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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에 대한 기억은 2008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디지털기기와 관련해 비교적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제게.. 리코라는 왠 듣보잡 브랜드가 툭 튀어나와 DSLR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사이즈의 COMS가 장착되어 있다는 놀라운 뉴스를 접한 이후, 그날로 'GR Digital 2'와 광학 뷰파인더 등등을 살포시 질러줬는데 색감 하나만큼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끝내주는 물건 임에는 분명했지만 촬영 후 사진이 저장되는 프로세싱 과정에서 상당한 지연시간이 생김으로 인해 스냅 촬영 용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었고 동급의 다른 기종과 편의성측면을 비교할 때도 많이 부족한 모델이었기에 잔뜩 실망한 채, 미련없이 팔아치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몇 년의 시간이 흘러 디지털 컨버전스 매장에서 우연찮게 'GR Digital Ⅳ' 모델을 보았고 이전과 거의 변함없는 투박한 디자인을 보며.. '하나도 안바꼈구나.' 하는 생각으로 무심코, 테스트 촬영을 해 봤는데.. 이게 왠걸! 엄청나게 빨라진 반응속도에 깜짝놀라 총알을 아끼고 아껴서 바로 질러 주었습니다.

[그림. 1] GR Digital Ⅳ의 가오샷.


오늘 소개할 모델은 이미 '전문가의 서브디카'로 많이 알려져있는 'GR Digital Ⅳ'인데요, 외형 상의 큰 변화는 없었고, 하드웨어적인 사양 역시도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이미지 프로세싱 처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반적인 성능 개선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림. 2] GR DIGITAL 시리즈의 스펙비교.



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전반적인 사양은 크게 변화한 부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화상처리 엔진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촬영 후 저장되는 과정까지의 시간이 타 하이엔드급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빠른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센서시프트 방식의 손떨림 방지기능을 적용하여 GR시리즈의 최대 약점이었던, 흔들림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드웨어는 변한 게 없군요..=_=;)

보다 빨라진 프로세싱과 포커싱, 스냅 샷에 딱이야!!

물론 상대적으로 느린 연사속도(초당 1.54매)나 초보사용자를 배려하지 않은 인터페이스 및 편의기능, 그리고 디지털 줌만을 지원하는 단렌즈라는 약점은 있습니다만, 제품 자체의 타깃이 전문가 용 서브디카를 지향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불편함을 커버할만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잇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모델에 비해, 빨라진 동작속도와 반셔터를 누르지 않고서도 정확한 초점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은.. 컴팩트 디카의 필요조건인 스냅샷 촬영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과거 삼각대를 사용해야만 흔들림 없는 온전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환경과 비교했을 때... 좀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고, 타 하이엔드 카메라에 비해 가벼운 무게는 한 손으로도 쉽게 촬영이 가능한 환경이 제공되므로.. DSLR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포켓에서 빠르게 꺼내어 스냅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하이엔드 급 디카가 흉내내기 어려운 리코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외적인 디자인 측면에서는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튼튼한 편이며 오래 보더라도 질리지 않는 꾸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모델에서는 한정판이긴 하지만, 화이트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디자인적인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한정판은 별도의 화이트 렌즈커버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으며, 약 8만원 가량 더 비쌉니다.)

매우 직관적이고 단순한 인터페이스..

리코 GR DIGITAL 시리즈를 보고 있자면, '어쩜 이렇게 단순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군더더기 없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마치 이 카메라의 존재의 이유가 '사진촬영' 딱 거기에 한정지어진 느낌이며, 전반적인 기능이 사진을 좀 아는 전문가가 촬영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그림. 3] 텍스트 중심의 인터페이스


이러한 특징은 일반 유저부터 고급 유저까지를 모두 커버하는 타 하이엔드 모델이나, 작년부터 각광을 받았던 미러리스 DSLR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들어나는 부분인데...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전문가 뺨칠 만큼의 퀄리티나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파노라마 기능이나, 수 십가지의 여러 촬영상황에 대응하는 다양한 필터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타 기종들에 비해, GR DIGITAL Ⅳ의 경우... 딱 여덟 개의 이미지 세팅기능만을 지원하고 있으며 입문자의 편의성 따위는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은 텍스트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나, 상당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 디지털 카메라를 어느정도 다뤄 본 중급 유저 이상의 유저는 빠른 설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이미지 세팅 값의 색감이나 명암, 선명도 등을 디테일하게 조작할 수 있어, 같은 기능 이미지 필터 임에도 다양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전문가의 스냅 카메라'란 수식어가 전혀 부족함이 없을만큼, 강력한 기능들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림. 4] Hi-Cntrast B&W 모드로 촬영한 사진. (왠지.. 고뇌가 느껴지는 뒷 모습..)



앞서 언급한 부분 이외에도.. GR 시리즈 하면 떠오르는 발군의 1cm 접사능력이나 눈으로 보는 사실 그대로의 컬러재연능력과 LCD의 표현력은 이미 수 많은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사항이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아시시라 생각되며 단지 이제 막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자 하는 유저에겐 적합하지 않은 모델이란 점과, 70만원대의 고가로 책정된 판매가 정도 이외에는 특별히 단점으로 꼽을만한 사항이 없을만큼 만족스러운 모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기존에 무거운 DSLR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스냅 샷 목적의 서브 디카를 찾는다면, GR DIGITAL Ⅳ 이상의 대안은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서브 디카로 구매하기엔 사실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_=;)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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