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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나 비싼 전공서적을 통째로 복사하는 대학가의 불법복사 악습이 디지털화하고 있다..  복사집의 낯익은 풍경이 사라지는 대신 자동 스캐너를 이용해 책을 컴퓨터 파일로 변화하는 이른바, 북스캔(book scan)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동교동의 한 북스캔업소를 찾아 건너편 서점에서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간도서를 맡겼다. 업소 직원은 책을 낱장으로 자른 뒤 스캐너에 넣었다. 채 5분도 되지않아 스캐너는 책을 모두 읽어냈고, 431쪽짜리 책은 130MB 크기 파일로 바뀌었다.  직원은 이 파일을 곧장 책 주인의 이메일로 전송했다.  요금은 책 값의 3분의 1인 5000원. 이 책은 현재 전자서적(e-book)으로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북스캔은 전자서적의 절반값에도 못 미칠 뿐더러, 무한히 재복사될 수 있는 셈이다. 서울 시내에서 성업 중인 십 여개의 북스캔 업소 중 8곳에 확인한 결과.. 저자로부터 복제를 허락받았는지 확인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1곳만이 '파일을 유포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하고 있었다.  최근 대학가 복사집에선 절판된 책에 한해 복사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북스캔 업소는 이렇다 할 제한이 없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 이용자가 늘면서 북스캔을 이용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문제는 한 권을 스캔해 여러 명이 재복사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성모씨는 비싼 전공책을 구입하기보다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한 권을 사서 북스캔 파일을 공유해 책값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미 북 스캔 업소에서 만든 카페가 60여곳에 달한다. 한 인터넷 카페의 경우 회원 수가 5000명을 넘었고, 한 업체는 지난 1년간 3만여권의 책을 스캔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북스캔 파일은 이메일이나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무분별하게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 생각 없이 이런 파일을 주고받다가 저작권 침해 혐의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북스캔은 저작권이 만료된 책이거나, 저작권자에게 복제 허락을 받은 책에 한해서 가능하다..  이대희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북 스캔은 과거 복사집의 불법복제 행태가 변형된 것에 불과하다며, "합법화되기 위해서는 불법유포 방지를 위한 기술적 보완과 북스캔을 통한 이익 분배에 관한 법 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소에서 북스캔을 하는 것은 비용을 지급하는 영리행위이므로 저작권자도 이익을 배분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사출처] 조선일보 / 석남준 기자
[기사전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20/2012012001571.html


[야메군's thinking]
뭐.. 구구절절하게 옳은 말입니다.  허나, 기사 내용에서 나왔듯이 북스캔을 하는 이유가 잘 나와있습니다.  바로 태블릿 PC 사용자가 많다는 것!!  북스캔이 단순히 전공 책이 비싸기 때문이 아닌.. 예전처럼 무거운 전공책을 들고다니기보다는, 태블릿 PC에 PDF 파일로 넣어놓으면 아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북 스캔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정말 돈을 아끼기 위한 목적으로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책을 사는 일도 없진 않겠지만...)

그런데, 명색이 대학교수라는 분은 북스캔의 원인과 이해에 대해, 그때 당시의 개념을 그대로 반영한.. 과거 복사집의 불법복제 형태가 변형된 것에 불과하다고 이해하고 있으며, 기술적 보완과 북스캔의 이익분배에 대한 법 개정에 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교수님의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북스캔의 원인은 바로 디지털의 발전에 따라 더 이상 두꺼운 책이 아닌 1kg 내외의 무게를 가진 태블릿 PC에 여러 권의 전공서적을 들고다니기 위한... 즉, 디지털로의 전환을 통한 휴대성 또는 심플함에 기인하고 있다고 봐야 되고요,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지금 현재의 기술력이나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 가두기 보다는 전공서적을 전자책으로도 판매하는 방향은 어떨까 생각드네요... 

바로 어제였나요?  작년에 사망한 스티브 잡스의 평생에 역작이라 알려진 iBOOK2가 발표 되었습니다..  iBOOK2는 바로 디지털 교과서인데, 단순히 평면적인 교과서가 아닌, 도표나 오디오 및 동영상이 구현되는 멀티미디어 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멀티미디어 북의 확산은 교육의 질 향상 뿐만 아니라 교육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는데...  전공서적의 북스캔 이슈...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안될까요? 네?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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