드가 존재합니다.  애플의 아이폰 이후로 몇 년 간 "혁신"이란 중독적인 꿀 맛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소니의 QX-10은 그 갈증을 충족시켜 줄 만큼 짜릿하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발상의 전환 만큼의 완성도는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완의 혁신이 아닌가 생각되며, 정확히 콕 찝어서 이야기하기엔 뭣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그래서 더더욱 차기작 출시가 기대되는 그런 모델입니다..

 

그럼 이 제품..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야 할까요?  음..

사실 라이트유저 건.. 헤비유저 건 간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뭐 굳이 추천을 해야 한다면.. 스마트폰과의 조합에 따라 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픈 열혈유저 정도?  앞선 프리뷰에서 고화질의 사진을 쉽게 촬영하고 스마트폰으로 쉽게 연동하려는 니즈를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는 했지만.. 이상과 실제와의 괴리감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_=;

 

QX-10을 갤럭시 S2에 장착한 사진.

 

좀 더 미니멀해지고 완성도 높은 모델.. 내년 쯤 기대해봐도 괜찮겠죠?  소니 엔지니어들 중 상당수가 고진샤로 이동해서 더 이상 소니에선 미니멀하게 만들 기술력이 없다는 도시전설도 있지만..ㄷㄷㄷ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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