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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야메군입니다.

원래 IT 제품의 리뷰와 직무 관련 콘텐츠로 블로그를 운영했으나 시간이 가며 직무 관련 콘텐츠 중심으로 블로그가 운영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이에 IT 관련 제품을 안샀으냐.. 또 그건 아니나 리뷰라는 게 워낙 품이 많이 들어가는 콘텐츠인데다 제품 리뷰가 블로그 보다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으로 옮겨가다보니 상대적으로 글로 작성된 콘텐츠를 얼마나 소비할까 싶어 차츰 블로그에 리뷰 콘텐츠 남기는 일을 조금씩 멀리해왔습니다.(유튜브 콘텐츠 만들 엄두는 또 안납니다. 허허)

 

그러던 중 최근 RICOH의 GR4 카메라를 득템하는 기회를 얻었고 짬짬히 스냅 샷을 찍어보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 나머지, "이건 남겨야해!" 하는 무모한 의욕(?)에 사로 잡혀 Part 1과 2로 나누어 리뷰를 시작합니다.

1. 왜 GR 시리즈인가?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리코(RICOH)의 GR 시리즈”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GR 시리즈는 오랜 시간 동안 스냅 카메라의 상징으로 불리며, 거리 사진가와 여행자,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께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GR 시리즈는 ‘언제 어디서든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꺼내면 바로 작품 같은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철학을 고스란히 지켜왔습니다. DSLR이나 미러리스처럼 무겁고 크지 않으면서도, 스마트폰 카메라와는 확연히 다른 수준의 화질과 감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큰 매력이지요. 전 RICOH GR 시리즈의 GR1모델만 사용해봤고 2, 3은 건너뛴 채 GR4로 넘어왔는데요. 사실 GR1에 대한 기억은 뭐랄까.. 사진의 땟깔은 일품인데 셔터를 누르고 찍히는 딜레이 타임이랄까요, 그 탓에 정지된 화상.. 예컨데 풍경 이외의 사진은 초점을 잡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GR3가 출시되었을 때도 많은 분들이 “이제 GR 시리즈는 완성형에 도달했다”라고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리코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GR4라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그렇다면 GR4는 과연 어떤 점에서 진화했을까요? 또, 이미 완성도 높았던 GR3와 비교했을 때, 이번 모델을 선택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GR4의 첫인상과 주요 특징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2. 첫인상과 디자인

처음 GR4를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아, 이게 바로 GR이구나”라는 확신이었습니다.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크기와 무게,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블랙 바디는 여전히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이 작은 크기는 언제든지 휴대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줍니다.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장난감처럼 가볍지도 않은 절묘한 무게감은 오히려 촬영 시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버튼의 배치는 직관적이며, 기존 GR 시리즈를 사용해 오셨던 분이라면 특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GR4는 그립감의 개선이 눈에 띕니다. 손에 착 감기는 고무 소재와 미묘한 곡선은 장시간 촬영에도 피로감을 줄여줍니다. 카메라의 전체적인 마감 역시 단단하고 신뢰감 있게 완성되어 있어, 거리 촬영을 하면서도 ‘아, 이건 오래 함께할 수 있겠다’라는 느낌을 줍니다.

3. 핵심 스펙과 성능

카메라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부분은 역시 센서와 엔진, 그리고 전반적인 퍼포먼스일 것입니다. RICOH GR4는 전작의 강점을 충실히 이어가면서도, 더 나은 화질과 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핵심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뤄냈습니다.

 

① APS-C 센서와 최신 이미지 프로세서

GR4는 여전히 APS-C 사이즈 센서를 사용합니다. 이는 GR 시리즈의 정체성과도 같은 부분으로, 작은 바디에 풀프레임 못지않은 대형 센서를 넣어 ‘휴대성과 화질’을 동시에 잡아낸다는 GR 철학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센서의 유효 화소수는 GR3와 동일하게 약 2,400만 화소급이지만, 이번에는 신형 이미지 처리 엔진(GR Engine 7)이 탑재되면서 같은 화소에서도 표현력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 능력이 한층 더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다듬어졌습니다.

 

② 다이내믹 레인지 확장

GR4에서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개선되어, 명암이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환경에서도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거리 한복판에서 촬영하더라도, 하얗게 날아가는 하이라이트나 까맣게 뭉개지는 그림자가 줄어들어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풍경 사진이나 도시의 건축물을 담을 때 특히 이 장점이 두드러집니다.

 

③ 고감도 성능

GR3 역시 저조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이지만, ISO를 높였을 때 노이즈 억제가 거칠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GR4에서는 ISO 상한이 204,800까지 확장되었고, 새 엔진 덕분에 노이즈가 이전보다 더 부드럽고 입자가 곱게 제어됩니다.

 

 

실내 카페, 밤거리, 혹은 조명이 적은 공연장 같은 상황에서도 사진이 노이즈로 뭉개지지 않고 디테일이 살아남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저조도 스냅 촬영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상당히 체감되는 변화입니다.

 

④ 손떨림 보정(IBIS)의 성능 향상

GR3에서는 3축 손떨림 보정이 적용되어 셔터 속도를 조금 늦추더라도 흔들림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GR4에서는 이것이 5축 손떨림 보정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덕분에 흔들림에 더 강해졌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삼각대 없이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전원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흔들면 달그락 거립니다. 처음엔 불량인 줄..)

 

특히 거리 촬영처럼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빠르게 셔터를 눌러야 할 때, 이 손떨림 보정이 의외로 큰 역할을 합니다.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사진의 성공률이 올라간다는 것이죠.

 

⑤ 색감과 디테일한 표현

GR 시리즈 특유의 색감은 ‘현실적이면서도 은근히 감성적인 톤’으로 많은 팬을 확보해왔습니다. GR4에서는 이 색감이 조금 더 깊어지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다듬어졌습니다. 피부 톤이 이전보다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건물이나 풍경의 질감이 더 세밀하게 묘사됩니다.

 

 

예를 들어, 벽돌 건물의 거친 표면이나 나무 껍질의 질감을 찍었을 때, GR3에서는 디테일이 다소 날카롭게 표현되는 경향이 있었다면, GR4에서는 좀 더 풍부하고 부드럽게 재현되는 인상을 줍니다.

 

⑥ 전반적인 퍼포먼스 체감

정리하자면, GR3에서 “충분히 완성형”이라고 여겨졌던 부분들을 GR4는 한 단계 더 매끄럽게 다듬었습니다. 센서의 크기나 화소수는 같지만, 새 엔진 + 확장된 ISO + 5축 손떨림 보정이라는 삼박자가 맞물리면서, 단순히 스펙 이상의 체감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즉, GR4는 같은 APS-C 스냅카메라라 하더라도, 더 넓은 명암 표현력, 더 나은 저조도 대응, 더 안정적인 흔들림 억제라는 점에서 확실히 “성능이 업그레이드되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 렌즈와 촬영 경험

리코 GR 시리즈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요소는 단연 28mm 단렌즈입니다. GR3와 GR4 모두 동일하게 환산 28mm, 최대 개방 f/2.8 렌즈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겉으로만 보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GR3의 렌즈는 6군 4매 구성으로, 중심부 해상력이 뛰어나고 특유의 선명함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만 일부 사용자는 최대 개방에서 주변부가 다소 부드럽게 표현된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반면 GR4에서는 이 렌즈 구성이 7군 5매로 변경되었고, 비구면 렌즈가 추가되어 광학 성능이 한 단계 개선되었습니다. 덕분에 주변부 해상력과 수차 억제가 보다 안정적으로 보정될 것으로 기대되며, 실제 리뷰에서도 주변부 표현력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오토포커스(AF) 성능은 GR4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졌습니다. GR3 역시 하이브리드 AF(위상차 + 콘트라스트 검출)를 탑재해 스냅 촬영에 충분히 대응했지만, 낮은 조도나 대비가 약한 피사체에서 초점이 살짝 늦게 잡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GR4는 새로운 이미지 프로세서와 개선된 알고리즘 덕분에 AF 반응성이 더 빨라졌고, 얼굴·눈 인식 기능까지 추가되어 거리에서 인물 스냅을 찍을 때 훨씬 직관적이고 편리해졌습니다.

 

매크로 촬영 경험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GR3의 매크로 모드는 근접 촬영이 가능해 음식 사진이나 사물을 찍기에 충분했지만, GR4는 초점 잡힘이 더 안정적이고 주변부 해상력이 보강되어 작은 피사체를 담을 때 디테일 표현이 더욱 선명합니다. 블로거들이 흔히 올리는 카페 컵, 식사 장면, 소품 사진 등에서 GR4의 매크로는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는 깊이감과 선명함을 보여줍니다.

 

 

저조도 환경에서는 두 모델 모두 강점을 지니고 있으나, GR4가 한 단계 앞서 있습니다. GR3는 ISO를 올리면 노이즈 억제가 다소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었지만, GR4는 최대 ISO 204,800 지원과 새 엔진(GR Engine 7) 덕분에 한층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노이즈를 제어합니다. 또한 GR3의 3축 손떨림 보정(IBIS)에 비해 GR4는 5축 IBIS로 업그레이드되어 저속 셔터에서도 흔들림 억제가 강력합니다. 실제 거리의 어두운 골목이나 실내 촬영에서, 더 자신 있게 셔터를 누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입니다.

 

종합해보면, GR3와 GR4의 렌즈는 명목상 동일한 28mm f/2.8이지만, 내부 설계 변경과 엔진의 진화로 인해 촬영 경험의 질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GR3가 여전히 훌륭한 스냅카메라라면, GR4는 같은 조건에서도 더 빠른 AF, 개선된 광학 성능, 향상된 저조도 대응력을 통해 “순간 포착”의 가능성을 확실히 높여줍니다.

 

Part 1 마무리

지금까지 RICOH GR4의 첫인상과 디자인, 핵심 스펙, 그리고 렌즈와 촬영 경험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글을 정리하며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은, GR4는 단순히 전작의 뒤를 잇는 모델이 아니라, 스냅 카메라라는 장르 자체를 더욱 완성도 있게 다듬은 카메라라는 점입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와 단단한 그립, 한 손에 잡히는 안정감은 여전히 GR 시리즈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이미지 엔진과 업그레이드된 IBIS, 그리고 개선된 렌즈 설계가 더해져, 같은 28mm 화각이라도 훨씬 세련되고 안정적인 촬영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순간 포착이 중요한 스냅 사진에서 “GR4는 확실히 다르다”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AF 성능의 체감 변화였습니다. GR3를 사용할 때는 가끔씩 피사체가 초점을 놓치거나, 반 박자 늦게 반응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GR4를 사용하면서는 길을 걷다가도 마음에 드는 장면을 포착해 셔터를 눌렀을 때, 초점이 거의 즉각적으로 잡히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촬영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고, ‘순간을 담아낸다’는 GR 시리즈 본연의 매력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이 글에서 다룬 내용은 카메라를 손에 쥐고 살펴본 첫인상과 기술적 특징에 가깝습니다. 결국 카메라의 진짜 가치는 실제 거리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순간을 담아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지요. 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직접 촬영한 경험을 중심으로, GR4가 스냅 카메라의 최고봉이라 불릴 만한 이유를 좀 더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혹시 “GR3와의 비교에서 정말 차이가 체감될까?”, “실제로 여행이나 거리 촬영에서 얼마나 편리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계신다면, 2편에서 그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사용 편의성과 인터페이스, 실제 거리 스냅 경험, GR3와의 본격적인 비교, 그리고 총평을 통해 GR4의 진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야메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25년 차 서비스 기획자. 네이버 웹/모바일 기획자 커뮤니티 웹(WWW)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메가엔터프라이즈, 짱공유닷컴, YES24를 거쳐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기반의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 최근 스타트업계로 이직, 반려동물과 온라인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했고 자율주행 도메인을 거쳐 현재 SaaS 기반 Monitoring 도메인에서 유일한 기획자로 재직 중. 2016년 7월, 웹/모바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 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2008년부터 약 15년간 서비스기획자의 성장을 위한 온/오프 강의를 통해 후배 기획자를 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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