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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저의 1년 주량이 고작 맥주 500cc에 불과한지라 술로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선천적인 제약 사항이 있는 탓에 담배라는 대용품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합니다. 그렇다고 골초 수준은 아니고 하루 평균 반 갑 정도의 흡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12월 어느 날... 그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용품인 담배가격이 배나 인상된다는 비보를 접한 후, 더 저렴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 직접 말아피는 담배가 적당하다는 생각에 회사 인근에 위치한 롤링타바코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왜 끊을 생각을 못하는게냐..ㄷㄷㄷ


기존에 전자담배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직접 피우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고 또 일반 담배보다도 더 건강에 해롭다는 여러 언론보도의 영향을 받아, 전자담배를 포기하고 초기투자금 16,000원을 들여 수동 롤링머신과 담배잎, 담배종이 그리고 필터를 장만했죠. 롤링머신 가격이 8,000원, 담배 원재료 가격이 8,000원 이었습니다. 8천원의 담배 원재료로 만들 수 있는 담배는 이론 상 약 70개비 정도. 가성대비로 따졌을 때 그리 나쁘지 않은 가격대라 경제성을 고려한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기존 담배의 경우 니코틴이나 타르에 따른 담배 선택이 가능했지만, 롤링타바코의 경우 그런 선택이 불가능했기에 살짝 걱정이 들긴 했습니다만, 이 역시도 좀 말다보니(?) 담배잎의 건조 정도나 담배필터 갯수 흡연 길이 등으로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한 수준이라 그리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림. 1] 첫 장만해 본 롤링타바코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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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을 시연해 본 결과... 의외로 그리 독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단지 담배를 마는 과정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몇 번의 실패를 거치긴 했지만, 담배 맛 하나는 정말 기성담배가 뛰어넘을 수 없는 깊고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물론 담뱃잎에 따라 가격이나 향 등이 천차만별 이겠지만, 첫 시연 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원두 드립커피처럼 다양한 향과 맛을 섞어서 직접 로스팅(?)할 수 있다는 메리트도 무시 못할 잇점이기도 했고요. (담뱃잎의 제조국이나 특징에 따라 싸게 5,000원 선에서 15,000원대까지 다양한 편입니다.)

 

 

점차 기술이 숙련 됨에 따라 담배 마는 시간이 1분에서 40초로.. 다시 30초로 줄어들며 안정적인 담배말이가 가능했습니다만, 미리 말아두지 않는 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이 모든 패밀리를 휴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탓에 번외로 4,000원쯤 하는 담배 케이스를 다시 주문했습니다.


점차 초기 투자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담배케이스에 담배를 미리 말아둘 경우 말아서 직접 피울 때와 비교했을 때 맛이 달라진다는 치명적인 문제를 발견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담뱃잎과 담배종이, 필터에 롤링머신까지 올인원으로 휴대할 수 있는 일체형 케이스를 발견했고, 쇼핑몰에서 주문하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국내 물량은 모두 매진.. 그래서 아마존으로 눈을 돌려 약 30,000원 가량 하는 6mm 필터를 사용하는 슬림형 케이스를 주문했습니다.

 

[그림. 2] Bull Brand의 "Slim Automatic Rolling Box"와 친환경 필터, 외부필터 세트

 

그런데 사람의 심리라는 게.. 아무래도 직접 말아피는 담배이니 만큼, 조금은 건강을 생각해야 겠다는 생각에 OCB에서 나온 슬림형 친환경 담배필터와 함께 6mm 슬림담배 용 1회용 외부 필터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하나씩 배송받아 이용을 해보니.. 이게 또 환상입니다. 좋은 담배 향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수준에서 니코틴이 조절된다는 점과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기성품과 진배없는 담배 양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리트 되겠습니다.

 

[그림. 3] 자동 롤링머신으로 만들어진 담배.

 

물론 여기서 더 나가면 튜브형 타바코머신까지 사겠다고 나설지 모르겠습니다만, 튜브머신의 사이즈가 비교적 커서 휴대가 어렵다는 점에서 아마존에서 구입한 롤링박스 쯤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가질 듯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베이 같은 곳을 통해 직접 담배씨앗을 구입해서 집에서 재배해 피운다는 글도 본 적이 있지만... 그렇게까지 구차해지고 싶진 않고.. 지금의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가렛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듯 하네요. 아.. 혹시나 롤링타바코 시작하고 싶으신 분, 안쓰는 롤링머신 무상으로 분양해드리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본 포스트에 비밀댓글로 전화번호 하나 남겨주시면 문자 드리겠습니다..ㅋㅋ


이제 막 롤링타바코를 시작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될만한 "롤링머신 별 담배말기 동영상 가이드"도 올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롤링타바코의 담배잎은 완전히 건조될 경우, 담배말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맛도 좋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잘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라며... 그럼 즐거운 롤링라이프를 즐기시길...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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