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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툴의 능숙함을 키우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했는데, 공감이 가셨는지 잘 모르겠네요.  오늘 이야기는 툴 이야기를 다루면서... 잠깐 언급하고 지나갔던 생각을 툴로써 표현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툴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까 하는데요. 툴의 능숙함이 툴 자체에 대한 숙련도를 의미한다면 오늘의 주제인 툴을 활용한 표현은, 툴을 활용해서 얼마나 보기좋고(인지력).. 먹기 좋은(이해력) 떡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입니다.


하필 하고 많은 예시 중에서 음식을 예시로 꺼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시니어 기획자로 가는 과정인 툴을 다루는 부분과, 요리사가 요리를 배우는 과정 간에는 꽤나 공통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요리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로 배우는 기본기가 바로 칼질하는 기술인데 무우를 일정한 간격으로 균일하게... 그리고 얇게 써는 연습을 무한 반복하면서, 요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칼을 다루는 숙련도를 높인다고 합니다.

 

[그림. 1] 웹 기획은 요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요리와 기획의 상관관계?!

이 같은 조리기구에 대한 숙련도가 일정수준 갖추게 된 후에는 비로써 음식의 맛과 모양에 대해서 배우게 되는데... 이 음식의 맛과 모양을 내기 위해서는, 레시피에 대한 내용을 꿰뚫고 있어야 하며, 각 레시피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체득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만들어진 요리를 먹음직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미적인 감각도 키워야 하는데 이는 요리에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해도 지속적인 반복과 교육이 병행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최고의 조합을 찾아내게 됩니다.

 


이렇게, 음식은 만드는 과정은 기획자가 툴을 익히고 툴을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결과물을 완성시키는 것과 그 과정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보통 기획 분야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니어 기획자들이 기획업무를 하는 데에 있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 중에 한 가지가 바로, 뭘 어떻게 만들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혹여나 직장 상사가 이벤트 기획안이라도 하나 만들어보라고 하면 머릿 속이 하얗게 변한다는 분들도 여럿 있었는데, 이 같은 두려움과 막연함은 텅 빈 모니터 화면만 뚫어지게 보고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상식적인 선에서 하나씩 정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이벤트를 하나 만든다라고 했을 때, 필요한 구성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림. 2] 모든 기획안의 기본... 개요와 요약


당연하겠지만, 우선 해당 문서의 타이틀이 필요할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문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문서에 수록될 내용의 타이틀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목차가 필요하고 그 다음 순서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목적이 정리되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왜 이벤트를 진행하는가에 대한 납득한 만한 근거제시라고 할 수 있는데 간혹.. 이 근거를 무시한 채 그저 화면 설계만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는 명백하게 잘못된 사례이며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극단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이벤트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목적이 정의된 후, 이벤트를 진행함에 있어 필요한 제반사항들이 정리되어야 하는데 아래의 글을 보시기 전에 10초 간 어떤 내용들이 요약사항에 들어가야 할 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이는 지극히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01. 이벤트 명
02. 이벤트 진행기간 (언제부터 언제까지)
03. 이벤트 응모대상
04. 이벤트 진행형태 (참여조건/참여방법 등의 요약)
05. 이벤트 경품내역
06. 이벤트 기대효과 (이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파생될 수 있는 직/간접적인 예상효과)
     꼭 알아두세요!!
     참고로 해당 효과는 이미 기존에 진행된 이벤트의 결과를 참고할 수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런
     결과를 기록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벤트를 시작하는 지금이라도 이벤트 종료후에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가져봅시다. (단순히 일이 늘어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않됩니다!!)

07. 이벤트 페이지 구성 및 부가구성 (타깃메일/배너/팝업 작업사항)

대략 이 정도가 이벤트 요약사항에 들어갈 내용이 되겠습니다. 이는 이벤트가 아닌 일반적인 기획안을 작성할 때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구성이며.. 일부 내용이 빠진다거나 조금 더 해진다거나 하는 수준일 뿐, 큰 틀에서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진행개요와 요약을 잘 챙기면 기획은 끝난다!!

사실, 위의 진행개요와 진행요약 정도만 정리 되었다면 아주 약간의 거짓말을 보태어 절반 정도는 완성했다고 봐도 되는데, 적지않은 기획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귀찮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의과정을 작성하고 세부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작업시간이나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내가 뭘 만들지를 미리 정해놓지 않는 경우 전혀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자칫 큰 틀에서부터 다시 설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기껏 화면설계 다 했는데.. '어? 이게 아닌데' 한다면 참 난감하겠죠? 물론 정의와 요약을 하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라.. 굳이 세부 페이지를 보지 않더라도 한 두 장의 요약 페이지만으로도 기획안의 모든 내용을 파악할수 있기 때문에라도 이런 개요 문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 3]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찬찬히 생각해보면, 프로세스를 그리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위와 같은 대략적인 개요가 정리되면.. 그 다음.. 이벤트의 주요 프로세스를 잡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의 프로세스란, 이벤트 참가하기 버튼을 클릭한 시점에서부터 이벤트 참여완료를 안내해주는 경고창까지의 과정을 프로세스화 하는 것인데 프로세스라는 것이 하나의 처리과정의 의미하기 때문에..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변수까지 모두 고려하셔서 프로세스에 반영하셔야 합니다.

이 같은 이벤트의 프로세스 설계가 완료되면.. 실제 디자인이 될 페이지를 설계하는 과정, 즉 화면설계나 스토리 보드를 그리는 과정이 완료되면 이벤트 기획안이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툴로써 문서를 만들거나 구성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어느 한 순간 피를 토하며 완성도가 높아지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수를 만나더라도 말이죠. 요리사가 다양한 조합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최고의 맛이 담긴 레시피를 만들어나가듯.. 기획자 역시도 가장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 그 과정을 거치면 비로써 시니어 기획자의 길이 열릴 겁니다...

 

아울러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공감댓글 한마디가 더 좋은 글이 나오는 원동력이랍니다. 글을 통해 도움이 되셨거나 기획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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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메군. Web와 Mobile, Digital 카테고리 SME(Subject Matter Expert). 웹기획 15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했으며, 2016년 7월 7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처음부터 다시배우는 웹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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