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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8년 간 기획 강의를 진행하며 수 많은 분들과 만나왔는데요, 한 번쯤은 강의 참석자 분들에게 강의 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갖다가 얼마전에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대상은 "5주 만에 완성하는 기획 마인드"강좌를 들었던 분들 중 최근 49시즌부터 52시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요. 대상기간 강의 참가자 91명 중 38%에 해당하는 35명이 설문에 응해주셨습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께 "커피 기프티콘이라도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참가자 분들의 최소한의 개인정보조차 받지 않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명색히 16년차 기획자인데 이렇게 부주의해서야 원... 40줄에 접어들게 되면 이렇게 됩니다..


총 10개의 항목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커리큘럼의 완성도, 난이도, 현업에서의 활용도와 함께 종합적인 만족도와 추가되었으면 하는 내용이나 보완해야 할 내용 등의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 객관식 지표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는데요, 그럼 설문조사 결과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강의 인지경로, 카페를 통한 인지가 과반수 이상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을 만드는 사람들" 카페를 통한 유입이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설문조사 항목 작성 당시 명확하지 못한 항목 분류로 인해 기타로 선택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래프 상에 31.4%의 기타 항목을 선택해주신 분들도 모두 카페로 입력해주셨으니 카페를 통한 인지가 57%나 되네요. 지금껏 제 블로그와 페이스북 계정에 꾸준히 웹기획 가이드를 연재하고 강좌정보를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이게 다 부질없는 짓이었네요. 소수 의견으로 지인추천 항목이 14.3%를 차지했는데, 기존에 강의를 참석해주셨던 분들이 후배 기획자에게 추천해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인 추천을 통한 강좌 유입 비율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 전에 참석하셨던 분들의 강의 만족도와도 연관성이 있는 만큼, 이 비율을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커리큘럼 완성도, 완성도가 높다는 의견이 상당수


8년 전 처음 강의를 시작한 이래, 웹/모바일 기획 초급자를 대상으로 한 커리큘럼의 큰 줄기는 유지하고 매 시즌마다 환경과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세세한 보강 했습니다. 그렇게 완성시킨 커리큘럼이다보니 전체 응답자 중 85%에 달하는 응답자 분들이 비교적 후한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한, 두 시즌 간의 차이는 그다지 크게 달라지는 변화가 없지만, 1년 단위로 볼 때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 만큼, 참가자 분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의의 난이도 항목에서는 전체 참가자의 대다수가 보통이거나 다소 쉽게 이해하신 듯 합니다. 여기서 통계자료 만으로 한 가지 오해하실 수 있는 게 "그럼 너무 쉬운 내용으로 강의하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강의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강의에서 다루는 주제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이 어려운 내용들을 이제 기획자로 첫 발을 딛은 분이나 기획자로써의 소양이 부족한 분들에게 기획이란 영역이 진입장벽이 높거나 막연히 어렵게만 느낄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다 쉽게 전달해드리기 위해 다양한 개념과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로 설명하다 보니 쉽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웹/모바일 분야를 비롯한 기획이라는 영역은 그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으며, "5주 만에 완성하는 기획 마인드"강좌에서는 기확자로써 기획을 진행하기 위한 생각과 고민의 방법을 전달해드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통해 전달받은 내용의 활용도, 94.3%의 높은 만족



개인적으로 이번 강의만족도 리서치 중 가장 중요했던 사항이 바로 실무에서의 강의활용도 였습니다. 아무리 강의의 퀄리티가 좋다 한 들, 실제 업무에 활용될 수 없다면 강의를 들었다는 것 이상으로 남는 것이 없을 겁니다. 설문에 응하신 분들 중 과반수 이상이 강의의 업무 활용도를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은 오랜 기간 강의를 진행해 온 입장에서는 제일 뿌듯한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강의에서 언급하는 내용 모두가 직접 실무에서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정리되었기에 강의내용과 실무와의 연계성이 충분할 것이라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았기에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16년째 ISP 분야에서 기획을 해오며 속된 말로 '잘 나가는' 부류의 기획자는 아니었습니다. 타인에게 내세울만한 성공적인 경험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실패한 경험이 더 많지요. 저의 경의는 이런 실패한 다수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실패의 원인을 복기하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다보니 참석자 분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듯 합니다.  



강의에서도 늘 언급하지만, 저는 무척 내성적인 성격이고 이 성격을 고치려고 시작한 것이 강의 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성정이라는 것은 안자랑. 그렇다보니 초반에는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특히 잘 가르치는 것과 일을 잘 하는 것과는 그 카테고리가 다르다는 것을 이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커리큘럼의 중요성만큼이나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이 전달방법이었는데, 전문적으로 교수법을 배우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것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제가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 한 들, 제가 이해하고 있는 기준 그대로 설명했을 때, 참가자가 이해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 주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체감사례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고, 그 점에서 참가자 분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91% 이상의 참가자들은 공유자료가 무척 유용하다는 결과..


6번 항목은 4번 항목과 유사성을 띄는 질문이지만, 이 경우엔 강의자료 자체와 강의 시에 공유해드리는 샘플 기획안 등의 기획 참고자료 유용성입니다. 보통 컨퍼런스나 세미나 참석 시 받아볼 수 있는 강의자료들은 하나의 장표에 이미지 하나.. 키워드 하나.. 정도의 짧막한 내용들이 대부분 입니다. 이는 강의에 대한 집중도는 높일지언정 막상 강의를 듣고 난 후, 필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시간이 흘렀을 때 무슨 내용을 들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두 번 다시 보지 않는 강의자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 역시도 많은 컨퍼런스를 다니며 가졌던 아쉬움인데, 업무에 좀 더 유용한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될 수 있으면 강의자료에 많은 내용을 담는 편입니다. 물론 이래도 안보는 사람은 절대 안보지만...


이런 측면에서 강의자료에 대한 완성도나 만족도에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강의자료를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특히 도식을 삽입하는데 각 장표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전달하는데 명확한 도식만큼 유용한 수단이 없다보니 장표 하나를 만드는데도 몇 일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한 편이죠. 이러한 저의 노력들이 참가자 분들의 이해를 돕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80%의 참가자는 주위 지인에게 추천할만한 강의라고...


강의를 진행하며 가지는 유일한 바람이 하나 있다면, 더 많은 분들이 제 강의를 듣고 스토리보더에 국한된 기획자가 아닌 기획적 사고방식을 이해하여 진정한 기획자로써의 시각을 가지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 관점에서 추천을 통한 강의 참석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무척 기쁜 현상입니다. 지난 8년여 간 강의를 진행해오며 제 강의를 들었던 분들이 어느 덧, 사수가 되고 팀장의 위치에서 기획을 진행하고 있을텐데, 그 분들의 현재 위치에서 후배 기획자에게 추천할만한 강의라는 것은 그 만큼 기획의 기초를 잘 잡아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의의 종합적인 만족도 측면입니다. 강의를 진행하며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만족할만한 강의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매 시즌 별로 20명에서 25명 가량이 참석하는 강의에서 모든 분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강의 시작 전, 가능한 한 참석자 한 분 한 분께 강의 커리큘럼 중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와 수강 후 무엇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지를 묻고 이를 반영하고자 합니다. 또한 강의 커리큘럼과 동떨어진 니즈를 가지신 분들께는 커리큘럼과 원하는 접점이 맞지 않음을 알려드리고, 다른 강의를 들어보십사 권하기도 합니다.


비교적 상세하게 커리큘럼을 공개하거나 많은 대화를 통해 참석자 분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커리큘럼 정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신 분들이나 알고자 하는 내용이 미진할 경우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5주 만에 완성하는 기획마인드"강의에서는 최신 트렌드는 교육하지 않습니다. 큰 틀에서 볼 때 다음의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1. 강의의 기본 모토가 기획의 역량 향상을 위해 알아둬야 할 기획적 마인드.

2. 기획의 업무흐름과 기획자의 성장에 따른 포지션 이동 흐름.

3. IT 기반 기획자에게 필요한 지식들.

4. 실무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5. 벤치마킹의 정의와 올바른 벤치마킹을 위한 가이드.

6. 각 단위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접근해야 할 요소. 


물론 강의 중간중간에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실무적 사례를 말씀 드리곤 합니다. 하지만 강의에서 트렌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이미 그 트렌드는 현재의 트렌드가 아닌 지난 트렌드 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트렌드는 스스로 접하고 스스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감각은 창의성 보다는 경험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학교에서 트렌드를 배우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고요, 어느 정도의 경험이 쌓이게 되면 자연스레 트렌드를 바라보는 시각이 생기게 됩니다.


잠시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는데요, 강의의 종합적인 만족도에서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 중 약 25% 가량은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가졌으며, 응답자의 약 70% 정도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설문의 응답형태로 봤을 때, 다행히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커리큘럼을 숙지하고 참석하시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강의를 듣기에 적합한 연차를 이야기할 때 기획자를 지망하시는 취업준비생 또는 사수가 없어서 마땅히 배울 길이 없는 5년차 내외의 기획자로 한정하고 있습니만, 5년차 내외라도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앞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참가자 모두 100%의 만족도를 드린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 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많은 분들이 원하는 그런 내용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는 점 하나만 기억해주신다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보람있는 강의를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언제까지 이 기획 강의를 진행할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실무를 손에 놓는 순간이 그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가능한한 제가 아는 내용을 조금이라도 더 전달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야메군이 진행하는 "웹기획 마인드 강좌"는 오프라인 강좌 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좌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지식 동영상 스토어 "AirKlass", 지구상 가장 큰 학교 "EDUCAST", 전문가의 지식노하우 플랫폼 "TOC6"에서 강좌를 확인해보세요!! 



야메군. Web와 Mobile, Digital 카테고리 SME(Subject Matter Expert). 웹기획 15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했으며, 2016년 7월 7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처음부터 다시배우는 웹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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