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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음향기기 리뷰를 작성해보네요... 그간 거쳐갔던 수많은 음향기기들이 있었습니다만, 너무 귀찮았던 나머지, 리뷰를 작성할 엄두를 못냈는데, 2013년을 맞이하야 새로운 마음으로 리뷰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헤드폰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하만카톤(harman/kardon) 사의 온이어 헤드폰 CL 모델인데요.. 하만카톤은 유럽에서 고가의 최상급 오디오 시스템을 만드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BMW 등에 들어가는 차량용 오디오시스템이나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고가 라인업에 주력하다보니, 국내에서는 여타 브랜드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하만카톤이란 브랜드를 널리 알리게 한 히트작. 사운드스틱 2(SoundSticks II)


하지만 점차 포터블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하만카톤 역시 세 종류의 헤드폰을 전격 출시하였으며 그 결과.. 하만카톤에 앞서 포터블시장에 뛰어든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B&W나 클립쉬 등 하이파이 오디오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에 하만카톤에서 출시한 세 종류의 헤드폰은 케이블을 사용하는 CL모델과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장착된 NC 모델. 그리고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BT 모델까지 포터블 헤드폰 시장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라인업을 갖춤으로서.. 다른 오디오 전문 브랜드보다 한발짝 늦은 시장진입을 라인업으로 커버하고 있는데요.

오늘 리뷰할 헤드폰 CL 모델은 그 음질을 논하기에 앞서 모던한 디자인이 먼저 눈에 띄는데, 제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여러 헤드폰 중 디자인으로 매료시킨 모델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가 B&W의 P5... 다른 하나가 오디오테크니카의 ES88 인데, 하만카톤 CL모델 역시 이에 뒤지지 않을 절제미와 모던함을 겸비한 뛰어난 디자인 완성도와 함께 사용자의 머리크기를 배려해서 스몰(S)과 라지(L) 두 종류의 탄성있는 금속성 해드밴드를 제공함으로서, 60cm 이상의 머리둘레를 가진 빅두라 할지라도 요다현상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편의를 고려하였으며, 온이어 스타일 특유의 귀에 밀착되는 푹신한 착용감과 적당한 압박감은 장시간 착용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바디의 심플함.. 혹자는 외장하드 두 개가 달려있다고도 하지만... 


이렇게 디자인으로 먼저 먹고 들어가는 디자인을 가진 하만카톤 CL모델...  과연 디자인만 먹고 들어가는 모델일까요... 약 두 주일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클래식이나 보컬에 좀 더 강점을 가진 느낌이지만 대체적으로 올라운드 헤드폰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느낌을 갖는 이유는 중저음을 베이스로 하면서도 고음처리가 버겁지 않은 하만카톤 특유의 음색 때문이 아닐까 하며, 여기에 악기나 목소리를 분리해주는 음 분리력도 한 몫하지 싶습니다.


확실히 비슷한 가격대. 더 나아가서 아직도 50만원 대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B&W의 P5와도 견줄 수 있을 퍼포먼스를 내줌으로서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온이어 타입의 헤드폰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성이 바로.. 귀 옆에 밀착해서 연주나 노래하는 느낌을 받는데, 이러한 공간감 부족은 CL모델 역시도 어느정도 공유하고 있으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음 분리력 덕택에 어느정도 상쇄됩니다.  다만 이렇게 귀 옆에 밀착해서 듣는 느낌은 귀를 다소 피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으며, 현재 병행해서 사용중인 소니의 MDR-R1 모델과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진 성향을 보여줍니다.

대표이미지


하지만, 이러한 성향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며.. 단지 온이어형 헤드폰에 적응되면 공간감이 풍부한 여타 다른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부작용아닌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저 역시도 P5에 이어 CL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온이어가 아닌 다른 모델들로 청음하면 좀 심심한 느낌이 듭니다.)

하만카톤에서 아이폰 전용으로 야심차게 출시한 첫 헤드폰 CL...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해당 모델을 청음할 수 있는 부스가 전무하다 싶히하며.. 인지도 부족 때문인지, 국내판매처 역시도 펀샵 한 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은 대중적인 모델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20만원대 초반의 가격 정도의 성능을 낼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음악을 들었을 때 '아니.. 완전 굿이잖아?!' 라는 느낌을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을.. 꽤나 괜찮은 모델임에 분명합니다.

다만, AUX 케이블이 아이폰용으로 단 한 개만 제공되고 있어, 아이폰 사용자 이외에는 사용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며..(별도로 구매할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케이블 역시도 양쪽이 동일한 파이(¢)가 아니기에 시중에서 쉽사리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케이블이 단선되었을 경우 이용이 어렵다는 단점은 앞으로 해당모델의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만카톤 CL 모델 Spec 요약]

■ 소         재 : 알루미늄
■ 색         상 : 블랙
■ 유 닛 크 기 : 1-9/16" (40mm)
■ 응답주파수 : 16Hz - 20kHz
■ 무         게 : 212g
■ 음 색 특 징 : 대체적으로 보컬에 최적화 되어있으며, 중저음과 고음의 밸런스가 좋음.
■ 기 타 특 징 : 별도의 가죽케이스 제공/접는 형태의 아웃도어 헤드폰 구조.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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