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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라운드'는 언뜻 볼 때는 '갤럭시 노트3'와 다른 점이 없었다. '휘어 있어서 사용하기 불편하겠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자세히 들여다 봐야 좌우가 살짝 사용자를 향해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사용할 때 큰 불편함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갤럭시 라운드'를'갤럭시 노트3'와 바닥에 놓고 보니 어느 것이 갤럭시 라운드고 갤럭시 노트3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

 

 


휜 정도가 아주 미세해 화면을 왜곡하는 정도도 덜하다. 자를 화면에 갖다 대야지만 비로소 살짝 굽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품으로는 고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지만 펜 기능을 넣지 않아서 갤럭시 노트3보다 2만원 가량 저렴하게 시장에 나왔다. 갤럭시 노트3의 'S펜'을 갤럭시 라운드에 갖다 대도 해당 기능은 실행되지 않는다.  

 

화면이 둥글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홈화면이 돌아가는 효과를 넣은 것이 특징이었다.  화면이 휘어있다는 점을 이용해 꺼져있는 스마트폰을 좌우로 기울이면 시계와 배터리, 부재중 전화, 문자메시지 수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음악 재생 중에는 앞뒤로 음악이 넘어갔다. 

 

갤럭시 라운드를 만져본 경쟁사 관계자는 "음악을 앞뒤로 넘기는 기능은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평했다. 하지만 "휴대폰을 기울여 시각을 확인하는 것은 너무 오래 걸려 버튼을 누르는 편이 나을 듯"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뉴스1 / 서송희 기자

[기사전문] http://news1.kr/articles/1355637

 


[야메군's thinking] 

어제였죠?  삼성에서는 과랄한 역작, 갤럭시기어를 출시한데 이어, 곡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했고, 국내 메이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만.. 언론사의 긍정적인 반응과 달리, 사용자들의 시각은 '휘어서 뭐가 좋은거지?' 혹은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아닌 그냥 휜 디스플레이잖아?'하는 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휘어지는.. 아니.. 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삼성 갤럭시 라운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기 위해 갤럭시 라운드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역시 삼성이었습니다.  갤럭시 라운드 소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디스플레이를 곡선형으로 만든 이유가 아닌.. 몇가지의 소소한 UX 변화와 늘 강조하던 하드웨어적인 특징 뿐이었고, 그저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곡선'이라는 카피 하나만 딸랑 있을 뿐이었습니다.

 

 

자.. 기술적인 것이 뛰어나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에 보여주는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만큼의 사용자적 편의성이나 비전 정도는 제시하는 게 맞지 않나요?  단순히 곡선이기 때문에 그립감이 좋다.. 만으로는 휜 디스플레이의 잇점을 납득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굳이 비교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삼성의 경쟁사(?) 애플의 경우,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사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며, 사용자들도 본인들이 모르는 사이에 애플의 아이덴티티를 습득하는 패턴...

 

갤럭시 시리즈의 해외광고를 보면, 애플의 광고스타일을 적극 벤치마킹하여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있는데, 왜 국내에서는 그러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최신최신을 선호하는 국내 사용자의 스타일 탓일까? 기능적인 나열을 강조할 게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휜 이유가 왜 혁신적이고 이게 사용자들로 하여금 어떤 잇점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면, 사람들은 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 라운드의 잇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혹시.. 삼성에서는 아직도 '우리가 가장 먼저할꺼야!!  그게 곧 혁신이야!!'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건가요? 그러지 마세요. 이제 당신네들도 일류 기업이잖아요.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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