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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크레마원의 하드웨어 중심 리뷰를 정리해봤는데, 오늘은 최종 양산버전 수령 이후 3주 간에 걸쳐 꼼꼼히 살펴본 UI와 ebook 관련 기능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내용을 정리하기에 앞서... 타 상업적인 블로그와 달리 지금까지 제 블로그를 통해 리뷰해왔던 모든 디바이스 혹은 모바일 주변기기들은 제가 직접 구매해서 리뷰를 작성해왔기에 단점에 대해서 큰 부담없이 확실히 지적할 수 있었는데, 이번 크레마원과 같은 케이스는 지인을 통해 디바이스 협찬을 받아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기에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속된 말로 '얼마나 빨아줘야 하는걸까..?' 혹은 '까야할 꺼리를 어느 정도 수위로 조절해야 하는 걸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역시 돈을 받거나 혹은 디바이스를 공짜로 얻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리뷰가 끝난 현재는 돌려준 상태죠.)

 

그러나 참 다행스럽게도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평소에 리뷰를 작성하듯 냉정하게 판단할 부분은 냉정하게 판단해주고, 깔 부분이 있다면 확실히 까주는 게 앞으로의 크레마원 후속작을 위해서라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이 지인의 생각이었고, 저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크레마원의 UI/소프트웨어 리뷰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이번에 예스24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컬러 태블릿 "크레마원"은 e-book은 물론 영화, 음악 및 애플리케이션 등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디바이스 입니다만,  앞선 하드웨어 편 리뷰를 통해 소개했듯이 디지털 디바이스로는 독특한 소재인 가죽외관을 채택하여 그립감을 높인 부분이나, 측면 터치센서를 통한 책넘김 기능 등을 통해 e-book를 디바이스 아이덴티티의 중심에 넣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e-book 컬러태블릿이 그러하듯, e-book이라는 섹션이 그저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진 것이 사실이었기에, 메인 아이덴티티로 내세우는 e-book을 보는 관점에서의 만족도 측면을 많이 살펴봤습니다.

 

동서남북 게임이 연상되는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처음 크레마원을 부팅하고 WiFi 연결과 함께 일정시간 펌웨어 업데이트를 거쳐 예스24 ID 등록을 끝마치면 e-book과 영화, 앱북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와 서재, 인터넷 등의 다섯 개 상위메뉴가 십자 형태로 펼쳐진 다소 심플한 UI가 눈길을 끄는데요. 개발사로부터 UI의 정확한 컨셉을 전해들은 바는 없지만, 어릴 적 친구들과 종이를 접어 벌칙놀이를 했던 동서남북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색다른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섯 개의 상위메뉴로 이루어진 크레마원의 메인화면.

 

각 메뉴를 터치하면 메뉴가 접히고 펼쳐지는 리드미컬한 과정을 거쳐 하위 메뉴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인터페이스에 많은 공을 들인 듯, 상 하위메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혀 버벅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이용이 가능합니다. 크레마원의 리드미컬한 인터페이스를 말로만 설명하려니 참 애매하지만 그 느낌은 대략 동서남북 게임 정도를 연상하시면 될 듯하며, 자세한 모습은 아래에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크레마원 UI를 통해 소소하고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았으나, 아무래도 쉽게 접해보지 못한 인터페이스라 그런지 내 서재와 같이 하위메뉴가 존재하는 경우, 메뉴의 위치나 구조가 눈에 익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 점은 하위 메뉴를 약 1초간 누르고 있으면 정해진 범위 내에서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 서재를 이루는 다섯 개의 하위메뉴들.. 

 

보다 개선된 e-book 뷰어, 하지만 2% 아쉬운...

 

전작이었던 크레마 샤인과 터치의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뷰어옵션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크레마원에서는 이러한 점이 반영되어 글자크기, 배경색, 아홉가지의 글꼴 등 보다 디테일한 뷰어 세팅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옵션을 충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레마원의 달라진 뷰어옵션 화면.

 

e-book로딩이나 책넘김 속도 측면에서도 전작에 비해서 확실히 빨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 "책넘김 효과"과 실행된 상태에서는 책넘김 속도가 눈에 띄에 느려지는 점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며, 터치감에 있어서도 반응속도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인데, 이러한 점들은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크레마원의 책장넘김 효과. 

 

e-book 특화기능, 측면 터치센서와 눈편함 기능

 

크레마원이 e-book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내세우는 근거가 바로 측면 터치센서와 베타버전으로 탑재된 눈편함 기능입니다.  이 두 가지 기능은 e-book를 보는데 있어서 기존의 타사 컬러태블릿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나은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인데, 실제로 책을 보며 해당 기능을 이용해 본 느낌은 다소 아쉬운 점이 있고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만, 해당 기능의 유무가 책을 읽는데에 있어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측면 터치센서를 살펴보죠.

측면 터치센서는 오른손으로 태블릿을 쥔 상태에서 검지손가락을 이용해 책을 넘길 수 있는 기능으로 e-book 뷰어에서 우측 상단 설정메뉴의 "책넘김 버튼" 옵션을 통해 On/Off 할 수 있는데, 처음 책넘김 기능을 사용할 경우 약간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며, 측면 터치센서를 이용하는 요령을 익히지 못할 경우 아무리 손가락을 움직여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터치 영역은 기기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연습을 해야만 안정적으로 측면센서를 이용할 수 있으며, 보다 정확한 가이드를 위해 아래와 같이 측면센서 이용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시면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기기의 3/4 지점에 잡고 검지손가락을 수직에서 90도에 가깝게 내리며 쓸듯이 터치해야 책장이 넘어갑니다.

 

측면 터치센서는 다음 페이지와 이전 페이지 넘김을 지원하는데, 다음 페이지로 넘기는 제스처는 한 손 파지 상태에서도 비교적 무난히 이용 가능하나, 손가락을 펴면서 이전 페이지로 되돌리는 제스처는 인체공학적으로 굽히는데 최적화된 손가락의 특성 상 다소 어렵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book 중심으로 크레마원을 이용하는 유저가 측면센서 이용에 어느 정도 트레이닝이 이루어진다면 무척이나 유용한 기능 임에는 틀림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눈편함 기능 입니다.

얼마 전 런던 북페어에 앞서 진행된 디지털 마인즈 컨퍼런스(Digital Minds Conference)에서 YES24 김석환 상무가 발표한 소프트웨어 안경(Software eyeglass)이 바로 눈편함 기능인데, 크레마원의 차기 단말기 탑재 예상을 깨고 크레마원에 전격 탑재가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안경은 이론적으로 근시, 원시 등으로 인해 안경을 쓴 사용자가 안경은 벗은 상태에서도 e-book 읽기가 가능한 기술로 알려졌는데, 공식적인 탑재가 아니기에 메뉴얼 상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기능입니다.  아래는 크레마원 내의 눈편함 기능 설명 전문 입니다.

 

눈편함 기능은 근시 또는 노안을 가진 사용자가 크레마원으로 전자책을 읽는 경우, 읽고 있는 화면의 흐려짐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상쇄합니다. 근시 또는 노안의 심한 정도에 따라 1~5단계의 상쇄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북 뷰어에서 볼륨 버튼을 누르면 실행할 수 있습니다. 불륨 키우기 버튼을 누르면 상쇄강도가 상승하며, 볼륨 줄이기 버튼을 누르면 상쇄강도가 감소하다가 꺼지게 됩니다.

 

근시인 경우 안경을 벗고 눈편함 기능을 켜고 태블릿을 눈에서 앞뒤로 움직여보세요. 화면이 눈에 초점을 맺히는 거리가 있습니다. 초점이 맞는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경우, 상쇄강도를 높여보세요. 자신의 시력에 맞는 강도를 볼륨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노안인 경우, 평소의 독서 환경 그대로 태블릿을 눈에서 앞뒤로 움직여보세요. 화면이 눈에 초점을 맺히는 거리가 있습니다. 초점이 맞는 거리가 너무 먼 경우, 상쇄강도를 높여보세요. 근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시력에 맞는 강도를 볼륨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난시를 가지고 계시거나 눈편함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시력의 범위를 가지고 계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볼륨 줄이기 버튼을 눌러 눈편함 기능을 꺼주십시요.

 

크레마원에 베타버전으로 탑재된 눈편함 기능. 

 

해당 기능의 활성화는 e-book 뷰어 화면에서 볼륨버튼을 약 2초 간 눌러주면 실행되는데, 볼륨버튼을 통해 1~5단계까지 근시를 가진 사용자나 디스플레이를 오래 봄으로 인해 눈에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디지털 노안을 가진 사용자에게 시각적인 편안함을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제 시력은 좌우 1.0 정도로 비교적 좋은 편이나, 오랜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인해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디지털 노안에 가까워, 해당 기능의 필요성이 절실했는데요. 해당 기능을 활성화 시킨 후 약 3시간 가량의 독서를 해 본 결과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먼저 눈의 피로함이 기능 활성화 전후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e-book을 많이 보시는 분들은 LCD 디스플레이 보다는 흑백 e-ink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눈의 피로도 입니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LCD 디스플레이는 e-book로는 적합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만, 눈편함 기능이 적용된 크레마원은 e-ink 디스플레이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오랜 디스플레이 시청으로 인해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 디지털 노안 해소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눈편함 기능이 적용된 후의 뷰어화면.

 

뿐만 아니라, 근시성 시력을 가진 사용자가 안경을 벗은 상태에서도 어느정도의 가독성을 제공한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근시성 시력을 가진 주위 10명에게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베타버전의 한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10명의 테스터 중 40%인 4명이 안경을 벗은 상태에서도 글씨가 잘 보인다는 의견을 주었고, 나머지 6명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아마도 근시의 정도나 시력의 좋고 나쁘고에 따른 편차가 아닐까 싶은데, 크레마원에 적용된 소프트웨어 안경(Software eyeglass) 기술이 베타버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식버전이 런칭되었을 때의 향상 가능성이나 기술적 유용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한국형 아마존, YES24 앱스토어. 좋은 시도.. 하지만...

 

크레마원은 전작들과 달리 YES24 단독으로 출시하는 모델로 YES24에서 독자 구축한 앱스토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앱스토어 메뉴를 살펴보면 e-book과 함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을 있는 앱스토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는 동영상 다운로드, 그리고 북러닝 스토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닝을 제외한 예스24에서 제공하는 모든 디지털 컨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마켓입니다. 

 

크레마원 앱스토어 화면. 

 

마켓 내부를 살펴보면 e-book이나 동영상 다운로드 메뉴를 제외하곤 아직 컨텐츠 갯수나 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함이 눈에 띄는데, 특히 앱스토어 내 컨텐츠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앱북 형태의 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년 여라는 비교적 짧은 준비 기간동안 디바이스의 퀄리티를 제대로 뽑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찼을 거라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 초창기... 컨텐츠의 부족함 정도는 관대하게 넘길 수 있다쳐도, 시간이 흘렀을 때도 사용할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있을까.. 하는 점에서는 다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크레마원은 구글 플레이 대신 자체 스토어를 탑재했습니다. 뭐 요즘은 플랫폼 사업이 대세라고 합니다. 플랫폼만 있으면 뭘하든 돈 번다고들 하죠. 뭐 크레마원에 구글 플레이 대신 YES24 스토어가 탑재된 것 자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긍정적입니다만, 향후 1년 내에도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라면 크레마원의 자체스토어 탑재는 오히려 독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며 컨텐츠의 양적, 질적 강화에 많은 투자가 수반되어야만 크레마원의 안정적인 시장확보가 이루어질 거라고 봅니다. 

 

 

70% 쯤의 완성도가 시사하는 것은?

 

지금까지 2회에 걸쳐 크레마원의 하드웨어와 UI/소프트웨어에 대한 리뷰를 작성해봤는데요, 크레마원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이 한쪽으로 쏠린 채 출시된 점이나(곧 펌업 되겠지만...) 그 이외에 언급하지 않은 몇 가지의 아쉬운 점들을 고려하면 대략 70% 정도의 만족요소는 갖춰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70%라... 자체적인 개발과정을 거친 처녀작 치고는 나쁘진 않습니다만, 사람의 욕심이란 게 끝이 없나봅니다. 조금만 더 완성도를 높였으면 하는 바람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이번 크레마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인의 구체적 수치 언급은 없었지만, 크레마원의 총 생산량은 5~6만대 전후로 예상됩니다. 5만대라는 수치... 중국에서 몇 천대 로고찍고 싼 값에 수입해서 적당히 포장해 대강 팔아치우고 고객이 지랄하든 뭘 하든 간에 서비스를 종료시킬 댓수라 보기엔 국내 중소기업이 감당할만한 수준을 넘어서는 수치 입니다.(YES24가 국내 1위 온라인 서점이라고 해도 말이죠.)

 

크레마원 16GB 모델 구매 시 제공하는 5만원권 크레마머니. 

 

그 이야기는 다시 말해, 일부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서비스 좀 하다가 금새 접고 먹튀하는 것이 아닌, e-book과 디지털 컨텐츠 사업에 올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수준의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원체 여기저기서 당한 게 있다보니,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겠지요.) 70%의 완성도라는 것.. 30%의 부족함이 채워질거란 기대와 가능성... 한 번 믿어보고 싶네요..

 

사족. 1

크레마원이 5월 7일자로 공식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16GB는 21만원 대.. 32GB는 23만원 대라는 예상보다 2~3만원씩 비싼 가격대인데 디지털 컨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디지털머니가 각각 5만원과 7만원 쿠폰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체감 구매가는 16만원 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뭐 그리 나쁘진 않아보입니다...

 

사족. 2

뭐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루팅파일이 준비된다면 제 블로그를 통해서 살짝 공개할 수 있도록 추진해볼 생각입니다.. 허허허..ㅋ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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