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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코리아가 31일 국내 서비스를 완전종료하고 철수한다.. 앞서 야후 코리아는 지난 10월 한국 사업을 올해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야후는 그 동안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특정서비스들에 대해 국내 이용자가 원할경우 미국 야후로 계정을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야후에서 지원하는 계정 이전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 모든 개인정보를 비롯한 이메일, 첨부 및 사진 모두 삭제되며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  야후 코리아 캐시에 대해서도 잔액이 있는 이용자들에게 지난 26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았으며, 해당 기간 내 신청하지 못한 이용자는 30일까지 야후 코리아 고객센터 통해 추가 신청을 받았다. 환불 요청내용에 대해서는 내년 초에 지급될 예정이며 총 잔액 1000원 미만 및 이벤트 캐시는 현금 환불대상에서 제외됐다.

31일 이후에는 야후 코리아 고객 지원도 종료된다.  31일 이후 지원 요청이 있는 이용자들은 고객 지원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에 등록된 야후 계정이 있어야 하며, 지원은 해당 국가의 공식 언어로 제공된다. 검색 서비스는 야후 코리아 블로그, 이미지, 비디오, 뉴스 검색은 31일자로 중단되지만, 웹 검색은 계속해서 한국어로 이용 가능하다..

[기사출처] 머니투데이 / 김상희 기자
[기사전문] http://news.mt.co.kr/mtview.php?no=2012123017034853110&type=


[야메군's thinking]
1997년, 한국에서 처음 검색엔진 서비스를 시작한 야후코리아가 오늘 날짜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합니다.  1997년이면 제가 군대에 입대한 해이니, 벌써 15년이 흘렀네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야후코리아의 위상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제가 근무했던 아이러브스쿨을 오백억이란 거금에 인수하겠다고 나설 정도였고, IT관련 회사들 중 대학생들이 꼭 입사하고 싶던 회사로 꼽히기도 했던 야후 코리아..

 

 

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속담이 있 듯, 빠르게 흘러가는 인터넷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2000년대 초반이후부터 토종 검색포털인 다음과 네이버에 그 권좌를 넘겨주게 됩니다.  트렌드를 선도하던 위치에서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도 벅찬 그런 위치로 전락하게 된 것이죠.  물론.. 오버추어 코리아를 통해서 광고시장의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던 건 사실이었지만 그 조차도 네이버에게 시장을 뺏기면서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최근 국내 검색엔진의 시장점유율이 0.8 퍼센트 이하로 떨어지면서, 사용자들은 철저히 야후를 이용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림. 1] 불과 몇 시간까지 볼 수 있었던 야후코리아 사이트.

 

 


이러한 이유에는 여러가지 내 외부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이 중 대표적으로 들어나는 문제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한데... 첫번째는 시장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적용하는데 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회사의 의사결정의 지연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야후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하는데, 크나큰 리스크로 작용하는 부분으로 "우리 이 서비스 하자!!" 가 아니라, "우리 이 서비스 할께요.." 라는 야후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컨펌과정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트렌드를 놓치는 결과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 점은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서비스 환경에선 독이 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지사 개념으로 무슨무슨 코리아 같은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에 들어와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대부분 원천기술이나 제조, 유통에 치우쳐있으며, 인터넷 환경과 같은 변화무쌍한 시장환경과는 다른... 비교적 고정화 된 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는 성공사례가 거의 없고, 또 많은 회사들이 큰 포부를 가지고 들어왔다가 철수한 사례(세컨드라이프 서비스 2년만에 한국철수, 한국경제,2009)에서 보 듯,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아닌, 단순히 어설픈 번역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됨으로 인해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그 결과가 뻔하다는 점은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습니다.(하물며 그 대단한 구글조차도 한국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마당에...)



두 번째로는 투자에 대한 부분 입니다.  실질적으로 야후코리아는 설립이래, 외견상으로는 적자가 없는.. 나름 튼실한 구조를 갖춘 회사 였습니다.  물론 야후 자체적으로는 수익적인 기반이 튼실하진 못했지만.. 앞서 언급한 오버추어를 통한 수익이 작년 한해에만 2400여 억원이 넘었고.. 평균적인 영업이익률이 20퍼센트를 넘었다는 점은 충분한 재투자 기반이 있었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첫 번째 이유와 같이 야후 코리아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어찌어찌 야심차게 준비한 서비스 역시도 제대로 된 기술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해, 금새 도태된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그림. 2] 자정을 전후해서 야후 도메인을 치면, 고객센터로 바로 연결됩니다...


내부 직원을 인터뷰한 다른 기사에 따르면.. 이미 지난 몇 년 전부터는 한국에 제대로 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언급에서보 듯, 야후코리아에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서 트렌드는 커녕.. 자체서비스의 유지보수와 서비스의 품질조차도 기대이하로 변해버렸습니다.  여기에 좀 더 사견을 보태서, 회사직원들의 나태함과 과신도 어느정도는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제가 직접 야후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넘어가도록 하죠.

여하튼.. 오늘을 기준으로 더 이상은 야후코리아 도메인(kr.yahoo.com)을 쳐도 국내 검색엔진 시장을 석권하던 야후코리아는 볼 수 없으며 그저 야후 고객센터로만 연결될 뿐입니다.  15년이나 한국시장에서 인터넷 서비스의 흥망성쇠를 모두 경험한 야후코리아. 정말 한국에서는 더 이상의 가능성은 없었던 것일까요...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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