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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일 남지 않았죠?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와 함께,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자 인식의 일반화 덕택에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열성적인 모습은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소식은 온, 오프라인 미디어를 가득 채울만큼 적잖은 이슈가 되곤 합니다. 

 

미국날짜로 9월 20일에 출시되었던 아이폰 5S와 5C가 불과 한달여 후인 10월 25일에 국내에 출시된다고 합니다. 아이폰 3GS의 경우, 미국 출시일 기준으로 무려 5개월 후인 2009년 11월 28일에 출시된 이래, 아이폰 4는 3개월.. 아이폰 4S는 1개월 여가 걸리며 점차 빠른 국내 출시가 이루어졌는데요, 3GS나 4의 경우 출시 전날 국내에서 줄서기 행렬과 온라인 예약 폭주사태가 일어났지만, 5S의 경우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사용점유율이 점차 줄어드는 관계로, 과거와 같은 그런 이벤트는 찾아보기 어려울 듯 합니다. (물론 해외에서는 여전하지만...)

 

그렇다면 아이폰5S는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그저그런 스마트폰 일까요?  익스펜시스를 통해 직접 공수해 온 아이폰 5S를 약 보름 간 사용해 본 결과.. 기존의 아이폰 5와 동일한 디자인과 크기 덕택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새로움이나 혁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의 토대 위에 사용자 편의적 요소의 강화와 더불어, 기술의 발전만큼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폰 5S를 구매하기 직전에 사용하던 아이폰 5와 비교하며 "5S가 정말 필요할까..?"와 같은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만, 실제 체감적 느낌은.. "꼭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정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듯 합니다.

 

 

32bit에서 64bit로의 CPU 설계 변화.. 그리고 M7 칩..

 

그럼 지금부터 아이폰 5S의 주요 특징과 아이폰5와의 상대적 차이점을 꼼꼼히 파헤쳐보도록 하겠는데요, 먼저 CPU 코어의 변화입니다.  아이폰의 CPU는 크게 ARM 프로세서를 사용했던 아이폰 3GS까지와 애플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설계한 ARM 프로세서 베이스에 GPU가 탑재된 듀얼코어의 A4, A5, A6 시리즈.. 그리고 32bit 베이스였던 A6 칩에 비에 약 2배 정도 더 빨라졌다고 알려진 64bit의 A7칩에 이르기까지 총 세 번의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아이폰5S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64bit를 지원하는 CPU인 A7칩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ARM이 뭘까?

 

1985년 영국의 캠브리지에 있는 에이콘컴퓨터(Acorn Computers)의해 설계된 저전력 모바일 CPU 아키텍처로 1990년 11월에 애플과 VLSI의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ARM(Advanced RISC Machines Ltd.)이 생겼고 Cortex 시리즈와 애플의 A 시리즈가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생산된 CPU이다.

 

많은 이들이 64bit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이 사실이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주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CPU인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제조하는 퀄컴의 최고마케팅 책임자인 찬드라 세커가 64bit는 4GB 이상의 램에서나 효용성을 보이기 때문에 1GB 램을 장착한 A7 칩의 64bit 우수성 언급은 마케팅적인 속임수라고 정면에서 반박(물론 이후에는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철회하긴 했지만..)할 만큼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32bit에 비해 처리속도 측면에서 이론적으로 2배 빠른 64bit 이지만, 실제적인 체감속도 측면에서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만, 기존 아이폰5에 비해 1.2배 가량의 체감적인 차이는 존재하는 편이며, UI/UX가 대대적으로 개편된 iOS 7이 설치된 아이폰 5와 아이폰5S를 비교해보면 아이폰 5S가 좀 더 자연스럽고 유려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폰 5S는 초당 처리속도가 대폭 업그레이드된 GPU(G6430)의 사용을 통해, 안그래도 충분히 쓸만했던 아이폰 5(SGX543MP3)의 그래픽처리나 3D 처리속도를 몇 단계 끌어올려 버렸습니다.  때문에 일반 인터페이스 화면에서는 잘 느낄 수 없지만, 3D 게임을 할 때 그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텍스처 효과나 빛의 변화는 정말 예술의 경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환상적인 개노가다 3D게임인 INJUSTICE : gods among us의 플레이 화면.

 

뿐만 아니라, 기존 아이폰 5 까지 CPU 내에 같이 탑재된 모션센서(가속도,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가 아이폰5S부터 M7이라는 별도의 프로세스로 분리시킴으로 인해 소비전력의 감소와 기기가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모션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어, 피트니스 관련 앱과 앞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워치 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와의 연동 최적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이 같은 소비전력의 감소를 위한 설계 덕택에 배터리 용량 변화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 사용환경에서 배터리 효율이 약 10~20% 증가했습니다.

 

 

진일보한 카메라 성능..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변화

 

아이폰에 탑재된 iSight 카메라는 카메라 색감이 뛰어나기로 정평 나 있는데,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 5S는 아이폰5에 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아이폰 5S의 후면 카메라는 소니 IMX145 BSI CMOS 이미지 센서로 기존 아이폰 5와 동일한 센서를 사용하고 있고, 화소 역시도 800만 화소로 동일하지만, 센서의 크기가 1/3.2" 에서 1/3.06"로 증가했고, 화소 공정역시도 기존 1.5µm(미크론)에서 1.4µm로 변화하며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기존 대비 약 33% 증가하여 보다 선명한 사진을 담을 수 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도가 낮은 환경(집/밤)에서도 아이폰 5에 비해 좀 더 향상된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아이폰5S의 사진품질 - 야외 촬영사진.

 

제 경우,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 시, 플래시를 사용하면 색이 상당히 어색한 사진이 촬영되기에 가급적 플래시 사용을 하지 않는 편인데, 아이폰 5S는 True Tone라는 두 가지(화이트/엘로우) 색상의 LED 플래시가 장착되어, 기존의 싱글 플래시에 비해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하며, 동영상 촬영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활용성이 높은 편입니다.  물론, 스마트폰 플래시의 가이드넘버가 일반 카메라의 기본 플래시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월등한 촬영퀄리티 향상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조도 상태에서 화이트톤 하나의 플래시만 장착된 아이폰5에 비해 나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 입니다.

 

아이폰5S의 사진품질 - 실내 플래시 촬영사진.

 

또한 아이폰 5S에 장착된 iSight 카메라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A7 칩 안에 내장된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 입니다.  이 프로세서를 통해 움직이는 피사체에 대한 포커싱 능력이 기존 대비 1.5~2배 가량의 향상되었고, 덕택에 초당 10장에 가까운 사진을 촬영하여,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가진 스포츠 현장이나 아이사진 촬영에 더 뛰어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적인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자동으로 구현되어 촬영자는 1장의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이에 4장의 사진을 촬영, 소프트웨어적 조합을 통해 최적의 사진을 만들어 냅니다.  파노라마 사진은 덤이라고 생각하자.

 

 

일반 스틸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촬영에서도 기능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슬로모션 동영상 촬영 모드 입니다.  슬로모션 모드를 선택하여 촬영하면 초당 120프레임의 촬영이 가능하며, 해당 동영상 약 1/4의 속도로 느리게 재생되어 극적인 장면이나 재미있는 장면 연출에 효과적인 기능을 제공합니다. 

 

아이폰5S로 촬영한 슬로모션 동영상 샘플. 슬로모션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야..

 

여기에 부가적으로 타 사의 카메라 어플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필터기능이 애플에서 제공하는 카메라 앱에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촬영 앱을 사용하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앞선 변화와 비교했을 때 별 게 아닌 것으로 치부될 만큼, 작은 카메라 하나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빠른 반응속도의 지문인식 기능.

 

이번 아이폰 5S가 아이폰 5와 비교했을 때,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가 홈 버튼 정도인데, 아이폰 5S의 홈 버튼은 물리적인 클릭버튼을 지원할 뿐 아니라, 지문인식 기능도 같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에 적용된 지문인식 기능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게 없는 기술 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이폰5S에 적용된 지문인식 기술은 기존에 타 사의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터렉티브와 놀라움을 경험하게 해 줍니다.

 

아이폰 5S의 달라진 홈 버튼.

 

홈 버튼의 외관 디자인 상으로는 아이폰 초기부터 쭉 이어져오던 홈 버튼 내 'ㅁ' 무늬가 사라지고 밋밋하고 오목한 버튼 하나만 존재하는데, 이 작은 버튼 하나에 입력감지 스위치와 정전식 터치센서, 스테인리스스틸 감지 링, 그리고 사파이어 크리스털까지, 총 5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에 비해 좀 더 쫀쫀한(?) 터치감과 함께 잠금화면 시점에서 사전에 인식된 지문을 터치하고 있으면 대략 0.5초 이내로 지문을 인식하여 잠금상태가 풀립니다.

 

 

사실 0.5초라고는 말했지만, 좀 더 과장을 보태자면 디스플레이를 켜기 위해 홈 버튼을 한 번 누른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지문 인식을 하기 위해 버튼에서 손가락을 떼려는 찰라, 인식이 끝나서 잠금화면이 풀리는 정도입니다.  이 정도의 빠른속도는 지금까지 지문인식 기능이 장착된 소니 바이오노트북이나 모토로라의 아트릭스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속도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현 시점에서는 애플이 관련 API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지 잠금을 해제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지만, 조만간 이를 이용한 기술이나 앱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의 경우 지문 저장과 관련해서 예상되는 법적인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어야 본격적인 기술활용이 가능 할 듯 합니다.

 

 

지금까지 아이폰 5S에 대한 변화된 기능 중심의 리뷰를 정리해봤는데요, iOS 7과 분리해서 설명하기엔 좀 자연스럽지 못하지만,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iOS 7에 대한 리뷰를 다룬 관계로 이번 리뷰에서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고요, 이제 불과 일주일 하고 하루 더 남았네요.  보다 많은 분들이 아이폰 5S를 사용하는 즐거움을 경험하셨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아이폰 3GS 쓰시는 분들이나 4/4S 쓰시는 분들.. 이제 바꾸실 때 됐잖아요?^^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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