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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년 8회 가량, 입문자에서부터 5년차 이내의 주니어 기획자를  대상으로 웹기획 마인드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 해 참석하시는 분들의 수준이 올라가는 것을 체감하고 있으며 웹 기획이란 분야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진다는 생각에 흐믓함을 가지는 한편.. 마음 한 구석엔 '과연 저들 중 몇 퍼센트나 제대로 된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걱정은 "하등의 쓸모없는.." 걱정이긴 하지만 월드와이드 웹. 즉 인터넷이란 개념이 국내에 자리 잡은 지 불과 20여 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고, 웹 기획라는 직종 역시도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만큼, 단순한 기획 인프라의 증가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단순한 인프라의 증가.. 다시 말해 기획자의 자질과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기획자가 점차 늘어나게 될 경우, 회사의 입장에서 과연 '기획자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더 나아가 기획자라는 인식 자체가 "필요조건"에서 "필요충분조건" 으로 전락하게 될 수도 있다는 관점인데, 실제로도 회사에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장 먼저 정리되는 자리가 웹 기획을 포함한 각종 기획 포지션이라는 점은 아직까지 웹 기획이 필요조건으로 다가가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똘끼의 웹 기획론 섹션의 첫 번째 글로 '이런 사람, 웹기획하지 말아라!' 라는 다소 도발 적이고 건방진 주제의 글을 작성한 이유는, 웹 기획자를 꿈꾸는 분들이 내가 과연 기획 포지션을 소화 할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 혹은 나의 성향 중에서 웹기획자로써의 성공에 저해될 요소가 있는가..' 와 같은 점을 먼저 고려해야 업무 선택 미스에 따른 개개인의 고통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그 위치가 명확치 않은 웹 기획 분야의 사장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뱀다리- 사실, 웹 기획 뿐만 아니라 어떤 업무를 선택하건 그에 대한 업무 적합도는 먼저 따져봐야 겠지요..

최근 나오는 웹기획 관련 서적들을 살펴보면 기획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만큼은 잘 설명되어 있지만 기획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를 알려주는 서적은 전무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기획을 잘하는 기획자를 양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느 시점에 다가갔을 때 그 벽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데, 첫 번째 컬럼에서 다룰 이야기는 이 마인드와 가치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그림. 1] 과거에 비해 다양한 웹 관련 서적이 나오지만, 마인드를 다루는 책은 없다.



■ 객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지 못한 자, 기획자로 적합하지 않다.


다소 극단적일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해 봤는데 기획자는 어떤 고정관념이나 틀에 박힌 사고방식 혹은 주관적인 사고를 가져서는 안됩니다. 기획자가 이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끼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업무적인 부분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되어 결과적으로 기획답지 않은 기획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서비스를 기획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블로그 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많은 블로그를 사용할 다양한 유저 층의 니즈를 분석하거나 유저들이 블로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가설과 검증을 통해 블로그의 경쟁력을 높여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깊은 Depth의 고민이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단편화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우 전체적인 구조가 틀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를 사용할 정도의 수준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미 파워유저 이므로 각 메뉴나 기능에 대한 별도의 가이드는 필요하지 않다." 라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용자층은 20~30대가 주축이기 때문에, 40대 이상의 연령층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와 같이.. 편의에 따른 생각이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기획을 하게되는 경우. 그 서비스는 성공은 매우 요원하게 될 것입니다.

 

■ 지식를 거부하는 자, 기획자로 적합하지 않다.

매년 때되면 한 번씩 언론에서 뉴스화 되는 내용 중 하나가. '한국국민의 연평균 독서량은 OECD 국가 중 최저수준...' 같은 통계인데 사실 책 좀 읽지 않는다고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있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남들보다 좀 덜 안다는 게 죄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기획자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기획을 시작한 이후 1~2년 가량의 초급 기획자라면, 프로세스에 따라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것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이 시기를 지나게 되면 점차 기획자 본인이 직접 생각하고, 결정하고 자료를 리서치하고, 아이디어에 따른 로드 맵 등등을 구성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머리 속에 들어있는 지식의 양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기획적 역량에 적지 않은 제약이 따릅니다. 즉, 특정한 서비스를 구성하는데에 있어 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정보나 배경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그에 따른 시행착오가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간극이 커질 수록 메울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이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으나,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추가적인 보완만으로 해결을 볼 수 있는 것과, 새로운 느낌(?)으로 시작하는 것 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 할 겁니다. 평소에 지식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때, "아니.. 언제 사용 할 줄 알고, 그렇게 방대한 지식들을 무작정 익히냐?"는 질문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기획자에게 "언제"란 당장 오늘이 될 수도, 내일이 될 수도 있다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 방대한 지식 습득에 투자하는 시간은 절대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기획자에게 있어서, 배우지 말아야 할 분야.. 쓸모없는 분야는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 성실한 자, 기획자로 적합하지 않다.


물론, 성실이라는 느낌에서 주는 "우직함"과 "한결같은" 느낌은 보편적인 사회에서 충분히 환영받을 만한 성향 입니다만, 당신이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좀 덜 성실한 자세가 오히려 기획자로써의 역량을 높이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여기서 덜 성실해라.. 라는 의미가, 자기관리에 대한 허술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좀 더 "다이나믹(dynamic) 한 삶"을 의미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책임감있게 완수하는 것은 기획자냐 아니냐를 떠나 당연한 조건이며, 여기에 플러스로 다양한 취미나 경험, 그리고 이와 연계된 커뮤니티 참여를 통한 인간관계를 가짐으로써 책을 통해 얻어진 평면적인 경험을 보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됨으로써 기획자는 보다 넓고 객관적인 시야를 얻게되고 경험을 근간으로 한 완성도 있는 기획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물론 그 사이에서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쏚아 내는 것은 기획자 본인의 몫이겠지만 말이죠.

지금까지 세 가지 정도의 기획자에게 상극(?)이 될 수 있는 마인드를 정리해 보았는데요..  이 이외에도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들이 있으나 첫 번째 글부터 지루하고 따분한 내용들로 채워버리면 그나마, 웹 기획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던 지망생들이 다 기획을 포기해버릴 거 같아 이 쯤에서 내용을 마무리 짓도록 하고, 앞으로 '똘끼의 웹기획론'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간 중간에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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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메군. Web와 Mobile, Digital 카테고리 SME(Subject Matter Expert). 웹기획 15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했으며, 2016년 7월 7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처음부터 다시배우는 웹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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