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 동안 언론의 바람몰이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甲論乙駁)에 중심에 섰던 아이폰과 갤럭시S 의 비교가 아이폰4의 출시일정이 확정되고 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갤럭시탭의 출시에 따른, 프로모션의 방향이 바뀜에 따라 잠시 둘 간의 치열한 공방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논란의 중심에서 다소 멀어진 갤럭시와 관련된 글을 적는다는 것이 맞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하드웨어나 기능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다루었기에.. 약간은 다른 시각을 가진 제 입장에서 갤럭시 S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언급하고 넘어갈까 하는데 단순히 기업 간의 시가총액이 어떻네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하나의 제품을 런칭시키고 이를 활성화시키는데에 두 기업의 판이하게 다른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엊그제 흥미있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갤럭시 S가 최단기간 내 백만 대를 돌파했다는 내용과 함께, 네티즌이 제기했던 특판의혹에 대해 100만대가 넘는 국내 판매량 중 법인판매는 10만대에 불과하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갤럭시S 와 아이폰4


사실, 저 역시도 여러 경로를 통해, 갤럭시 S를 포함한 여러 스마트 폰에 대한 특판관련 안내를 접한 경험이 있는지라, 저 반박기사를 100% 신뢰하지는 않습니다만.. 주위에도 이미 갤럭시 S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꽤 많아 졌다는 것은 사실인지라, 삼성의 100만대 판매설(?) 자체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믿기 힘든 의혹은... 바로 전 세계적으로도 과연 국내 만큼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올해 안에 1,800만대를 팔겠다고 자신있게 공헌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는가 하는 겁니다. 여전히 삼성에서는 하드웨어의 우수성, 특히 우수한 디스플레이의 강점만을 내세운 채.. 추가로 어필할만한 강점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을 찾는 광고는 이제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만...)

물론 이는 갤럭시가 장점을 가지지 못했다기 보다는 아이폰이나 여타 스마트 폰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우위를 갖지 못한다는 것 일 뿐이고, 사용해 본 바에 의하면 갤럭시S, 충분히 좋은 소리 들을 만 합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인 듯하고, 세계적인 돌풍의 주역인 아이폰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어떤 트렌드 적인 가치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데,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차마 손모가지까지 걸진 못하겠습니다.. 쿨럭~)

이렇게 삼성의 실패(?)를 확신하는 데에는 하나의 제품을 확산시키는 방법론에서 삼성과 애플이 판이하게 다른 '관점' 을 가지고 있다. 라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있고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써드파티(3rdparty)업체의 활용입니다.

애플에서는 써드파티 제품에 대한 공식인증 제도를 운용합니다.



여기서 써드파티 업체란, 쉽게 얘기해서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즉, 유명 카메라 메이커인 캐논과 니콘에서 카메라 뿐만 아니라 케메라 렌즈나 가방, 기타 악세사리를 판매하는데 정품 만을 고집하기엔 비싼 가격대를 무시할 수 없는지라.. 시그마나 탐론과 같은 호환렌즈나 벨킨과 같은 곳을 통해 가방을 구입할 수 있고 또, 어떤 경우엔 오히려 정품보다도 더 메리트 있는 호환제품들도 존재 합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이들 캐논이나 니콘에서 호환 제품을 제작하는 써드파티 업체에 음과 양으로 다양한 지원을을 해준다는 사실입니다.  언뜻 보기엔 자사의 정품제품만을 팔게 되었을 때의 이윤이 더 클텐데 말이죠. (업체가 솔선수범해서 써드파티 제품을 내놓는 것은 예외로 하죠.)

캐논과 니콘이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하는 이유.. 작게는 하나의 회사가 모든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한 라인 업 전체를 가져가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다양한 서드파티 제품들의 존재가 본 제품의 구입에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점 입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삼성과 애플의 행보를 살펴볼까요? 

우선 삼성에서 최근 출시한 갤럭시S와 관련된 기사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하드웨어의 스펙이 좋네, 어쩌네 하는 기사들과 가입자 수 들먹이는 등, 제품 중심의 기사가 대부분인데 반해. 아이폰의 경우를 보면 제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주변기기 출시 기사와 블로거들이 포스팅한 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B&W의 아이폰 도킹 스피커, Zeppelin mini 



이러한 모습은, 별 거 아닌 케이스를 하나 구입할 때도 확연히 들어나는데 교보문고의 관련매장에 가보면 각양각색의 디자인을 가진 수십 종류의 아이폰 케이스들이 존재하는데 반해, 갤럭시S는 시쳇말로 별볼일 없는 케이스 몇 종류가 보일 뿐이며 케이스 이외에 스피커나 거치대 같은 주변기기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 정말 암담하기 이를 때 없을 만큼, 갤럭시S를 지원하는 써드파티 시장은 전무하다 싶히 합니다.


[그림. 4] BELKIN의 차량용 핸드프리 거치대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비단 삼성 뿐만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업체에서도 제품의 성능 만을 강조할 뿐.. 제품의 이용성이나 활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많이 부족합니다.  사실 제품 자체의 하드웨어적인 성능만으로보면, 거의 비등한 수준으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OS의 종류나 버전의 차이.. 그리고 흔히 생태계라 불리는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양과 질에 따라 그 제품의 가치가 부여된다는 점은 최우선에 놓여야 할 가치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물리적인 사용성과 활용성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서드파티의 가치를 무시한다면 스마트폰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일반유저 시장을 절대 포용할 수 없을 겁니다... 


어르신 용 돋보기도 있군요...=_=;


 

PS.
참 이상하게도 '삼성이 나쁘다.' '삼성제품은 사지 말아야 한다.' 란 내용은 글 어디에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삼성을 깠다고 오해들을 하시는데, 정확히는 깠다는 표현보다는 이런 방향도 필요하다란, 기조의 글 입니다.

이 글의 펙트는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혹시나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이나, 글 전체를 읽기 귀찮으신 분은 단지 제목만으로 삼성을 깠네.. 안깠네.. 하지 마시고 아래의 펙트를 보시고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조금 다른 시각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을 조명해본다.
- 제품을 판매하는 두 기업 간의 방향성이 다르다.
- 그 대표적인 예로 써드파티를 들 수 있다.
- 애플에 비해 삼성의 써드파티 환경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 써드파티 환경도 고려해야, 더 잘 될 수 있다.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yamestyle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