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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끝발 한다는 이런저런 블루투스 헤드폰을 사용해 봤습니다.  젠하이저의 MM450 TRVEL을 시작으로 MM550 TRVEL, 그리고 소니 MDR-1RBT 모델까지.. 대체적으로 선으로부터의 자유로움으로 얻어지는 만족감 만큼은 훌륭했습니다만, 블루투스만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사운드의 미묘한 간극와 음량부족에 늘 아쉬움을 뒤로 삼키고 하나 둘 처분하기에 이르렀고, 더 이상 블루투스 헤드폰은 사지 않겠다는 굳은 약속을 한 지 근 1여 년이 흐른 어느 날.. 왠지 그간 블루투스 헤드폰에 대한 선입견을 깨줄 것 같은 헤드폰이 제 눈 앞에 등장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BOSE사의 AE2w 블루투스 헤드폰은 그간 블루투스 헤드폰을 사용하며 느꼈던 아쉬운 20%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버린 만족스러운 헤드폰 이었습니다.  AE2w 헤드폰은 AE2의 블루투스 버전으로 기본적인 음색은 기존의 BOSE 답지 않게 플랫에 가까운 사운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데, 흔히 BOSE 하면 저음이 빵빵 터지는 헤드폰으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로 OE 모델의 경우, 저음파괴자라는 평가를 들을만큼 압도적인 저음 강화형 모델인데요, 그에 반해 AE2는 클래식을 비롯한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에 잘 매칭될 만큼 무난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저 조차도 BOSE의 음질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고, BOSE 노이즈 캔슬링 라인업인 QC2와 QC3를 사용하면서 그 이미지가 굳어졌는데, AE2w는 이들과는 전혀 딴판인 무난하고 평탄한 소리를 들려줌으로서, 그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AE2w와 AE2의 차이는 블루투스 모듈이 있고 없고로 구분되는데, 사실 상 기존 AE2과 헤드폰 자체는 동일하므로 AE2 헤드폰에 블루투스 모듈을 꽂기만 하면 바로 AE2w가 될 수 있으며, AE2w 모델에 동봉된 유선케이블만 연결하면 AE2가 됩니다. (물론 현재는 AE2가 없어서 AE에 블루투스 모듈을 연결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정말 머리를 잘썼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AE2와 AE2w의 간략한 스펙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E2

AE2w

타입

On Ear 타입(폐쇄형)

동일

연결방식

유선 케이블 

블루투스 (SBC 코덱) 

무게

약 140g

약 150g

구성품

헤드폰 케이블, 파우치, 보증서

헤드폰 케이블, 파우치, USB 케이블, 보증서

특징

접이식 이어컵, 경량의 밀착형 설계

탈부착 가능한 오디오케이블

기본 특징은 AE2와 동일

HSP、HFP、A2DP、AVRCP

최대 7시간 연속재생

대기시간 200시간

완충시간까지 3시간 (방전기준)

최대 7대의 페어링 가능(2대의 멀티페어링)

 

사실 상, 블루투스냐 아니냐에 따라 구성품만 조금 다를 뿐 AE2나 AE2w 나 거의 동일한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AE2w의 경우, 탈부착이 가능한 블루투스 모듈이 포함되어 약 10g 정도가 더 무거운 정도인데, 그 정도는 뭐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야겠지요.

 

 

플랫함을 베이스로 한 세밀한 음색

 

AE2w의 기본적인 음색은 특정 파트에 치우치지 않는 플랫한 음색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세밀함이 더해졌다고 할까요?  특정장르의 음악에 특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어떻게보면 특징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원곡에 가깝게 소리를 뽑아주면서 여기에 세밀함이 더해짐에 따라 밸런스 형 헤드폰으로 그 포지션이 정해진 모양새 입니다.

 

고가의 닥터드레나 페니왕과 같은 헤드폰의 경우, 강력하게 저음을 때려줌으로서 원곡보다도 신나고 화려하게 포장되지만, 점차 그에 따른 피로감이 생기는 것에 비해, AE2w는 다른 BOSE의 모델들과 달리, 처음 헤드폰을 접했을 때는 좀 심심하지만, 점차 음악을 듣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모델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AE2w의 유선모델인 AE2와도 공유하는 부분이며, 두 헤드폰의 음색적인 특징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B&W P5나 P3 등와 같이 밀착형 헤드폰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 때문인지 대학로 청음샵에서 처음 AE2w를 들어봤을 때, 한 없이 심심하게만 느껴지더라구요, 더욱이 그간 블루투스 헤드폰을 구매하면서 늘 불만족스러웠던 기억에 살짝 구입을 망설이긴 했지만 과거, 블루투스 사용에 대한 선 없는 편리함이란 악마의 속삭임에 굴복... 결국 구매하게 되었고, 약 한달 가량 듣고있는 중인데.. 기존의 블루투스에 대한 제 편견을 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그간 구매해왔던 주요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스마트폰들이 하나같이 공간감과 유선연결에 필적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APT-X 코덱을 사용하는 모델인지라, APT-X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에서는 궁합문제로 인해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뿜어낼 수 없었던 게 아닐까도 생각되는데, AE2w는 요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APT-X 코덱이 아닌, 범용 무료 라이센스 블루투스 코덱이라 할 수 있는 SBC코덱을 탑재하고 있어, SBC코덱 역시 탑재하지 않는 아이폰과의 궁합이 잘 맞을까하는 궁금했는데요,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젠하이저의 MM450이나 MM550을 아이폰에 연결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음량이 한결 커진 느낌입니다.  물론 정확한 데시벨(dB) 체크를 하지 않았기에 수치 상의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직접 체감한 느낌으로는 음량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크게 음악을 듣는 건 좋지 않지만, 아웃도어 상에서 헤드폰에서 들리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인 만큼 고음량을 뿜어내는 것도 헤드폰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BOSE의 AE2w는 합격점을 받을 만 합니다.

 

AE2w의 해외리뷰를 보면 음량이 적다는 불만이 몇몇 확인되지만, 이는 디바이스와의 궁합문제가 클 듯 하고, 적어도 아이폰에서만큼은 만족할만한 음량을 출력해줍니다.  원래 전통적으로 BOSE와 아이폰간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사용자 의견이 많은 편이며, APT-X 코덱을 통한 청음을 해보지 못했기에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SBC코덱의 상대적인 아쉬운 점은 적어도 AE2w를 통해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AE2w에 동봉된 유선케이블로 동일한 음악을 들어봤을 때, 저음량 상에서의 들리는 소리나 공간감 측면에서는 유선케이블 연결 시에 비해 아주 미세하게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볼륨이 중간 이상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의 음량 수준이나 꽉채운듯한 느낌은 오히려 유선케이블 보다 낫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디오 케이블 연결 시와는 달리, 블루투스 연결 상태에서 터치에 따라 소리가 들리는 Magic Piano와 같은 연주 혹은 비트게임을 하다보면, 터치되는 시점과 귀에 소리가 들리는 시점이 아주 미묘한.. 대략 0.2초 정도 느리게 소리가 들리는데, 일반적으로야 크게 겪을 일은 아니며, 블루투스와 오디오 케이블간의 전송속도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손쉬운 조작감과 가벼운 무게의 매리트.. 하지만...

 

AE2w의 불루투스 모듈은 전원 스위치와 플레이버튼, 그리고 볼륨 조절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간 블루투스 헤드폰을 사용하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버튼 위치의 모호함"을 깡그리 잊을만큼, 직관적으로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블루투스 모듈 위쪽에 배치된 플레이 버튼은 쉽게 찾고 기억할 수 있을만큼 무척 마음에 들더군요. 

 

 

AE2w의 충전은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공용 케이블인 5pin 공용 USB로 이루어지는데, 아무래도 모듈자체가 타 모델에 비해 작은 관계로 최대사용 시간이 7시간 내외로 하루에 2시간 가량 사용한다고 볼 때, 2~3일마다 한 번씩은 충전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완충 기준으로 약 30시간씩이나 연속사용이 가능한 소니의 MDR-1RBT MK2와 비교해보면 배터리 양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볍다." 딱 이 한 마디가 가지는 만족감은 앞서 언급한 빈번한 충전의 번거로움을 잊을 수 있을 만큼, 생각 이상으로 높은 편이며, 300g을 넘기는 묵직한 헤드폰으로 인한 두통이나 목결림 등의 고통을 느껴본 분이라면 가벼움으 중요성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400g이 넘는 Beats Electronics beats by dr.dre beatsPro 헤드폰 쓰고 다녔던 걸 생각하면... 다만 이 가벼움을 위해 희생된 주요부위의 경량화는 좀 아쉬운 부분이며, 특히 타피오카가 들어있는 버블티의 굵은 빨대 쯤 되는 굵기의 헤드밴드는 더없이 연약해 보이는데, 이어캡이 헤드밴드에 딱 고정되어 좌우로 움직임이 없는 여타 헤드폰과 비교해보면 끈 떨어진 목각인형 마냥 흔들흔들거리는 게 심히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뭐.. 이런 시츄에이션도 가능합니다.. 

 

아마, 이러한 재질 탓인지 이어캡 자체도 거의 압박감을 느끼지 못할만큼 헐거운 편인데, 제 경우엔 강한 압력으로 밀착되지 않는 AE2w에 만족감을 느꼈지만, 반대로 밀착감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밀착감과는 거리가 먼 모델 입니다.  때문에 밀폐형 헤드폰 임에도 불구하고 차음성이 충분하지 못하며, 적당한 볼륨 수준에서는 외부의 소음이 고스란히 들리기도 하고, 볼륨이 높은 상황이라면 그 반대로 음악이 외부로 흘러나오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모델의 경량화로 아웃도어에 적합하지만, 차음성은 그리 뛰어나지 못한 아이러니 한 상황... 때문에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하는 실외에서는 만족스러운 음악감상이 다소 힘들다는 점은 AE2w의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루투스 통화품질의 우수함.. 전광석화 같은 페어링..

 

처음 이 모델을 접했을 때만 해도.. "이거 통화가 제대로 될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블루투스 모듈의 크기는 물론 위치도 애매한 편인데, 이게 의외로 통화품질이 나쁘지 않습니다.  몇 명의 대상자들과의 통화 테스트를 통해 의견을 모아본 바로는 스마트폰 마이크 부분에 대고 직접 통화를 하는 것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목소리가 잘 전달됩니다.  오히려 외부의 바람소리가 더 잘 잡히는 통에 목소리가 끊겨서 들리는 경우도 간간히 있습니다.

 

 

여기에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0.5초의 빠른 페어링은 AE2w의 큰 매리트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스마트폰 블루투스가 켜져있고 이미 스마트폰과 페어링이 완료된 상태라면, 헤드폰의 블루투스 버튼을 켜는 순간 거의 1초 이내의 빠른 페어링이 이루어 집니다.  최근까지 사용해 본 모든 블루투스 모델을 통틀어서 체감 상 가장 빠른 페어링이 아닐까 싶은데요.  AE2w는 최대 7개의 블루투스 기기와의 페어링 등록이 가능하며, 이중 2대의 기기에 멀티페어링이 가능합니다.

 

 

즉, 태블릿 또는 노트북을 연결된 상태에서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오면 스마트폰으로 페어링이 전환되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멀티페어링이 가능합니다.  뭐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블루투스 헤드폰이 모두 이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디지털 디바이스를 2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유용한 기능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AE2w만의 특별한 기능은 아니지만..

 

참고로 AE2w와 디바이스와의 페어링 방법은 블루투스 모듈 안쪽의 그림과 같이 Play 버튼과 볼륨의 + 버튼을 약 1초가량 동시에 누르면 모듈의 블루투스 LED가 보라색으로 깜빡이는데, 페어링이 준비되었다는 신호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기기에서 블루투스를 켜고 검색하시면 Bose AE2w 이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선 케이블을 이용할 때나 배터리 충전 시에 가끔 블루투스 모듈을 헤드폰에서 분리할 때가 생기는데, 모든 기기의 처음이 다 그렇듯.. AE2w에 장착된 블루투스 모듈도 상당히 뻑뻑합니다.  분리 방법의 위의 사진과 같이 엄지손가락을 모듈의 플레이버튼에 대고 힘을 주어 눌러주시면 모듈이 빠지게 되는데, 이게 헤드폰 부위에 기스를 유발하는 주범입니다!!  가급적이면 잦은 탈부착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Bose의 첫 블루투스 헤드폰 AE2w를 살펴봤는데요, 해외 판매가 대비 다소 높게 책정된 금액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블루투스 모듈을 제외한 AE2 모델의 최저가가 16만원 선인데.. 블루투스 모듈 하나 더 추가되었다고 30만원이 훅 넘어가버리다니요..  가격대가 소니 MDR-1RBT MK2와 비슷하다는 건 좀 문제가 있어보이는 게 사실입니다만, 제품 자체의 퀄리티만 놓고 본다면 앞서 언급한 몇몇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싶은데... 어때요?  한 번 질러보시죠?  Bose가 괜히 Bose가 아닙니다..^^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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