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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다양한 해외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직구의 장점이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해외 직구를 고려하고 있다면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직구로 산 물건에 하자가 생겨도 사후서비스(AS)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전자제품의 경우 삼성전자는 TV와 노트북, 카메라에 1년간의 글로벌 워런티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센터에 맡기면 1년간 무상수리가 가능하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 부품이 없을 경우 수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국외에서 구입한 TV는 유료 수리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LG전자의 컴퓨터와 노트북은 글로벌 워런티가 적용돼 1년간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서양인의 체형을 기준으로 만든 옷과 신발은 인터넷 화면으로 봐서는 측정이 쉽지 않다. 옷이 맞지 않더라도 배송료 부담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을 시도하기 어렵다.  직구를 두고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고 해서 ‘개미지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독성이 있다는 얘기다. ‘핫딜’이나 라이트닝(번개)딜’처럼 특정시간대에 초특가로 나온 상품을 구입하려고 정보공유사이트와 인터넷쇼핑몰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과소비 우려도 크다. 핫딜 상품을 찾다 보면 할인 폭이 크다는 이유로 충동구매를 하기도 하고, 관세 무료범위(200달러 또는 15만원 이하)를 맞추려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사는 경우도 많다...

 

[기사출처] 서울신문 / 오달란 기자

[기사전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31207014004

 


[야메군's thinking] 

해외 직접 구매가 싸다고 무작정 도전했다가 낭패를 본다는군요...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글의 포커스가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위험하니 잘 생각해봐라..'의 의미로 들립니다.  제 경우에도 아마존 등을 통한 해외직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저렴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거나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디지털기기를 직접 구매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큽니다.  물론 국내 정식 수입가에 비해서 싼 것은 사실.

 

얼마 전,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기간 중 아마존 등의 글로벌 쇼핑몰을 통해 삼성, LG 등의 업체들이 판매하는 TV, 냉장고 같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역수입하는 비중이 늘어났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는데, 제품가의 20%에 해당하는 관세와 부가세 및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국내 판매가보다 몇십만원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보니, 국내에 비해 몇 배나 걸리는 배송기간이나 A/S의 불이익 정도는 감수하고서라도 해외직구 또는 해외구매대행 업체인 위즈위드나 비드바이, 몰테일, 보노플라이와 같은 해외배송 대행 업체를 통한 구매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 입니다.

 

해외배송대행 업체 "보노플라이" 웹사이트 

 

그런데, 이상한 점 한 가지...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글로벌 기업의 가격정책을 비교해보면 의아한 구석이 눈에 띕니다.  해외기업의 경우 국내 판매가(네이버 지식검색 기준)와 해외판매가(미국 아마존 기준)가 큰 차이가 없는데 반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내 글로벌 기업 TV 제품의 경우 작게는 몇십에서 백단위까지 가격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명

사진

상품명

한국판매가

미국판매가

가격차

 SONY

A7R

(Body Only)

2,378,440원

2,419,334원

-40,894원

CANON

EOS 5D M Ⅲ

(Body Only)

3,389,890원

3,473,187원

-83,297원

SAMSUNG

 

UN55F7100

55-Inch

3,300,000원

1,683,557원

+1,616,443원

LG

55LM9600

55-Inch

3,430,400원

1,685,665원

+1,744,735원

[참고.01] 삼성 UN55F7100의 경우 국내 판매모델 명은 UN55F7100AF로 스탠드 디자인 및 일부 기능의 차이가 있음.

[참고.02] 위의 표는 조사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를 기준으로 정리했으며, 유사제품의 일관성은 고려되지 않았음.

 

위의 표를 비교해보면, 소니의 A7R이나 캐논의 EOS 5D MarkⅢ 카메라는 오히려 국내 판매가가 몇 만원 더 싸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삼성과 LG의 TV는 국내 판매가가 미국 판매가에 비해 1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비싼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제조사 측은 국내와 미국의 시장 주도환경이 다르다는 것과 함께, 내수용 판매모델과 해외 판매모델의 기능과 디자인이 일부 다르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약간의 기능변화와 스탠드 디자인의 변화가 기백만원이나 차이를 보일만큼 중요한 이슈일지 의문이며, 시장의 파이 측면 역시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가격 케이스로 미루어 짐작할 때, 구색맞추기 변명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그나마 국내 글로벌 브랜드의 이 같은 엄청난 가격차이를 설명할만한 적당한 이유는 바로 "시장 주도환경의 차이"인데 국내에도 하이마트나 전자랜드 등의 전문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있습니다만, 전세계적인 인지도와 고객을 가진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등과 비교했을 때는 체급 자체가 다르기에, 제품의 가격책정 권한이 제조사 주도라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한 가지 의아한 것은 삼성과 LG TV가 미국에서 한국판매가격의 절반 가격으로 판다는 것이 원가 이하의 마이너스 판매냐 하는 것입니다.

 

올해도 나의 지갑을 수도없이 털어간 아마존 개쉐이들..

명확한 근거나 수치가 제시되지 않더라도 누구나.. "절대 밑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미국에서 밑지고 팔아 발생하는 마이너스 손실 분을 시장도 작은 한국에서 두 배 높은 가격으로 팔아봐야 절대 보충될 수도 없을 뿐더러, 마이너스로 파는 업체가 영업이익을 10조(2013년 삼성기준)씩 낸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습니다. (물론 삼성전자의 매출호조 품목이 스마트폰과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판매 시, 유통업체 측에 지불하는 판매수수료를 제하고서 일정부분의 마진은 분명히 발생한다고 봤을 때, 국내의 제품가격은 폭리를 넘어서... 부당이득으로 불려도 뭐라 할 말이 없는 말도 안되는 가격인 것이죠.  괜히 소비자들이 배송의 번거로움이나 A/S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외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 볼 수 있으며, 점차 이러한 구매패턴이 확대되었을 때 "국내 사용자는 호구"라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만큼의 경쟁력있는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해 봅니다...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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