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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중략.. 지금까지 이미 디지털 컨텐츠 시장의 사업성에 대해 MP3의 사례를.. 그리고, 빠른 시장변화를 대처하지 못해 몰락한 홈 비디오 시장 사례를 예로 들어봤는데, 충분한 사업적 가능성과 함께 그 가능성을 살리지 못할경우,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 할 수 있으며 지금 현재 시점에서 비교적 단단하게 결집되어 있는 출판업계 중에 어느 한 곳이 ebook에 대한 개방적인 제스쳐를 취하는 순간.. 단단하게만 보였던 벽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며, 그 견고한 벽에 의지하며,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던 업체들의 몰락은 당연한 수순이 될 것입니다.


유통업계, ePOD로 새로운 길을 보다... 

전자출판 시장의 확대에 많은 투자를 했던..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기존 도서 유통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정체되어있는 상업용 전자출판 시장에서 눈을 돌려 ePOD(개인전자출판/electronic Publish On Demand) 라는 새로운 길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POD 란 구매자의 요청에 따라 구매자의 원고 등을 소규모로 출판해주는 사업을 일컫는데, 주로 기업의 재무보고서나 대학 논문 등을 출판해주는 비교적 제한된 범위에서 소규모로 유지되던 사업이었으나, 대형 유통사들의 막강한 인프라와 자본을 바탕으로, ePOD 로 그 사업이 확장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림. 1] 교보문고의 POD 코너.


ePOD는 한마디로 도서 컨텐츠 판 앱스토어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기존에 종이책으로 출판 할 때 필요한 수요예측과정이 생략되고, 출판 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출판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대작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이 지은 책을 손쉽게 전자책으로 만들고.. 이를 책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는 매력은 상당히 어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비해 월등한 비율의 저작권 수익을 분배 받는다면, 종이책 출간을 선호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유입이 급속도로 빨라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트렌드가 형성될 경우, 전자책이 먼저 발간되고 기념 용이나 혹은 스페셜 에디션의 형식으로 종이책이 출간되는 역전현상을 예측할 수도 있겠지요.

지금까지 ePOD 서비스가 본격화 될 경우 근간에 변화할 시장의 모습을 대략적으로 묘사해 봤는데.. 이미 스마트폰을 중심으로한 앱스토어의 성공사례는 도서판 앱스토어의 성공가능성을 살짝 기대해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더 이상 늦어지면 답이 없다...

앞서 출판업계의 기득권에 대한 부분을 잠시 언급한 바 있는데.. 도서 컨텐츠 판 앱스토어가 활성화 되는 시점에 다다를 경우, 출판업계의 몰락은 눈에 불 보듯 당연한 수순이 될 겁니다.  보통 책 한 권을 판다고 가정했을 때 정가기준으로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유통사의 수익분배 비율이 1:6:3 정도를 갖게 됩니다.  즉, 10,000원 기준으로 작가가 1,000원을.. 출판사가 6,000원 유통사가 3,000원을 갖게 되는데, 만일 ePOD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작가가 5~6 정도를 갖고, 유통사가 4~5 정도를 갖는 형태로 시장이 재편 됩니다.

 

 

이럴 경우 기존 종이책 출간 시에 1 정도의 수익을 가져가던 작가는 5 정도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앱스토어에 책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점차 출판사가 가지고 있던 시장의 지위를 잃게 됩니다. 물론, 출판업계가 지금과 같이 보수적인 기준으로 기득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말이죠.

그렇다면, 출판업계는 ePOD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제 관점에서 봤을 때 출판업계에서 기존 도서 컨텐츠의 디지털 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출간이 주가 아닌.. 기획과 편집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퍼블리셔로써의 새로운 위치를 형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경우.. 기존의 수익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나.. 적어도 새로운 패러다임 환경 내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고, 출판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로 한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수익구조가 형성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 3(4) : 출판사 3 : 유통사 4(3)

이러한 구조가 형성된다면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인세를 작가에게 지급할 수 있고, 출판사 역시도 시장에서 배제되지 않는... 말 그대로 상생관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폐쇄정책을 취한다면, 한창 잘 나가다가 한순간에 무너진 음반회사와 같은 길을 걷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 입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신사업이 등장했을 때, 그 패러다임을 따라가느냐.. 혹은 패러다임을 외면하느냐에 따라 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결정 되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했던 코닥의 몰락. 피처폰의 강자였으나.. 스마트폰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지 못했던 LG의 뼈아픈 실책.. 음원의 디지털화에 발 맞추지 못해 한 순간에 사라진 레코드 사. 모두 상황과 방법은 달리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의 모습을 통해 출판업계는 지금 판단을 해야 합니다...

2011/11/02 - [야메의 iT딴지'S!!/디지털 딴지's] - 개인전자출판, ePOD 사업의 미래 1-1

 

 

 

 

야메군. Web와 Mobile, Digital 카테고리 SME(Subject Matter Expert). 웹기획 15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Machine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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