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 소개할 제품은 얼리어답터 카테고리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1970년 초에 독일(Germany)에서 출생한 Rollei 35라는 클래식 카메라 입니다. 얼마 전 클래식 카메라를 취급하는 사이트에서 구매한 제품인데... 제 나이보다도 10여년이나 많은 오래된 연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40년이 지난 제품이라 감안할 때, 이 정도의 외관은 새 것과 진배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Rollei 35 모델은 1990년대 들어서 클래식 카메라 열풍이 분 일본인들이 국내의 Rollei 35를 싹쓸어가다싶히 해서 현재 국내엔 그 물량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기종이며, 아직까지도 Rollei35 특유의 쨍한 화질로 인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클래식 기종 중 하나 입니다. (물론 중고장터 등을 통해서 간간히 팔고는 있지만,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지요.)

[사진 1.] 제품 전면 사진

 
저 역시도 이러한 쨍한 화질과 필름카메라 답지 않은 컴팩트한 사이즈에 매료되어, 롤라이35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출시된 지 30~40년이나 된 카메라 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에서 보는 그 느낌은 공장에서 금방 출시된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만큼, 만족스러운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롤라이35 는 흔히 로모(ROMO)로 대표되는 카메라와 같은 목측식 촬영방식으로 촬영자가 피사체와의 대략적인 거리를 가늠하는 수동식 초점을 잡아주게 되는데, 이때 거리를 잘 가늠하지 못하면 초점이 나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초점이 나가버린 사진도 꽤나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사진. 2] 롤라이35의 뒷면 (롤라이35 는 독일과 싱가폴 등 두 곳에서 생산되었습니다.) 



로모카메라에 비해 다소 복잡한 조작성을 가지는 롤라이35는, 로모와 다르게 조리개 노출과 함께 셔터 스피드를 설정할 수 있으며 지침합치식 수광식노출계(첫번째 사진의 Rollei 좌측에 위치한 작은 구멍)가 장착되어 있어 다소 랜덤하게 촬영되는 로모와는 다르게 훌륭한 품질의 사진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지침합치식 수광 노출계는 쉽게 설명해 태양 등의 빛을 카메라 수동으로 감지하여, 지침.. 즉 자석으로 최적의 노출과 셔터스피드를 보여주는 방식 입니다.)

[사진. 3] 위에서 본 롤라이35 (필름 릴리즈 우측에 위치한 게 수광식 노출확인 창 입니다.) 
 

이 지침합치식 노출계는 디지털 노출계처럼 100% 정확한 결과 값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이 때문에 노출계만 믿고 사진을 찍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상이며 가급적 다양한 촬영조건을 경험함으로써.. 이를 커버해야만 원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겠습니다.

Rollei35는 그 컴팩트한 사이즈에 비해 제법 무게감이 있는 편인데,(통짜 쇠라서 그럴까요?) 무게로 인한 불편함 보다는 어느정도의 무게감으로 인해 요즘 나오는 디카에 비해 편안한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겠지요. 

[사진. 4] 카메라 밑 면 모습 (롤라이35의 핫슈는 아래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지난 9월께에 구매한 이후 지금까지 필름 세롤 가량을 찍었는데, 아직까지 촬영기술이나 경험의 미숙으로 인해, 약 100컷 가량의 사진 중에 원하는 퀄리티의 쨍한 화면은 약 열 장 정도 쯤 건진 듯 하며 나머지는 노출을 맞추지 못해서 '흐릿한' 사진이 많아서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만 '상황에 따른 노출'과 '셔터스피드 설정' 등의 촬영기 술이 늘게 된다면, 익숙해지면, 좀 더 나은 결과물들이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진. 5] 롤라이35로 촬영한 사진 (광화문광장)


2000년 이후 디지털 카메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누구가 가방에 디카 하나씩은 넣어 다닐 뿐 아니라,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고가의 DSLR도 많이 눈에 띄는 요즘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클래식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제 모습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제가 오히려 민망하기 까지 합니다만.. 요즘에 오히려 그런 모습과 시선을 즐기는 제 모습.. 변태일까요?^^;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yamestyle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