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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긴 하는 데…."
애플이 11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2개 모델을 동시 발표했다. 고급형인 아이폰5S와 저가 모델인 아이폰5C를 함께 출시하면서 점유율 확대 야심을 강하게 드러낸 것.  하지만 각종 미디어들과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아이폰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애플 특유의 혁신이 실종됐다"면서 '사라진 잡스'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CNN은 12일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해주면서 "과연 이런 비판이 합당한 걸까?"란 질문을 함께 던졌다. 이와 함께 CNN은 애플이 유례 없는 성공의 희생양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5S는 사상 처음으로 64비트 A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덕분에 처리 속도가 기존 아이폰보다 최대 40배 가량 빨라졌다. 이전까지 최신 폰이었던 아이폰5에 비해서도 5배 이상 빨라진다.  GPU 역시 기존 제품의 56배에 이르는 등 나름대로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저가 모델인 아이폰5C는 2년 약정 시 99달러(16GB)와 199달러(32GB)란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된다. 플라스틱 재질로 된 아이폰5C는 5개 색상으로 제작돼 저가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유인할 전망이다.  애플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언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와이어드는 이날 "아이폰 발표는 애플의 추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와이어드는 특히 "더 빠르고 강력해진 아이폰이 신선하긴 했지만, 여전히 점진적인 향상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사람들이) 애플에 기대하는 것은 점진적인 향상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USA투데이는 저가 모델인 아이폰5C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새 아이폰과 함께 잡스의 영혼이 애플을 떠났다는 혹평까지 서슴지 않았다.  풍자 전문 사이트인 디어니언은 팀 쿡의 프레젠테이션 소식을 전하면서 "애플이 아이디어도 없는 겁에 질린 사람을 내세웠다"는 제목을 달았다...

 

[기사출처] 아이뉴스24 / 김익현기자

[기사전문]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771689&g_menu=020300&rrf=nv

 


[야메군's thinking]

애플에서 아이폰이 첫 출시된 2007년 이래로 2013년 9월 11일에 발표한 아이폰 5s와 5c까지 총 8종의 시리즈가 출시됐는데, 피처폰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스마트폰 시장을 대중화시킨 아이폰과 애플에 대해 늘 따라붙던 수식어가 혁신(Innovation)이었습니다.  혁신이란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으로 정의되어 있는데, 그간 애플은 "혁신"이란 정의와 잘 부합하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물론, 다소 정체된 움직임을 보였던 흑역사도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는 혁신을 토대로 충실한 사용자 경험성을 입힌 완성도있는 모델을 출시했는데, 이번에 발표한 아이폰 5S와 5C에 대해 많은 언론과 사용자들은 잡스가 죽었고, 더 이상의 혁신은 사라졌다라고들 하면서 연일 혹평에 가까운 정보들이 쏟아지면서 애플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5C의 경우엔 저가의 보급형 모델이란 포지션임에도 저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정적이긴 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 기사의 제목처럼 아이폰의 혁신이 실종된 것일까요?  저는 그리 보지 않습니다.  일전에 아이폰의 혁신이 사라졌다는 기사에 대해 Weekly IT 클리핑을 통해 반박한 기억이 있는데, 전통적으로 아이폰은 시리즈의 숫자가 바뀌는 디자인적인 변화와 숫자 뒤에 S가 붙는 기술적인 업그레이드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출시된 5S는 기존 아이폰 5의 후속작 성격이 강합니다.

 

  

물론, 기존에 없던 실버와 샴페인 골드 색상이 추가되긴 했지만, 실상 외관 상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애플의 전통적인 전략처럼, 기술적인 진보.. 64bit 아키텍처로 설계된 A7 CPU의 장착을 통해 기존 대비 최소 5배 빨라진 속도.  그리고 M7이라는 보조 프로세서를 통해 CPU가 처리하던 일을 분산시킴으로서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배터리 효율을 가져왔으며, 전작과 동일한 화소수 임에도 불구하고, 15% 더 커진 CMOS 센서와 밝아진 조리개.. 그리고 자연스러운 사진 촬영을 위한 플래시 설계를 적용했고, 아이폰 첫 모델부터 쭉 이어지던 홈 버튼에 터치센서를 적용함으로서, 지문인식을 통한 보안 강화를 꾀했습니다.  여기에 iOS 7까지는 따로 얘기하진 않겠고요.

 

아이폰 5S로 촬영한 샘플사진.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런 사진이 가능할 줄은..ㄷㄷㄷ   

 

이 정도의 기술적 진보는 아이폰 3GS나 4S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기술적 진보입니다.  스티브잡스 때부터 유지되던 애플의 전략 자체가 이원화되어 있고, 5S 역시도 그간의 히스토리와 같이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인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휘어지는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이유로.. 액정화면이 더 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혁신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억지도 그런 억지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스티브잡스의 작고 이후, 애플의 폐쇄적 개발정책에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버린 것이나, 의미지향적이고 아이덴티티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기술의 진보와 발전 중심으로 이동한 점.. 그리고 잡스 때와는 너무 다른 재미없는 프리젠테이션.. 팀쿡은 그냥 조용히 있는 게 어떨까?  5C의 괴랄한 가격정책 등.. 기존과 달라진 애플의 변화에 대해 서운하기도.. 아쉽기도 합니다.  "One more thing!!"이라는 잡스의 한마디에 모두가 환호하고 열광하던 장면도 이제는 볼 수가 없죠...

 

혹자들은 이제 더 이상 잡스는 없고, 잡스의 혁신은 애플에서 사라졌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애플에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혁신을 다루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에서부터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아이폰 5S.. 비록 시각적인 변화는 거의 없었기에 일반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혁신과는 거리가 멀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iOS 7과 어우러진 그 혁신성에 절로 감탄해마지 않을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그냥 아마존에서 확 질러버릴까...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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