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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픈마켓 시장의 범주까지 그 시장을 넒혀가려는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체크아웃과 쇼핑원이라는 서비스를 비슷한 시기에 오픈 했습니다. 이 두 서비스는 공히 제휴된 쇼핑몰의 상품을 자사의 아이디만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만 좀 더 내용을 들춰보면 완전히 다른 개념의 서비스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체크아웃과 쇼핑원, 이 두 서비스가 과연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내용을 한 번 살펴 볼까요?

네이버 체크아웃과 다음 쇼핑원의 내용을 대략 비교해보면... 기본적으로는 네이버나 다음의 계정으로 제휴된 다른 쇼핑몰에서의 상품 구매나 배송정보 등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좀 더 내용을 뜯어보면 서비스의 방향성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의 프로세스가 약간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첫번째, 사용자의 서비스 최초 이용측면

네이버 체크아웃의 경우 제휴된 쇼핑몰에 직접 가입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약관 동의절차만 거치면, 네이버 계정과하나로 각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 및 배송정보를 일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인데 반해.. 다음 쇼핑원의 경우는 다음 계정을 사용한다는 기본구조는 동일하나, 대신 해당 쇼핑몰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하며, 여기에 약관동의절차를 거쳐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인데 두 서비스의 차이는 아래의 요약 프로세스를 보시면 쉽게 이해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림. 1] 네이버 체크아웃의 초기 접근 프로세스



보시는 바와 같이, 네이버 체크아웃 서비스는 각 쇼핑몰의 가입여부와 상관없이, 네이버 계정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으며.. 체크아웃 서비스에 직접 접근하지 않더라도 제휴 쇼핑몰 페이지에서 체크아웃 서비스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할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체크아웃 간편가입(약관 등의 동의절차)으로 이동됩니다.


[그림. 2] 다음 쇼핑원의 초기 접근 프로세스



그에 반해, 다음 쇼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쇼핑원 페이지를 통해 다음 가입 시 기재했던 정보(이름/주민번호/주소/연락처/이메일)의 동의절차를 거쳐, 주민번호로 해당 쇼핑몰에 가입되어 있는지를 체크한 후, 가입 여부에 따라 해당 쇼핑몰의 가입 페이지를 노출하거나.. 로그인 페이지로 이동하여 계정 연동절차를 완료해야 다음 아이디를 통해 해당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두 서비스는 하나의 아이디로 쇼핑몰의 구매정보 관리나 배송정보 관리 등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프로세스 상으로 봤을 때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이같은 차이는 단순히 이용이 쉽다 혹은 어렵다로 구분짓기 보다는 아래의 사용자 접근구조에 따른 측면과 같이, 서비스의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두번째, 사용자 접근구조에 따른 측면

두 서비스가 지향하는 방향성은 크게 집중과 분배로 설명될 수 있는데... 네이버의 경우 체크아웃 서비스에서 각 쇼핑몰로 접근하거나 또는.. 각 쇼핑몰로 접근 후 구매하더라도 체크아웃 서비스가 제공하는 주문결제 페이지를 통해 하나로 모아지는 구조로, 사용자 이용 관점에서의 편의성을 강조되지만, 개별 쇼핑몰의 트래픽 일부를 네이버가 가져감과 동시에 상품 단위의 검색이 늘어남으로 인해, 쇼핑몰 자체의 인지도 저하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림. 3] 지향점에 따른 네이버 체크아웃 구조.



그에 반해.. 다음 쇼핑원 서비스는 쇼핑원 페이지에 접근한 후, 각 쇼핑몰로 이동해야만 다음 아이디를 통해 상품의 구매정보 및 배송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구조로, 사용자 측면에서는 다소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지만, 다음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제휴된 각 쇼핑몰로 분배해 줄 뿐만 아니라 회원가입율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쇼핑몰 친화적인 서비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쇼핑원을 통한 쇼핑정보의 일괄관리를 이용하기 위해서 이용하고자 하는 쇼핑몰을 모두 가입해야 하는 불편한 이용구조는 서비스의 활성화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림. 4] 지향점에 따른 다음 쇼핑원 구조.



이렇게 두 서비스를 비교해 봤을 때 '무엇이 더 낫다.' 라는 평가를 내리기가 참 모호한 것이, 위의 적용대상에서 보는 것 처럼 서로의 타깃이 다르다는 것과 전반적인 이용 프로세스가 다르다는 점 때문 입니다.. 이러한 점에 미루어 비춰봤을 때, 다음의 쇼핑원과 제휴를 맺는 큰 규모의 쇼핑몰 입장에서는 회원들을 밀어주고 자사의 업무 프로세스 변화를 줄 필요가 없는 다음의 쇼핑원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을 것이고 회원을 유치할 마케팅적인 능력을 가지지 못한 소호몰 입장에서는, 매출에 따른 수익분배도 알아서 해주고 많은 회원이 찾게 하기위한 마케팅 비용도 부담되는 상황에서.. 굳이 자기 쇼핑몰의 회원 수 늘리기에 집착하기보다는 상품의 질적인 가치만 우수하다면 상품의 판매가 비교적 수월한 네이버의 체크아웃을 선호할 겁니다.

 

 

이렇게 컨셉으로만 놓고보면... 분명 각각의 시장이 나뉘어 있으므로 자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성공이 보장 될 거 같지만, 실제 서비스의 성공여부는 '회원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갈리게 됩니다. 즉... 실 이용자는 체크아웃과 쇼핑원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짓지 못한다는 겁니다. (정확히는.. 구분할 필요성을 못느끼는거죠.)

다만 얼마나 더 좋은 상품을 갖추고 있으며... 또 얼마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 가 서비스의 실질적인 성공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보는데, 그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전 체크아웃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이용이 편리하다.'란 문장으로 정의 내릴 수 있겠는데, 네이버 체크아웃의 경우 순수한 의미에서의 오픈 아이디를 구현하여 네이버 체크아웃에 쇼핑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주소나 전화번호 등의 기본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체크아웃에 가입된 모든 쇼핑몰에 별도의 회원가입 할 필요 없이 주문이나 결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네이버 체크아웃 페이지에서 배송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지만 다음 쇼핑원의 경우... 그러한 점이 다소 빈약하다는 점. 그리고 쇼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음 쇼핑원은 네이버 체크아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아직 서비스 초반인 만큼, '어디가 더 잘 나갈 것이다.' 단정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았을 때는 잠정적으로 네이버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야메군. 36세. 웹기획 13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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