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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오전... 의문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누구지...' 하면서 전화를 받아보니.. 그제 11번가에서 주문했던 Philips Fidelio L1 헤드폰 매장 사장님이 직접 물건을 회사 앞으로 가지고 오셨더군요..ㄷㄷㄷ 꽤나 당황했습니다만, 친절하신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헤드폰을 가지고 올라왔습니다만... 회사 업무의 폭주로 인해.. 아직 개봉도 못해봤습니다... 개봉도 못해봤다구요!!!

 

대표이미지

 

여튼... 제 책상 한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헤드폰 박스..  이제 개봉해 볼까 합니다.  무척 딱딱한 하드보드 재질의 박스를 개봉해보니.. 헤드폰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어? 이거 뿐이야?' 하는 생각도 했지만, 헤드폰 뒷편의 끈을 당겨보니, 아이폰 용으로 마이크가 달린 4극 잭과 일반 3극 잭, 그리고 얇은 파우치와 설명서 및 보증서가 눈에 띄었는데요, 뭐 워낙 단촐한 구성인 만큼, 딱히 구성품이랄 것도 없지만, 과거 필립스의 헤드폰들이 싼마이 틱한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에 헤드폰 하나 달랑 담겨오던 것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Fidelio L1 헤드폰을 출시한 필립스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글로벌 브랜드로 조명기구부터 면도기, 전지주전자, 청소기, 다리미, 텔레비전 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뜬금없이 왠 헤드폰이지?'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의외로 음향기기 분야에서도 제법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업체로, 지금까지 주로 중저가의 이어폰과 헤드폰을 주로 출시했고, 2013년 들어서 중고가의 헤드폰 시장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해서 출시한 모델이, 레퍼런스 급 오픈형 헤드폰인 X1과 준 레퍼런스 급 세미오픈 형 헤드폰인 L1, 완전 폐쇄형 헤드폰인 M1 모델까지 세 종류의 헤드폰을 한꺼번에 쏟아냈습니다.

 

 

언젠가 한 번 언급했지만, 집에서 음악을 즐길 일이 없는 저로선 레퍼런스 급의 오픈형 헤드폰인 X1은 살포시 뒤로 미뤄두고 L1과 M1 중, '세미오픈형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덜컥 L1 모델을 구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과거 몇 번 경험해봤고.. 개인적인 기대치에서 실패작으로 인식되었던 SHL5905를 비롯한 필립스의 몇몇 기종들의 공통점은 둥둥거리는 저음 괴물이란 점이었는데, 소싯적에야 강한 저음이 최고였던 적도 있었지만, 보다 다양한 장르로 감상분야를 넓혀나가다보니, 저음 중심의 헤드폰에 대해서는 거부감 마저 드는 경향이 있었고, 언제부터인가 필립스는 위시리스트에서 지우게 되었는데...

 

작년.. 제게 좌절감을 안겨줬던 SHL5905 모델..

 

이번에 출시된 라인업은 기존에 제가 가진 편견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다양한 음역대를 고르게 잡아주는 점과 깊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어 필립스 헤드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Philips Fidelio L1 헤드폰...

 

 

'201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2013 Red Dot Design Award)에서 제품디자인 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만큼 매우 만족스러운 음질을 들려주고 있는데, 음질의 전반적인 특성은 X1과 유사하지만, 세미오픈형인 만큼 오픈형인 X1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공간감이지만 폐쇄형인 M1에 비해서는 나은 공간감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음향 저항성 섬유를 사용하여 아웃도어에서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만큼의 차음성과 소리가 외부로 새는 현상이 최소화 갖추고 있어, 딱 X1과 M1의 중간 정도에서 두 모델의 장점을 취한 모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Fidelio L1 헤드폰은 40mm의 네오디뮴 드라이버를 채택,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들려주며, 상대적으로 낮은 저항값을 가지고 있어, 스마트폰이나 MP3에 직결해도 충분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외형은 클래식컬한 느낌을 주며, 귀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이어컵을 가지고 있고, 색상이나 디자인에서 오는 느낌보다는 다소 가벼운 271g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장시간 착용 시에도 무게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메모리폼 쿠션을 착용했을 때 머리에 가해지는 압박감도 적당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여름엔 지옥을 경험하지...

 

하지만, 앞서 사용해봤던 B&O의 H6 헤드폰에 비해서는 무게감이나 압박감이 조금 더한 편이며, 잠시 들어본 사운드의 느낌도 H6에 비해 고음부에서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필립스 헤드폰의 저음에 대한 편견을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 필립스에서 공을 들여만든 흔적이 곳곳에 보이고 있으며, 외관의 디자인은 물론... 사운드 밸런스를 맞추는데 많은 신경을 쓴 듯 한데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디테일한 청음 후 리뷰를 통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 아직 Crossfade M-100 리뷰도 못썼는데...

 

 

 

 

야메군. Web와 Mobile, Digital 카테고리 SME(Subject Matter Expert). 웹기획 15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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