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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사용해봤던 V-Moda 제품이 2007년쯤 구입했던 Vibe란 알루미늄 재질의 이어폰 이었습니다.  당시.. 제 지갑사정으론 꽤 고가였던 10만원대의 리시버였는데, 특징을 꼽아보자면, 전면 알루미늄 재질이란 것, 그리고 다른 하나의 특징은 귀를 뚫어버릴 듯한 엄청난 저음괴물이란 것인데, 물론 당시만 하더라도 그 엄청난 저음에... "이건 예술이야!!" 하는 생각 이었습니다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벙벙거리는 저음이 음악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첫 V-Moda 모델 Vibe Duo 이어폰 (가격이 많이 떨어졌네요? 8월 14일 기준으로 54,000원 쯤..)

 

그리고 몇 년이 흐른 2011년 즈음.. 다시 한 번 V-Moda 제품에 도전하게 되는데, 바로 Crossfade LP라는 모델이었습니다.  귀를 덮는 50mm Dual-Diaphragm High-Fidelity Driver 드라이버를 사용했는데, 마치 전쟁에 나갈 때 쓸 법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하며... 반짝반짝한 크롬 외장까지.. 이 헤드폰을 쓰고 있을 땐, 늘 타인의 시선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그런 헤드폰 입니다.  이 헤드폰의 특성 역시도 Vibe와 유사한 부분이 있는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때려주는 저음 입니다. 

 

두번째 V-Moda 모델 Crossfade LP.. 번쩍번쩍한 크롬장식이 일품이었죠. 

 

물론, Vibe 만큼의 저음괴물은 아니더라도, 왠간한 헤드폰 이상의 꽉잡힌 저음을 가지고 있으며, 중음이나 고음까지도 적당한 수준에서 잘 내주는 특징 덕택에 한동안 애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듣는 음악의 장르가 클래식이나 뉴에이지 쪽으로 이동해서인지.. 아님 저음에 대한 피로였을지.. 더 이상 V-Moda 제품엔 손이 가질 않더군요...  그 이후 몇 년이 흘러.. V-Moda의 헤드폰 앰프/DAC인 VAMP를 질렀고.. 기즈모도 등의 뉴스를 통해 VAMP와 최고의 궁합을 보인다는 V-Moda Crossfade M-100이 불과 하루 전... 제 앞에 배달 되었습니다.. 10만원이 넘는 관세고지서와 함께...

 

전 왼쪽의 Shadow 로 구매했습니다. 

 

일단 이 모델.. 컵 사이즈는 전작인 Crossfade LP에 비해 다소 작아져서 평균적인 제 귀를 모두 덮지 못하는 크기이지만, 전작과 동일한 50mm Dual-Diaphragm High-Fidelity Driver를 사용하고 있고, 전형적인 아웃도어 디자인으로 휴대가 간편하도록 이어 컵을 지지하고 있는 암이 헤어밴드 쪽으로 접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금속재질의 프레임이 아웃도어 전문 임을 어필하고 있는데, Crossfade 시리즈의 장점은 단순히 강인한 외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Over-Ear Shield 영역.. 즉 이어컵 부분의 금속외장 커버의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국내 수입대행 업체나 아마존에서 직구매 할 경우 헤드폰만 구매할 수 있지만, V-Moda 사이트를 통해 쉴드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으며, 총 15가지의 컬러와 재질에 15개의 기본 디자인이나 텍스트를 조합하여 총 225가지의 디자인을 주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원하는 이미지를 삽입할 수 있어,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쉴드 생성이 가능합니다. 

 

저도 제 캐리커쳐가 담긴 쉴드 하나 주문할까 생각중입니다... [사이트 바로가기]

 

가격은 25불로 생각보다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휴일을 제외하고 배송까지 약 2~3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 UPS나 DHL 배송비를 포함한다면 얼추 50불 정도는 생각하셔야 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개성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웃도어 헤드폰의 장점을 십분 어필하고 있습니다. (방금 제 캐리커쳐가 담긴 쉴드를 하나 주문하려고 했더니.. 제품 값 25불에 커스터마이징 비용 25불.. 거기에 UPS 배송비 30불.. 도합 80불이 소요되는군요..=_=;)

 

제품은 어제 받아서 하루정도 길게 청음중인데, 제 기억 속의 Crossfade LP 사운드에 비해 다소 밝아진 사운드를 들려주는 듯하며, 앞서 애용했던 H6에 비해 그 해상도는 좁지만, 사운드의 깊이는 끝을 모를만큼 깊은 느낌입니다.  비트있는 테크노나 락, 스윙재즈 풍의 장르들이 잘 어울릴 듯 하지만, 아직 모든 장르를 깊게 듣질 못한 만큼 정확한 장르매칭은 좀 뒤로 미뤄야 겠습니다.

 

화이트 모델까지는 차마 자신 없네요..^^; 

 

V-Moda 제품들 자체가 국내 주류 제품이 아닌지라, 음질에 대한 평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해외유저나 각종 전문 매거진에서 호평을 받는 제품으로 CNET의 Editors's Choice로 선정된다거나, 혹은 기즈모도(Gizmodo), 엔가젯(Engadget) 등에서도 대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 유저들의 성향과 국내 유저의 성향이 분명히 다른만큼, 해외의 호평이 꼭 맞다고는 볼 수 없지만, 기존의 Crossfade LP나 LP2에 비해서는 좀 더 밸런스가 맞춰진 느낌이라, 앞선 두 모델에 비해 베이스 입체감이 살아있는 올라운드 형 헤드폰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하며, 보다 자세한 리뷰는 여러 장르들을 좀 더 청음한 다음, 디테일하게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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